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마라톤 이야기가 담긴 자전적 에세이이다. 2009년에 1판이 나오고 근래 81쇄판을 읽게 되었다. 1980년대에 미국의 대학교에서 강연을 하고, 마라톤 이라는 세계에 눈을 떴다는 사실이 참으로 놀라움으로 다가왔다. 2026년을 살고 있는 나는 아직 러닝을 해본 적도 없기 때문이다. 요즘 걷기, 러닝 열풍으로 '나도 좀 뛰어볼까'라는 마음을 먹은 적이 있는 터라 이 책은 더 호기심있게 다가왔다. 예전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젊은 시절의 사진도 간간히 감상할 수 있어서 그 시대적 배경도 느낄 수 있었고 나로서는 향수에 젖기도 했다.
작가라는 삶을 선택하면서, 자신의 규칙적인 삶의 리듬을 찾기 위해 시작한 러닝이 오히려 작가로서의 긴 시간을 버틸 수 있는 루틴을 든든한 밑바탕이 된 것으로 느껴졌다. 우리가 처음에 너무 거창한 마음으로 어떤 것들을 시작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운동을 오랫동안 해보겠다 라기보다는 경험해본다는 가벼운 마음이라도 들었을 때 행동에 옮겨 자신의 좋은 습관으로 만들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라카미 하루키 자신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책이라서 좋았다. 챕터마다 천천히 음미하는 시간은 마치 작가와 이야기 나누는 듯했다. 언젠가 마라톤이 아니더라도 30분이라도 연속해서 달릴 수 있는 때가 오면 좋겠다는 마음이 든다.
오늘은 2005년 8월 5일, 금요일. 하와이의 카우아이 섬 북녁 해안. 날씨는 기가 막힐 정도로 말끔하게 개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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