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치 - 2013 제37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이재찬 지음 / 민음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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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오늘의 작가상 수상 작품이다. 파란 색의 책표지는 책에 대한 아무런 정보를 주지 않는다. 하지만 책장을 덮는 순간, 작가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그대로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아무 표지 그림도 없이 파란색으로만 만들어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그가 우리에게 날리는 ' 펀치'의 강도가 생각보다 커서, 책장을 덮는 순간 오만가지 생각이 들게한다.

 

 

 소설은 독자들의 예상을 뛰어 넘게 전개된다. 책에 대한 정보가 없이 책을 접하고 읽어나갔는데, 단순히 고3 여학생의 삶에 대한 억압이 전개되리라 예상하였는데, 독자의 허를 찌르는 전개가 펼쳐져 책을 읽다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작품의 스토리는 한 여고생이 자신의 삶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자신을 사람으로 대하지 않고 그들의 장식품으로만 치장하려는 부모에게서 벗어나고자 하는 왜곡된 욕망으로 시작된다. 자신의 삶을 그들 마음대로 조정하는 부모를 자신의 삶에서 제거해버린다는 전개인데, 잔인함과 비인간성을 드러내는 면에서는 섬뜩하고, 허를 찔린 듯한 느낌이 든다.

 

 고3 소녀가 자신을 물질적인 면에서는 전혀 부족함 없이 양육하고 지원해주는 그 부모를 배반한다는 점에서 독자들은 한편으로는 고통스러울 것이다. 더욱이 부모를 죽음으로 내몰면서도 어떤 일말의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다는 점에서 고통이 최고로 전해진다. 어쩌면 소녀가 필요했던 것은 그녀를 존재 자체로,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따스한 사랑이었던 것은 아닐까.

 

 외모지상주의, 물질만능주의에 찌든 우리네 삶을 반성하도록 정곡을 찌르는 문장과 문구들은 읽는 이들에게 불편함을 주기 적당하다. 실현 불가능한 황당무계한 판타지가 아닌 아주 현실적인 내용이라는 점에서 독자들은 더욱 불편함과 동시에 거북함을 느낄 것이다.

 

 

 세상을 향해 한방의 펀치를 날리는 것은 작가가 우리에게 경종을 울리고자 하는 메시지는 아닐까 생각이 든다. 이대로 이렇게 몰인정하고도 일류, 출세, 성공만을 목적으로 삶을 나아갈때에 삶은 허망하고 무의미함 투성이라는 점을 일깨워준다.

  

 청소년들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조건 1등, 승리만이 최선의 가치인양 살아가도록 구조화된 현실에서 자칫하면 따뜻하고 인간다운 마음을 잃어버리고, 비뚤어진 삶의 목적을 올바른 것인냥 갖도록 하지 않기 위해 우리 어른, 기성 세대가 해야할 일은 무엇일까.

 우리 자식, 우리의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다시말해 '우리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정말 가장 기본적인 관심과 사랑이 아닐까'라는 점에서 여러가지 반성을 하게 한다.

 

 소녀가 회상하는 장면에서 그나마 교육도 못받았지만 그녀의 마음을 잘 이해해준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세상에 없어짐으로써 그녀에게 남아있던 따스함이 모조리 사라져버렸다는 구절에서는 동정심도 들었고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 생겼다.

 

 

 작가가 세상을 향해 날리는 펀치는 우리네 어른세대들이 읽고서 조금이나마 반성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작가가 날리는 펀치에 놀라서 뒤돌아가지말고, 그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찾아서, 자칫 잊고 살았던 우리의 사람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조금이나마 되새겨보는 기회로 삼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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