꽃제비 눈높이 어린이 문고 69
김바다 지음, 이정규 그림 / 대교출판 / 2003년 9월
평점 :
절판


우리 아이들과 책을 읽기 전에 남북통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었지요. 요즘 아이들답게 이기적인 생각으로 남북통일이 되면 우리가 더 손해니까 통일이 이루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요즘 아이들은 우리하고 참 많이 다르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아이들이 북한에 대해 접하는 내용들은 대부분 부정적인 것들뿐이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꽃제비'라는 책도 북한의 긍정적인 면은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더 가슴 절이게 만드는 민족애, 인간애를 우리 아이들 가슴속에 심어 줄 수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을 통해 비참하디 비참한 북한의 실상을 알 수 있었고 그 곳의 아이들이 다 내 자식같았습니다. 가족을 살리기 위해 다시 똥을 집어먹는 아이를 보며 우리 아이들은 인상을 찌푸렸지만 자기들도 그랬을 것 같다고 하더군요.

개성에서 먼 발치에 모여있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혼자 서 있는 조그만 꼬마 아이도 보였지요. 그들을 보며 눈물이 핑 도는, 무엇인가가 가슴 저편에서 저리게 하는 그 느낌은 그들에게만 느끼던 감정이었습니다.

우리와 똑같은 말을 하고 똑같은 생각을 하는 그들은.....바로 '우리'였습니다.

아무 희망이 없는 땅. 그래서 그 곳을 다시 떠나는 소년. 그 소년은 희망을 향해 떠납니다.

마침 이 책을 읽은 시점에 TV에서 꽃제비 아이들을 데려다 키우는 봉사자들을 보았습니다. 아이들도 보았지요. 부모와 같은 마음으로 아이들을 키우는 봉사자들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우리가 그 곳에서 희망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책을 다 읽은 아이들은 이제 생각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남북통일이 이루어져야 한다고......실은 좋은 점이 훨씬 많은데 우리는 그 좋은 점을 보지 못하고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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