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루아나 마르케스 라는 정신의학과 조교수가 지은 책이다. 가난한 이주민으로 미국에 도착했지만, 현재는 하버드 의과대학 심리학 부교수이자 메사추세츠 종합병원 연구소 소장으로 살고 있다. 그런데 저자 역시 삶을 살아가는데 늘 행복만 있는 것이 아니라 불안과 실수로 넘쳐난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동질감도 느낀다. 인간이 삶을 살아가는데 불안이 당연한 요소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 '불안을 안고 회피하는 삶을 살 것인가'는 본인의 선택이다. 그런데 그 회피는 장기적으로는 우리에게 해를 끼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회피의 방식보다는 저자가 권하는 3가지 방식으로 상황을 접근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나만 불안을 느끼는 게 아니고 어떤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 우리가 행하는 회피라는 방식이 다양하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알게 해준다. 하기 싫거나 대면하기 싫은 상황에서 숨을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 용기를 갖게 해주는 책이라서 권하고 싶다. 저자 역시 자신이 어린 시절 겪은 어려움으로 인해 어른이 된 현재에도 겪는 어려움을 이야기해주는데 책은 술술 잘 읽힌다. 모든 인생은 불안하다는 전제 하에 자신의 삶을 당당하게 자신 있게 잘 꾸려나가도록 도와주는 방법을 제시해주는 책이라서 한번 읽어보길 권해본다. 용감한 삶을 위한 다양한 기술이 소개되어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불안한 상황을 직면하겠지만, 회피하는 방식으로 잠깐의 위안을 얻는데신 장기적으로 나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 걸음씩 노력해보고 싶다.


바위가 아니라 물처럼 살아가자

어떤 이들은 변화를 맞이해서 물처럼 움직인다. 장애물에 직면할 때, 그들은 유연하게 움직인다. 아래로 스며들거나, 넘어가거나 행동을 통해 바위의 형태를 바꾸기도 한다. 어떤 방법을 택하든 물은 언제나 흐른다. 강물은 멈추지 않고 언제나 변화한다. - P327

몰입의 상태를 경험하는 것은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몰입의 순간에 우리는 자신이 정말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와 조화를 이루어 행동하기 때문이다. 그때 우리는 스트레스를 느끼지 못한다. - P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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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꽃님 작가님의 책이다. 작가님의 책은 세번째로 읽어보는 책이다. 제목 자체가 너무 도발적이라서, 이런 제목도 쓸 수 있구나 하며 읽게 되었다. 작가 님의 이전에 읽은 작품,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께' 이 책이 너무 감동이어서 이번에도 의심할 필요 없이 바로 읽게 되었다.


표지에 두 친구의 모습이 보인다. 

아마 왼편은 '서은' 오른은 '주연'이겠구나 싶다.


서은에게 주연이는 단지, 이용할 가치가 있는 친구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을까. 아마 처음부터는 아니었을 것 같다. 주연이에게 받는 작은 상처가 쌓이고 쌓여서 어쩌면 처음 마음과는 다르게,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것은 아닐까. 사랑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상대방에 대한 나름의 관심과 사랑이, 상대방을 진실로 헤아리는 작은 배려가 빠진 거라면, 어쩌면 호의를 받아들이는 쪽에선 오히려 그게 상처가 될 수 있다. 여러모로 많은 생각이 든다. 


과연 누가 서은이를 죽였을까.

진실은 너무 단순했다.  

우리는 어떤 사건에 대해 믿고 싶은 대로 믿고, 그냥  진실이라 여기는 것은 아닐까. 

사실 그대로를 보려고 하는 눈이 필요하다. 나는 어떤가 반성해본다.


"내가 너 믿어 준다고."
한순간이었다. 주연의 어깨가 들썩이더니 일그러진 얼굴 위로 눈물이 쏟아졌다.
-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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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몸을 가진 존재로 다시 태어나 만날 수 있을까. 알 수 없다. 알 수 없는 일이다. ...


나는 내가 사랑하는 너 아닌 그 어떤 너도 상상할 수 없고 사랑할 자신도 없다. 이승에서 너를 사랑했던 기억, 그 기억을 잃고 싶지 않다.

그러니 이제 내가 바라는 것은 네가 나를 기억하며 오래도록 살아주기를 그렇게 오래 오래 너를 지켜볼 수 있기를.

살고 살다 늙어 버린 몸을 더는 견디지 못해 결국 너마저 죽는 날, 그렇게 되는 날, 그제야 우리 같이 기대해보자." -p.173



아무 내용도 모르고 읽게 된 소설.

최진영이라는 작가님도 잘 모르고. 그저 얇고 가벼운 소설으로 연휴에 읽어보고자 집어 들게 되었다 문장은 짧지만 결코 내용은 가볍지 않다. '구'와'담'의 사랑이야기. 담에게 '구'는 너무 사랑한 대상인 나머지 '구'의 죽음을 인정할 수 없다. 살아있는 동안 영원히 '구'와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에, 상상도 못할..눈을 의심할 일을 저질러버린다. 너무 사랑한 나머지... 놀랍기도 하고, 이게 무슨 일인가 싶기도 한데... 끝까지 책장을 덮는 순간. '담'에게 구의 의미는 무엇이었지 가늠해보게 된다.


이모와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무한한 사랑을 주던 이모와 담이의 일상 대화에서는 따뜻함이 느껴진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루어질 수 없을 때, 우리가 이 생을 다 살고 죽고 난 이후 다음 삶에서는 다시 태어나서 그 사람과 다시 만날 수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나에게 다시금 드는 생각은, 지금 현재 여기 삶을 소중히 여기자는...요즘 늘 생각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그렇다.

구의 증명..책은 얇은데, 책장을 닫고 나면 마음이 무거워진다. 


끈기 있게 대답해주던 이모는 결국 화를 냈고 나는 울었다. 울면서도 모르는 게 죄냐고 물었다. 이모는 이렇게 대답했다. 무언가를 알기 위해서 대답이나 설명보다 시간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더 살다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데 지금 이해할 수 없다고 묻고 또 물어봤자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 모르는 건 죄가 아닌데 기다리지 못하는 건 죄가 되기도 한다고.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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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도 나온 유명한 책이다. 위저드 베이커리 이후 구병모작가님의 책을 읽어본 적은 없었다. '파과'는 제목부터 어떤 뜻일지 짐작이 가지 않아서 선뜻 손에 잡히지 않았는데

책장을 여는 순간부터 다 읽을 때까지, 한번에 연속해서 읽게된 책이다. 방역 업무라고 칭하고는 있지만 청부살인이나 청부살해라는 업체에 일하고 있는 손톱이라는 별명의 여인이 주인공이다. 수 십 년을 이 업에 종사할 만큼 뼈가 굵었지만 그에 반해 자기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누군 가에겐 복수의 대상이 되었을 지도 모르는 삶이다. 

사람을 죽인다는 설정이 섬짓하기도 했는데, 읽는 도중에는 다른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흥미로워서 금방 읽게 되었다.

 

인생에 있어서 늙어가는 것은 누구도 피할 수 없다. 인생에 빛나는 순간이 있으면 늙어가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살아있는 모든 것이 농익은 과일이나 밤하늘에 쏘아올린 불꽃처럼 부서져 사라지기 때문에 유달리 빛나는 순간을 한번쯤은 갖게 되는지도 모른다. -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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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꽃님 작가의 작품이다.

'아무래도 나는 너를'이라는 책을 먼저 접하고 작가님의 책을 더 읽게 되었다. '은유'가 느린 우체통에 넣은 자기자신에게 보내는 편지를 썼는데, 우연인지 필연인지 또 다른 '은유'에게서 답장이 온다. 현재의 은유의 시간은 느리게 가는데, 또 다른 은유의 시간은 빠르게 흘러간다. 초등학생 은유와 편지를 주고받았는데, 어느덧 대학생 은유와 편지를 주고받고 있다. 둘 사이는 뭔가 알게 모르게 어떤 끈으로 연결된 듯, 서로의 마음을 잘 알아주고 속마음을 털어놓는 사이가 된다.

편지를 주고받는 내도록 편지가 오지 않으면 나도 기다리게 되고,

은유의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이렇게 편지를 통해 서로 주고 받는다는 설정이 너무 먹먹했다.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동시에 슬픔이 아려오는, 책이다. 책 제목이 너무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 세계를 건너, 나의 하나뿐인 딸에게 간다는 설정이 너무 감동적이면서 동시에 아련하다. 서로를 그리워하는 둘이 이렇게 라도 서로에게 존재를 알리고 그 힘으로 딸에게 살아갈 이유를 전해주는것 같아서 엄마의 사랑이 느껴지는 포인트에선 눈물이 나온다. 

비록 함께 이지는 못하지만 둘 사이에 쌓인 이야기들은, 작은 은유가 이 세상을 살아나갈 힘을 주기에 충분하다. 오랜만에 여운이 남는 소설 한편을 읽은 듯 마음이 따뜻하게 아려 온다. 220쪽에 구절에 다시 읽어도 아름답다. 

바람이 돼서, 눈물이 돼서 너의 곁에 머무르고 있을 꺼라는 이야기... 

나는 네 곁으로 갈게.
네가 뭔가를 잘해내면 바람이 돼서 네 머리를 쓰다듬고,
네가 속상한 날에는 눈물이 돼서 얼굴을 어루만져 줄게.

... 엄마는 늘 네곁에 있을거야.아주 예전부터 그랬던 것처럼. - P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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