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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하루 5분 엄마 목소리 - 태교를 시작하는 엄마 · 사랑을 배우는 아이 ㅣ 하루 5분 태교동화 시리즈
정홍 지음, 김승연 그림 / 예담Friend / 2014년 7월
평점 :
8년전 난 유난스러운 태교를 할 자신이 없어 게으른 태교를 했다. 맘 편히 건강한 음식 먹으며 지내는 것이 최고의 태교라 위안 삼으며 아이보다 내 몸둥이 편한 걸 먼저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난 적극적인 태교를 하지 않으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덜했다. 7년전에도 그랬다.
크고 싱싱한 과일, 이쁘고 반듯한 과일을 챙겨 먹으려 노력 했었다. 반면 반듯한 책을 찾아 읽고자 한 노력은 많지 않았다. 반듯한 책을 찾는 건 슈퍼마켓 진열장에서 과일 고르기보다 훨씬 복잡한 일이였다. 그래서 난 누군가에게 추천 받은 책, 선물 받은 책, 오다가다 눈에 띄는 책을 그냥 읽었다. 그나마도 압박감으로.. 밀린 숙제하듯 읽었다.
<하루-5분 엄마 목소리> 이 책은 반듯한 책인 듯싶다. 뱃속의 아이에게도, 세상 속 아이에게도, 뱃속에 아아가 있든 없든 엄마라면, 아빠라면... 읽을 만한 반듯한 책이다. 감동이 있는 책이다. 동생에게 이 책을 선물 할 수 있어 참 다행이다.
얼마 전 여동생이 임신을 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아직도 셋째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난 동생이 부럽다. 물론 99.99% 불가능한 일이 되어버린 나여서 더 부럽게 느껴지는지도 모른다. ‘태교를 시작하는 엄마. 사랑을 배우는 아이’라는 타이틀로 시작하는 <하루 -5분 엄마 목소리>책을 선물한다. 이 책을 8년전 나도 만났더라면 좋았겠구나...
이책의 표현대로 라면 ‘정서적 면역력(살아가면서 겪게 될 수 많은 부정적인 감정으로부터 스스로 마음을 지켜내는 힘)을 조금은 더 키워 줄 수 있지 않았을까....아쉬운 맘이 든다. 이책을 읽는 내내 행복할 뱃속 조카를 생각해 본다.
8년전이나 지금이나 정서적으로 안정된 엄마가 아니며 여전히 철부지로 마음공부가 필요한 엄마지만 이런 나에게 와준 울 아이들이 대견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이 아이들은 내게.....내가 엄마임을 알려주었고, 엄마의 마음가짐을 가지게 하였으며 때때마다 미숙한 나에게 뭔가를 요구해 나를 움직이게 하였다. 그렇게 난 엄마 노릇을 하고 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그땐 몰랐던 미안함이 스멀스멀 가슴 한구석을 쓰리게 한다. 순간 순간 감사함을 표현하지 못한 아쉽이 더 크게 느껴진다. 나의 정서지능도 풍부해 짐을 느낀다. 마음이 건강해짐을 느낀다. 세상 속에 태어난 울 아들 딸에게 자주 읽어주고 싶다.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자라줄 울 아들 딸에게 자주 읽어주고 싶다.
의무감으로 읽지 않아...좋았다. 마음이 먼저 움직여... 좋았다.
감정이 매마른 건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잘 모를 때가 있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뭘 말하고 싶은지 까지 알려준다. 게으른 나에게 안성맞춤이다. 글자 크기에 민감하고 글자 수에 민감한 나 같은 독서초보에게 편안함을 주는 책이다..
이 책을 보기 전 나는 초심이 많이도 퇴색되었구나...생각했다. 이 책을 보면서 퇴색될 만한 마음가짐이 없었다는걸 깨달았다. 지금부터라도 시작해 보려한다. 나에게 엄마라고 불러주는 고마운 아이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다. 무한 사랑을 주는 나의 아이들에게 나도 태교하듯 정성을 드리고 싶다. 아이들과 제대로 마음을 나누고 싶다.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나의 진솔한 마음을 이 책을 통해 하나 둘 표현하려 한다.
이 책과 난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