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울프는 여성이 독립적인 사고를 하고 창작을 하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나 결혼한 여성이 한 가정 내에서 자기만의 독립적인 공간을 확보했다고 온전히 자유로울 수 있을까? 엄마들의 삶이 엄마라서 버거운 건 아닐 것이다. 엄마는 아무리 힘들어도 힘이 난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엄마가 지치는 건, 자기 자신을 잃어가게 하는 주변 환경과 사회적 관습이 아닐까? 아빠가 사준 가방을 메고서 전속력으로 달려 나간 엄마. 엄마는 아이에게 사랑을 듬뿍 주었다. 그렇게 확신한다. 그래서 아이는 엄마를 속속들이 잘 알고 있다. 엄마에 대한 믿음이 있지만 아빠를 데리고 다니며 엄마를 찾는다. 아이는 울지 않는다. 오히려 아빠에게 묻는다. 아빠 괜찮아?도리스 레싱의 <19호실로 가다>에서 수전은 자기만의 방을 만든다. 그러나 수전은 그곳에서 온전한 자기만의 시간을 누리지 못한다. 여성에게 집안이란 쉬고 있어도 늘 마음이 불편한 그런 공간이 아닐까?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조차 불안한 그런 공간. 여성에게 요구되었던 오래된 관습이 여성 스스로를 감옥에 가두게 하고 스스로를 압박하는 게 아닐까?수전은 낡은 프레드 호텔 19호실에서 진정한 자유를 만끽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엄마가 도망갔다>의 엄마도 그런 시간과 공간이 필요할 것이다. #엄마가도망갔다 #소복이 #나무의말 @words.of.trees #서평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