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도 나온 유명한 책이다. 위저드 베이커리 이후 구병모작가님의 책을 읽어본 적은 없었다. '파과'는 제목부터 어떤 뜻일지 짐작이 가지 않아서 선뜻 손에 잡히지 않았는데
책장을 여는 순간부터 다 읽을 때까지, 한번에 연속해서 읽게된 책이다. 방역 업무라고 칭하고는 있지만 청부살인이나 청부살해라는 업체에 일하고 있는 손톱이라는 별명의 여인이 주인공이다. 수 십 년을 이 업에 종사할 만큼 뼈가 굵었지만 그에 반해 자기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누군 가에겐 복수의 대상이 되었을 지도 모르는 삶이다.
사람을 죽인다는 설정이 섬짓하기도 했는데, 읽는 도중에는 다른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흥미로워서 금방 읽게 되었다.
인생에 있어서 늙어가는 것은 누구도 피할 수 없다. 인생에 빛나는 순간이 있으면 늙어가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살아있는 모든 것이 농익은 과일이나 밤하늘에 쏘아올린 불꽃처럼 부서져 사라지기 때문에 유달리 빛나는 순간을 한번쯤은 갖게 되는지도 모른다. -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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