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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발디 - 하나뿐인 내 친구
헬게 토르분 글, 마리 칸스타 욘센 그림, 손화수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어떠한 이유에서 인지 학교 친구들은 타이라를 따돌린다. 그 이유가 무엇이든 학교에서 따돌림은 있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내가 학교 다닐 때도 지금도 있다. 어떤 이유든 상관없이 이런 희생양은 있었다.
타이라가 교실에서 느꼈을 섬뜩함을 느낄 수 있었다. 소름 끼치도록 무섭고 끔찍함이 고스란히 그림 속에 담겨있다. 끼리끼리 수군거리는 아이들은 타이라에게 공포였음을 그림은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오롯이 혼자 감당하고 있는 타이라의 뒷모습이 애처롭다.
무채색의 거칠고 어두운 타이라가 집에만 가면 독창적인 자기만의 색깔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고양이 비발디와 함께 있을 때 할머니 댁에 갔을 때 타이라만의 색채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 책은 따돌림을 받은 피해 학생이 아니라 왕따 시킨 당사자들이 읽어야 하는 책인 것 같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 마다 고문에 가까운 감정을 그들은 알아야 한다. 장난으로 시작 했던 자신의 짓이 얼마나 무서운 짓인지 깜짝 놀랄 것이다. 불편한 진실 앞에 고개를 돌려버릴지도...모르겠다.
마지막에 타이라가 병원를 찾으며 의사에게 처음으로 한 말이 “비 발 디!”...였다.
내심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되길 바랬다. 페트라란 친구가 있어 ... 이 친구와 친해져 잘 지냈다. 뭐 이런 식으로 마무리 되길 바랬다. 그럼 난 안도의 한숨을 쉬고... 아...다행이다. 해버리면 속은 편했을 것이다. 그렇게 책을 덮고 안심하며 잊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비발디라고 한마디 하고 끝나 버린다. 그다음은 내 몫이다. 답답하다. 어찌해야 할지 망막하다. 아마도 작가는 타이라의 망막한 심정을 독자에게도 전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책과 평생 담쌓고 있던 나...내 아이들에겐 책과 친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동화책 위주로 책을 고르고 있다. 아이들 핑계로 동화책을 더 많이 보고 있다. 무미건조했던 나의 유년시절, 생각이란 걸 해 본적 없던 나의 어린시절, 왜 살아야 하는가? 근본적이 질문하나 던저보지 않았던 그때, 그저 따라쟁이로 살았던 나...동화책을 함께하면서 그때 느껴야 할 감정을 지금 느끼고 있다. 글자만으로 전달하기 어려운 감정을 그림책은 참으로 효과적으로 전달해 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