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미동] 판미동 신간 <한글 논어> 서평단을 모집합니다.(~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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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논어 - 시대를 초월한 삶의 교과서를 한글로 만나다 ㅣ 한글 사서 시리즈
신창호 지음 / 판미동 / 2014년 6월
평점 :
설렘이 있었다. 나도 이런 고전을 읽는 날이 오는구나!! 설렘도 잠시 읽으면 읽을수록 내 처지가 신랄하게 까발려지는 듯...내가 이것밖에 못되는 인간이구나....이런 사람이 있기나 하나? 의심이 생기면서 마구 흔들어 놓는다. 좀처럼 책장이 넘어가질 않는다. 자기 반성, 자기 고백의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페이지 104 : <제2편 위정 17장 내용>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는 것! 그것이 진정으로 아는 것이다.“
<풀이>진정으로 안다는 것은....
풍부한 지식이 있음을 자랑하거나 높은 학력을 뽐내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정확하게 분별하고 판단하여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솔직히 밝히는, 일종의 자기 고백 같은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자신을 적나라하게 타자에게 공개하여 의사소통의 밑거름을 마련하는 것이다.
그간 참으로... 아는척 인생을 살아 왔다. 나의 무식함을 그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아 부단히도 노력 했다. 지금도 나의 바닥을 공개할 자신은 없다. 자기 고백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다행이다. 조금씩 이런 용기를 가져 보려 한다.
난 세상에서 선택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 이걸 살까? 저걸 살까? 이걸 먹을까? 저걸 먹을까? 뭐 먹을래요? ...난 늘 아무거나 다 좋아해요^^...라고 선택을 회피한다. 자잘한 것부터 중요한 선택까지 쓸데없는 고민으로 시간을 보내고 감정적, 즉흥적으로 골랐던 것 같다. 그래서 늘 찜찜해 한다.
페이지 164 : <제5편 공양장 19장 내용>
“어떤 사안이건 실천에 앞서 깊이 생각하는 자세는 중요하다. 그러나 너무 생각에 몰두하면 생각 자체에 매몰되어 실천 의지가 약해질 수 있다. 공자가 ‘두 번이면 괜찮다’라고 한 것은 두 번 정도면 충분하다는 의미이다. “
<풀이>현명한 사람은 올바른 길이 무엇인지 찾으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과감하게 결단한다. 쓸데없이 많이 생각하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니다.
어쨌든 벼락치기 하루면 족할 시험공부를 2주전부터 밀려오는 스트레스로 이도 저도 못한다. 지난겨울에 입었던 겨울옷이 빼곡히 수북이 옷걸이에 걸려있다. 볼 때마다 정신이 사납다. 봄부터 정리 압박을 받으면서 여름이 한창인 지금도 곧 늦은 장마가 온다는 지금도 계속 마음만 먹고 있다. 이러다 다시 겨울이 올 것 같다. 나는!! 현명하지 않은 사람임에 틀림없다. 이런 습성은 나이가 들어도 쉽게 변하지 않는다.
페이지 186 : <제6편 옹야 19장 내용>
“일반적으로 중간쯤 되는 위치의 사람에게는 약간 높은 수준의 심오한 이치에 대해 말해 줄 수 있다. 하지만 중간 이하의 사람에게는 수준 있는 이야기를 하기가 어렵다.”
<풀이> 가르치는 사람은 개별적인 능력에 따라 일러 주어야 한다...........무슨 이야기인지 알아듣지도 못 할뿐만 아니라....................
난 늘 내가 중간은 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한글논어를 읽으면서 내가 중간 이하의 사람이라는 걸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레몬청을 만들어 보았다. 금새 상큼 발랄한 레몬향이 집안 가득 채워준다. 레몬청 담은 유리병만 보아도 뿌듯하다. 오늘은 한글논어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나름 뿌듯함이 두 배가 되는 날이다.
레몬차 숙성은 일주일이면 족하다. 숙성된 레몬차는 맛과 향이 좋을 것이다. 그럭저럭 인간답게 살려면 얼마나 걸릴까? 내 마음지리의 숙성일은 몇 일? 몇 달? 몇 년?......
상큼한 레몬차를 마시며 한글 논어를 다시 음미해 보고 싶다.
페이지 467 : <제20편 요왈 3장 내용>
“........자연의 질서와 사회의 도덕을 체득하여 적용하지 못하면 인생을 경영할 수 없다.”
논어의 마지막 기록이다. .....배움을 통해 우주 자연과 인간 세계의 법칙을 이해하고 그것으로 삶을 영위하는 인간학이라고 할 수 있다.
정말 오랜만에 마음 공부했다. 처음엔 책장 넘기기 조차 어렵더니 공감되는 내용이 하나 둘 생기면서 책갈피 포스트잇도 하나 둘 늘어났다. 이내 속도가 붙었다.
공자님의 말씀도 좋았지만 신창호 교수님의 풀이가 있어 더 좋았다. 한자를 한글로 옮겨주신 것도 물론 감사하다. 공자님 말씀이 이런 뜻이였구나....이런 의미가 숨어있었구나...
한 글자 한 글자 읽어내려 가며 순간순간 말뜻을 알게 되면 기뻐하고 모르면 넘어간다. 그렇게 마지막 기록까지 읽었다. 앞으로 몇 번은 더 읽어볼 생각이다. 읽을 때 마다 나의 그릇의 크기를 확인해 보려한다. 조금씩 성장하는 마음의 크기를 가늠해 보려한다. 이제 시작이다.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그건 그때 생각해 보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