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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식물 - 그들에게 내가 꼭 필요하다는 기분이 소중하다 ㅣ 아무튼 시리즈 19
임이랑 지음 / 코난북스 / 2019년 3월
평점 :
아무튼 시리즈 중 아무튼, 식물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책을 손에 잡고 읽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화분을 얻어서 창가에 두고 이틀에 한 번꼴로 물을 주던 차에 까만 벌레가 날라다니는 것을 발견했다. 식물을 길러본 적이 없기때문에 그냥 주변에 날라다니는 벌레로 치부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한 두마리가 아니었다. 몇일 지나보니, 식물을 건드리니 우루루 벌레가 날아나왔다가 이내 다시 화분 속으로 들어갔다. 알고보니 뿌리파리라는 것이었는데 식물의 흙안에 살고 있다고 했다. 인터넷 검색을 하던 차에 알게 된 사실인데. 약을 사서 뿌리거나 하면 없어지지만 없애기 힘들다는 블로그글들이 대부분 이었다. 그래서 혹시나하던차에 이 책을 발견하고 두었던 것이 생각나서 뿌리파리 때문에 본격적으로 읽게되었다.
식물에 대해 단순히 길러보려고 했던 것이 어느새 식물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많아져 어느덧 식물이 삶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 저자의 이야기였다. 여러 에피소드 중 뿌리파리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이 있었는데, 일일이 손으로 잡아서 없애거나 혹은 정성 들여서 잎을 닦거나 역시 시간과 정성과 관심으로 식물을 곤충의 괴롭힘으로부터 해방시킬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어느새 그런저런 관심으로 아무튼, 식물이라는 책을 한 권다 읽게 되었다. 아구구, 그런데 나는 뿌리 파리에 대한 퇴치방법을 알고자하는 알량한 목적에서 시작한 책읽기가 오히려 무심히 그동안 바라본 집안의 식물들에 대해 관심을 갖게하는 계기가 되었다. 집에서 식물은 늘 보기만했지 직접 물을 주거나 제때 관리해보지 않았던 나로서는 식물 관리와 키우기가 이렇게 쉽지 않은 일인지 짐작도 못했다.
그리고 흙이라는 것도 종류가 다양하고 식물들이 자기들에게 맞는 흙도 있고 또 계절마다 흙도 갈아주는 일도 해야하는 구나 싶어서 놀랍기도했다. 여러 에피소드들을 읽으면서 어느새 식물에 대해 조금씩 천천히 알아가는 것이 필요하겠구나 마음의 변화가 생겼다.
기껏 서너개의 화분에 물을 주는게 다였는데 흙이 중요하고 흙이 말랐는지는 흙의 표면이 아니라 손가락 마디만큼의 깊이의 흙이 마른지도 알아보려는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작가가 디어클라우드 라는 음악밴드에 속해있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식물이 진짜 취미였던 분이 이렇게 글까지 쓰다니, 글이 참 술술 읽혔던 나로서는 흥미가 배가되었다.
식물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가벼운 책읽기로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식물에 대해 무지했던 나에대해 되돌아보는 시간이되기도 했고, 무언가에 관심을 쏟고 기른다는 것이 그냥 허투루 되는 게 아무것도 없구나를 알게 해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