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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록 1 : 말세편 퇴마록
이우혁 지음 / 엘릭시르 / 201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90년대를 대표하는 문화코드 퇴마록!!! 불멸의 작품으로 남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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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퇴마록 개정판을 모두 읽고..
    from 도원석님의 서재 2012-10-08 16:34 
    <퇴마록 개정판을 모두 읽고.....> 어젯밤 드디어 퇴마록 개정판 전권을 모두 읽었다. 94년 즈음 엑스칼리버를 손에 든 현암을 처음 만난 뒤 십수년이 지난후의 일이다. 구판으로 말세편의 완간을 보았을 때 정말 강한 느낌이 있었지만 개정판의 완결을 본 지금의 느낌도 그에 못지않게 강하다. 구판 시점의 느낌은 '드디어 완결'이라는 느낌이라면개정판 시점의 느낌은 '드디어 영원불멸의 역사속에'라는 느낌일 것이다. 이우혁 선생님도 말씀하셨지만
 
 
 
쾌자풍 1 - 쾌자 입은 포졸이 대륙에 불러일으킨 거대한 바람 쾌자풍 1
이우혁 지음 / 해냄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지종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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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원석 2012-08-28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소설이 매력적인 소설이 됨에 있어 여러가지의
조건이 있겠지만 주인공의 매력이라는 것은 소설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요소이다.

따라서 주인공에 얼만큼 정이드느냐에 따라 그 소설의
재미도 많이 좌우 되는 것이다.

처음 탈문의 변에 대한 배경으로 시작한 이우혁 선생님의
신작 쾌자풍은 지종희를 드러내는데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이 소설의 주인공 지종희를 보고 처음에는 '뭐 이런X가 있나'
라는 생각을 했다.

소설 초입 약간은 정들기 힘들것 같았던 우리의 지종희는 1권이
끝나가는 시점 어느새 본인의 마음 한구석을 차지하고 형님으로
모시고 싶게끔하는 그럼 주인공이 되어 있었다.

질펀하게 뱉는 욕설도 이젠 너무 맘에 들고 하는 행동 하나하나도
너무 웃겨서 책을보다가 피식 거린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리고 이제는 '지종희가...'로 시작하면 반사적으로 웃음반
기대반의 느낌이 마음속에서 피어오른다.

확실히 본인에게 있어 지종희는 1권만에 확실히 정이 들었고
지종희가 펼칠 여러가지 모험(?)들을 열렬히 기대하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본인도 난전에서 철저한 교육(?)을 받고 지종희를 형님으로
섬기고 싶다는 마음도 약간을 들었고 말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지종희의 행동이 재미있어서만 정이 든 건
아는 것 같다.

지종희가 세상에서 제일 무서워 하는 형이 정해준 '선'

그 선을 정말 무섭도록 철저히 지키는 그 모습이 정말로
지종희의 '근본'이 아닐까 싶고 본인이 지종희에 정들어
버린 진짜 이유가 아닐까 한다.

정말로 그 한결같음이 지종희의 주변을 모두 지종희의
흐름으로 이끌고 있다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그 외 소설속에 수도 없이 등장하는 역사적인 지식과
각종 흥미있는 여러가지의 잔 지식들은 더더욱 소설을
흥미있게 만들고 있다)

아직 읽은 이야기보나 읽어야할 이야기가 많기에 즐거운 마음
으로 지종희가 중원에서 일으키는 쾌자바람을 기다릴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지종희의 즐거운 쾌자바람을 느끼셨으면 하는
바램을 끝으로 이만 맺을까한다.

 
퇴마록 1 : 세계편 퇴마록
이우혁 지음 / 엘릭시르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추억의 재현>

 


퇴마록이 책이라는 형태로 세상에 등장한지도 벌써 1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퇴마록은 새로이 개정되고 새옷을 입고서 다시 세상으로 나와
독자들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퇴마록 세계편의 개정판을 읽고나서 그 느낌을 정리하며 간단히 리뷰 
해보기로 한다.

 

 

 

본인이 퇴마록을 처음 접한 것은 바로 이번에 개정 발매된 퇴마록에
세계편2권에 들어있는 '왕은 아발론섬에 잠들고'를 통해서였다.

(94년 8월경에 세계편 1,2권을 접했으니 17년4개월이 넘는 실로
긴 세월이라 할수 있겠다^^)

처음 이 에피소드를 접했을 때 현암이 휘두르는 엑스칼리버의 빛에
온통 마음을 빼았겨 버렸던 아련한 추억이 있다.

완전히 퇴마록에 마음이 빼앗긴 본인은 퇴마록이라는 소설의 존재를
자세히 알아보고 드디어 국내편의 '하늘이 불타던 날'부터 퇴마록의
세계에 본격적으로 입문하게 된다.

그 이후 퇴마사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구원자와 징벌자의 탄생을 지켜
았으며 종국에는 우주팔계의 세계관까지도 기대하고 기다리는 열혈독
자가 되었다.

 

 

 


리뷰를 하는 데 과거의 이야기를 이렇게 일별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

이번 리뷰의 핵심은 '추억의 재생'이라는 데에 있기 때문이다.

 


여러분은 자신이 다니던 초등학교 운동장을 성인이 되어서 찾아가
본 적이 있으신지 모르겠다.

본인은 본인이 다니던 초등학교를 성인이 되어 찾아가보고 그렇게 크던
운동장이 초라할 정도로 작음에 놀라워 했던 적이 있었다.

마찬가지로 어릴 때 그렇게 광분하며 열광했던 만화책등등이 자라서 읽
으니 '내가 이런 것에 열광했단말인가?'라며 실망했던 적도 있었다.  

사실 퇴마록이 20여년전 그 상태 그대로 오타수정만을 해서 개정되었다면
이러한 실망을 했을수도 있었을 것이다.

(물론 퇴마록의 팩트는 시대와 세월을 넘는 것들이 많아서 실망을 했을 것
같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본인의 생각이긴 하다^^)

이번에 세계편 개정판을 읽고나서 느꼈던 최초의 감정은 바로 '예전 느낌
그대로'였다.

마음속의 초등학교 운동장의 크기가 지금 성인이 되어서도 같은 크기로 느껴
지는 느낌이라면 이해가 되실것이다.

예전에 퇴마록을 읽었을 때의 그 느낌 그대로가 퇴마록에 그대로 숨쉬고 있
어서 읽으면서 본인은 반가움과 놀라움을 같이 느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초등학교 운동장의 크기를 그대로 재현하고 보전하게
된 지금의 개정판 퇴마록의 수명은 굉장히 오랜세월 연장될 것으로 본다.

개정판 세계편을 총 2회 정독한 뒤 개정판 국내편 또한 다시 1회 정독하였
는데 국내편 또한 운동장의 크기를 재현하고 있었다.

세계편에서 받은 느낌보다는 약하게 느껴졌지만 그것은 국내편 자체가 가지고
있는 팩트가 소소하면서도 강력한 느낌의 것이기에 느낌차이가 있었다고
개인적으로 결론을 내렸다.

 

 

 

 

개정판 세계편에 대한 전체적인 느낌은 이러했으나 세계편 뒷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이제 해보고자 한다.

사실 세계편 뒷부분은 기존의 것에서는 퇴마록 전체의 시리즈를 통털어
가장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었다.

너무 급하게 이야기가 끝난 것 같은 느낌도 지우기 어려웠고 아무튼 알수
없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었다.

 

 

 


그래서 이번에 세계편 뒷 부분은 많은 개정이 이루어졌다.

특히'얼음의 악령'편은 요즈음의 작가님 작풍에서 나타나는 '행간의 의미'
도 많이 보이고 소소한 유머도 등장하고 있다.

그래서 기존에 존재감이 굉장히 약했던 '젠킨스'의 존재감도 굉장히 커졌으며
새로운 등장인물인 '더글라스' 역시 이야기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며 기존
의 얼음의 악령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기존의 '윈필드'등이 사라진 것은 아쉬울수도 있으나 지금의 개정형태가 퇴마
록 전체의 흐름에 훨씬 잘 융화 된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마지막 편인 '아스타로트의 약속'편에서의 마스터의 전투력은 실로
가공할 수준으로 격상되었다.

아니 격상되었다기 보다는 제자리를 찾은 것이라고 개인적으로는 평가하고
싶다.

세계편 수준에서 퇴마사들의 전투력으로는 마스터를 상대하기에 많이 부족
하다는 것을 말세편까지를 전부 읽은 독자들이시면 아실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무튼 마스터도 자신의 위치를 찾았으며 후에 이우혁 선생님이 쓰시게 될
'융세록'에서 전면적으로 드러나게 될 '세계관'도 일부 드러나게 된다.

인간과 악마간의 관계....

그것으로 고민하는 부분등에서 미세하나마 후에 이우혁 선생님이 그리시게 될
세계관을 같이 고민해 볼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무튼 세계편의 개정은 굉장히 성공적으로 이루어 졌으며 '과거의 재현'과
'미래로의 전진'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이루어냈다고 생각한다.

 

 

 

 

이제 세계편 몇가지 에피소드를 돌아보자.

 

 

일단 비어 있는 관........

20여년전 이미 이 에피소드에서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인권문제등이
'좀비'라는 형태로 다루어 지고 있었다.

지금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수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의 인권에 대해 한번
생각해 봤으면 하는 생각이 들고 퇴마록에는 '좀비'가 등장하는 에피소드가
있었다는 것도 상기 해주시길 바란다^^

 

 

그리고 왈라키아의 밤......

왈라키아의 밤도 흡혈귀라는 흥미있는 소재를 다루고 있다.

그런데 이 에피소드의 중심에 있는 코제트와 그라쉬의 관계가 많은 부분
재 조명된 것 같은 느낌이다.

그 부분이 재 조명되면서 에피소드 자체의 짜임새가 훨씬 좋아진 듯 한
느낌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아라크노이드..............

아라크노이드가 씌어질 당시 과연 누가 네트워크상으로 의료 시스템을
마비시키고 그것이 사회의 큰 문제가 될수 있다고 생각을 했을 것인가.

아라크노이드는 이미 그 시절에 그와 같은 경고의 메세지를 보내고 있
었다.

지금에 와서야 아라크노이드라는 에피소드는 당연히 일어날 수 있는
에피소드로 치부되겠지만 이 에피소드는 이미 20여년전에 씌여진 에피
소드로 그 가치를 더한다고 할 수 있겠다.

국내편에 실려있는 '아무도 없는 밤'의 경우는 이와 반대의 경우이다.

그 당시 PC통신상의 채팅환경을 완벽히 기록함으로서 그 시대의 문화의
단면하나를 고스란히 보전하게되는 역할을 하게 된 것이라 할 수 있
을 것이다.

 

 

 

 


두서 없이 구구절절 이것저것 써보았으나 역시 마지막으로 정리하는
내용은 '추억의 재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음속의 초등학교 운동장의 크기를 완벽히 되살려 주신 이우혁 선
생님의 노력에 감사드리며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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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천왕기 세트 - 전6권
이우혁 지음 / 엘릭시르 / 2011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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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세월에 걸쳐 집필해 오신 치우천왕기가 드디어 완결되었다.

이에 맞추어 치우천왕기에 대해 본인이 생각했던 것을 여러방면으로
설하여 보기로 한다.

 


치우천왕기를 논함에 있어 일단 우혁님께서 치우천왕기를 집필 하실
수 밖에 없었던 동기를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아서 글의 시작으로 그에
대한 부분을 이야기 하기로 하겠다.

우혁님은 치우천왕기를 기획하실 때 우리민족의 진정한 영웅을 사람들
에게 알리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하셨다고 한다.

그리고 또 한 갈래의 동기는 우혁님께서 주장하시는 '한국 판타지'세계
의 기초를 다지기 위함이라고 하셨다.

 

 

영웅신화에 관련된 것은 아래와 같은 '작가의 말'에 잘 나타나 있다.

'이 소설은 역사에 근거하고 있지만 본인이 주창하는 한국 판타지이다.
판타지적인 요소가 많으며, 그러한 요소없이는 애당초 구성될 수도 없
었다고 본다. 실제 역사에 남은 작은 편린으로 구성하느라 무리도 좀
따를 수 있으나 이 작품은 소설이며, 판타지인 이상, 재미있게 보아주
시기를 바란다. 이 소설에서 내가 바라는 점은, 본인의 재주가 모자라
나마 우리가 이제껏 갖지 못한 '영웅신화'를 가져보자는 데 있다.

치우천왕은, 중국인의 시조(始祖)이며 위대한 영웅이었던 황제와 한치의
물러남도 없이 맞섰던, 그와는 다른 생각이나 근본을 가진 인물이었다.
아울러 그는 주신의 한웅이었으며, 그렇다면 동북아의 모든 부족의 맹주였다.
고구려나 발해 등의 어떤 국가보다도 더 광범위한 세력을 가진 고대의 제왕
이었던 것이다.'

실제 소설속에서 치우천왕은 정말로 멋진 대하 드라마속에서 존재하기 어려
울 정도의 영웅의 면모로 등장하여 읽는이의 가슴을 뛰게 하였으므로 영웅신
화가 멋지게 완성되었다 생각한다.

 

 


그리고 세계관 역시 치우천왕기의 완결과 더불어 확고히 다져졌다. 

차후 융세록이 출간되면 자세한 세계관을 알 수 있을 것이지만 더더욱 완벽해진
세계안에 치우천왕의 시대가 어떤비중을 가지는지 느낄수 있을 것이다.

실제 치우천왕기 5권까지의 느낌과 6권의 느낌이 약간 다름을 가질 것인데
그것은 세계관의 완성과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물론 작가분의 내공(?)이 더더욱 무섭게 성장했음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치우천왕기가 완결됨으로서 퇴마록과의 연결고리 - 해동감결, 우사경의
탄생, 그리고 그에 관련 된 맥달의 숨은 뜻 - 가 보다 확고해졌음은 두 소설을
모두 읽어 보신분은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왜란종결자와의 연결고리 또한 확고해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치우천왕기는 이처럼 우혁님의 세계관에 있어서 중요한 연결고리를 가지는
작품으로서 평가받아야 옳을 것이며 후에 출간 될 융세록을 독자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드러내게 되는 위치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치우천왕기는 만8년에 근접하는 세월 속에 많은 일을 겪으며 드디어 완성을
본 소설이다.

그 결과 구판과는 책의 구성도 편집도 책의 외양도 비교 할 수 없을 만큼
발전하여 독자들에게 만족을 준다.

(책의 판형이나 표지 디자인, 그리고 책 속의 편집 등등도 독자들에게 중요
한 일면임은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일 것이다 )

신판에 포함된 '시작주'는 우혁님의 세계관에 입문하는 기초(?)자료로서
도 손색이 없으며 각종 시들은 그 운율을 음미하며 독서의 풍취를 돋울
수 있는 아주 맛깔나는 시도라 생각한다.

그리고 치우천왕기 신판 6권은 그 동안 우혁님의 필력진화를 극명하게 보여
주고 있다.

기존 같으면 길고 장황하게 늘여쓸 탁록전투나 기타 인물들의 후일담들을
속도감 있는 필치로 정리하셔서 이야기의 속도감에 독자들이 몰입하실수 있
게 하셨다.

그리고 인물들의 후일담 중 생략된 것이 많은데 그것은 치우비와 무라의
관계를 부각시켜서 치우천왕기라는 소설에 '사랑'이라는 코드가 많이
있음을 드러내신 것이라 생각한다.

무라를 빗댄 한시는 치우천왕기의 종결로 그야말로 안성맞춤인 시라고
생각한다.

의도적 생략으로 글을 속도감 있게 몰아가는 것과 능력이 안되서 서둘러
끝내는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음을 치우천왕기를 읽으면서 느끼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리고 치우천왕기에는 '극속의 극'이라 표현 될만한 장면이 많이있다. 
  

브레이트의 이론에 기초한 극중극 형식의 적용인 것이다.  

주인공이 다른 주인공에게 이야기를 해주는 - 맥달이 치우천에게 안파견
한의 이야기를 해주는 부분등이 그러하다 - 부분이 그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우리는 다른 소설에서 보지 못한 '극속의 극'을 보는 묘한
느낌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제 치우천왕에 대해 말해 보자.

우주팔계가 창조되고 구성 됨에있어 중요한 인물로 치우천왕을 도입한 것은
굉장히 멋진 생각이었다고 판단한다.

어짜피 치우천왕기는 '판타지'고 그렇다면 소설의 세계관은 '우주팔계'의 개념
으로 밑그림을 그려야하며 그 구획중 막 구성된 '생계'를 만들어갈 사람으로
치우천왕은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단군왕검보다도 훨씬 전 사람이고 어찌보면 단군왕검 보다도 훨씬 강력하고 위대
한 인물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치우천왕이라면 우주팔계의 구성과정에 어떤 식
으로든 영향을 끼칠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실제 소설속에서 신수를 비롯한 인간의 힘이 아닌 것들이 치우천왕의 영향에 의해
각자의 위치와 세계로 가게 되는 설정으로 이 시대와 치우천왕은 우혁님 세계관에
중요한 위치를 점하게 되는 것이다.

탁록에서 헌원을 깨고 주신을 재건하여 고대 동북아의 제왕으로 올라서서 후대 '전신'
으로 추앙받는 그이지만 결국 소설속에서는 가장 중요한 '사랑'을 바탕으로 모든 것을
포용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을 완성하고 그것이 치우천왕이 가진 진정한 위대함었다는
것을 우혁님은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안파견 한님에게서 단군왕검으로 이어진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라는 '홍익인간'의
이념이 우리민족의 가장 위대한 민족성임도 한번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치우천왕을 통해 드러나고 있는 중요한 점이 있는데 그것은 '생계의 순환'
이다.

우주팔계의 중심이 생계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 퇴마록 홍수편에서 박신부와 블랙엔젤
의 논쟁 때 박신부가 했던 이야기, 인간은 완전치 않지만 뜻을 전하여 후대에 이루게 할
수 있기에 끊임없이 발전하고 이룩해 나갈 수 있다는 이야기, 왜란종결자에서 호유화가
분한 오엽이가 전쟁속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민초들을 보고 느낀바를 은동과 하는 대화
들에서 드러나는 공통적인 특징이 치우천왕기에서도 드러나는 것이다.

치우천과 자부선인과의 논쟁속에서도 드러나고 치우천이 쑤앙마이를 만났을 때도 이야기
되어진다.

'창조'의 '에너지 창고'가 생계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와 신수들이 결국은 고립자가 되어
창조를 할 수 없게 되어버리는 이유가 치우천을 통해 치우천왕기에 씌어져 있다.

인간의 위대함은 인간이 완전치 않기에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점이고 또 영원하지 않기에
뜻을 남기는 것이며 그 뜻이 그 느낌이 전해지는 한 인간은 계속 세계를 발전시키고 융성
하게 할 것리라는 그 이유가 말이다.

거기에 치우천왕은 그것을 '인간의 힘'만으로 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하여 우주팔계의
기초를 다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된다.

 

 

실제 역사속에서의 치우천왕은 한 사람이었겠지만 우혁님은 전개상의 편의와 기타
여러가지 요소를 위해 '치우형제'로 분리를 하셨다.

형인 치우천은 '자오지한웅'의 지위를 차지하고 주신을 번창케하며 퇴마록의 시대
까지 영향을 미치는 인물로 그려지고 동생인 치우비는 '영웅'의 이미지 그 자체로
그 시대 '최강'의 강력한 포스로 묘사된다.

물론 장당경에 터를 잡고 녹비를 전파하여 실제 퇴마록 혼세편의 이야기에 직접
적으로 등장하는 것이 치우비의 입김(?)이 세므로 치우비 역시 퇴마록의 시대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사실이다^^

 


치우천을 통해 보여지는 모습중 하나는 '썩은 주신'의 모습이다.

그런데 그 썩은 주신의 모습이 현재의 그것과 다르지 않아 소설을 읽으며 내심 많이
충격을 먹었다.

고시울률의 모습과 현대 정치인들의 모습이 무엇이 다르며 고시울률 밑에서 많은 나쁜
짓을 하는 사람들과 어떻게 해서든 출세하려고 나쁜짓도 서슴치 않는 요즘의 사람들과
무엇이 다르냐는 그러한 이야기다.

썩은주신의 모습을 보며 현재 우리세상의 모습을 돌아보며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좋건 싫건 이곳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고 우리는 이 세상을 버릴 수 없다.

치우천이 주신을 버릴수 없듯이 우리역시 이 세상을 버릴수없고 사랑해야 한다.

치우천은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거부하고 '주신을 청소하기'를 택한다.

이 세상을 말끔히 청소해서 조금이나마 살기 좋은 세상으로 만들수 있는 치우천 같은
지도자가 나오길 바라는 마음 치우천왕기를 보면서 물씬 드는 것은 나뿐일까?^^

하지만 치우천은 그가 실권을 잡은 후 주신의 성벽을 허물어 주신 밖의 민초를 수용
함으로서 더불어 살아가는 이상 역시 실현해 보이고 있어 많은 느낌을 전해준다.

아무튼 치우천은 이러한 메세지들을 담고 소설속 그의 무대에서 화려한 궤적을 그리
며 성장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을 통해 상처입고 깨치고 존경하고 슬퍼하며 많은 것을
배워간다.

 

 

 

치우천의 곁에 있는 가장 중요한 사람은 '맥달'이 아닐까 한다.

그녀가 있었기에 치수도 가능했고 말세도 막을수 있었으며 왜란종결자도 보호할 수
있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맥달은 치우천에게 뿐 만 아니라 우혁님 소설에서 가장 중
요한 인물이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치우천왕기를 보면서 느낀 맥달에 대한 생각은 '불쌍하다'라는 것이었다.

치우천은 그녀때문에 시종일관 힘들어하지만 그런 것 까지 다 알고 있는 맥달은 정말
힘들었을 것이고 정말 불쌍한 여자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녀는 치우천이 있었기에 살아갈 수 있었고 결국 큰 사랑으로 후대에
우사경과 해동감결을 남겨 그 큰 사랑을 실천하며 퇴마사들은 그녀의 큰 사랑과
깊은 뜻까지 이해하여 말세를 막아내게 된다.

 

 

 

그리고 치우천의 곁에 있는 또 한사람의 여인 소녀..............

소녀가 가진 능력은 정말로 대단한 것이다.

아무리 높고 삼엄한 곳이라도 이 정도의 여인이라면 다 들어갈 수 있고 다 할 수 있
는 것이다.

세계사의 수많은 전쟁들과 싸움들이 여인 한 명에 의해 일어났고 양귀비와 장희빈,
그리고 클레오파트라는 나라를 틀어쥐고 시대를 좌우했었다.

소녀는 거론한 세여자들 보다 훨씬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다 그런 그녀가 소설의
스토리를 급 반전 시킬 수 있는 능력이 나는 있고도 남는다고 생각한다.

솟대단군이 아니라 솟대단군의 할아버지가 와도 그녀는 당해낼 수 없다고 나는 생각
한다.

아무튼 그녀는 치우천에게 여자의 무서움을 알려주고 상처를 주며 결과적으로는 치우천
과 맥달의 사랑을 완성시키는데 꼭 딛고 넘어갈 장애물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것으로
생각한다.

 

 

 

치우비의 곁에는  '발'이 있다.

치우천왕기에서 치우비도 너무 사랑하지만 가족도 버릴 수 없는 비운의 '줄리엣'
으로 등장하는 그녀도 불쌍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녀가 주신에서 태어났다면, 전쟁이 없었으면 그녀는 치우비와 행복한 날만을
가지지 않았을까?

라고 잠시 생각해 봤지만 발의 성격와 치우비의 성격 기타 등등을 보건데 이러한
세월와 이야기가 아니라면 그들의 사랑이 완성되지는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거센 시련과 인고의 세월과 아픔이 있었기에 그들은 마지막에 그러한 엔딩을
맞이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을가 생각해 본다.

 

 

 

 

그리고 또 치우비의 곁에는 '무라'가 있다.

그녀는 치우비와 인연이 다음부터 시종일관 치우비의 뒤에서 치우비를 지켜보고
격려한다.

치우비가 발을 너무나 사랑하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그녀는 치우비를 시종일관
위로하고 격려한다.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다.

치우비가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사랑을 하지말고 무라와 이어졌으면 얼마나 좋았
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했다.

소설 말미에 치우비는 물론 큰 행복을 찾지만 무라의 쓸쓸함과 오버랩되며 너무나
아련한 여운을 남긴다.

우혁님은 치우천왕기를 '애정소설'이라 주장하고 싶으셨던건 아닐까하고 생각해
보게 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주인공급 인물들의 뒷 이야기를 절절히 늘어 놓지 않고 딱 핵심만 이야기 하신 후
무라의 이야기로 끝을 맺은 것은 그와 같은 느낌을 강하게 한다.

두 형제의 여자들.......

치우천, 맥달, 소녀의 묶음 그리고 치우비, 발, 무라, 진몽희의 묶음.........

이 두묶음속에 많은 애정사들이 펼쳐지는 것을 생각해보면 자연스레 치우천왕기
는 애정, 연애소설의 요소도 굉장히 많음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헌원이 있다.

헌원의 중국적 사상과 치우천왕의 다원적(쉽게말해 미국적인 다민족 사상)사상은 끊임
없이 대립하고 섞이지 못하며 결국 서로의 이상을 위해 서로는 전쟁을 하게 된다.

영웅이 영웅을 아끼는 마음이 일어나 헌원도 치우천왕도 서로 상대를 얻기위해 노력하지
만 결국 둘은 자부선인과 혼돈선인이 결국 서로 갈라섰듯 서로를 일생 가장 거대한 적
으로 상대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치우천은 자부선인의 가르침을 받고 붕과 맥을, 헌원은 혼돈선인의 가르침을 받고 응룡을
자신의 편에 두게 되지만 치우천이 '인간의 힘만으로'를 주장하는 반면 그는 '힘'만을 추
구한다.

이 대립구도는 퇴마록에서 '퇴마사'들과 '마스터'의 대립구도로 이해하면 좋을 듯하다.

퇴마사들이 인간의 의지를 중시하는 반면 마스터는 '힘'만을 추구한다.

마스터는 치우비가 힘들게 전파한 치수법을 적은 녹비의 힘을 이용하여 끝까지 퇴마사
들을 괴롭히지만 퇴마사들은, 그 중 준후는 손바닥 하나로 마스터의 힘을 우롱하는 의
지를 보인다.

결국 힘은 힘으로 망하게 되어있고 인간의 순리대로 모든일은 흐르고 그 뜻은 후대에서
후대로 전해져 큰 뜻이 된다는 퇴마사들과 힘이 최고라는 마스터의 대립구도의 고대판이
치우천과 헌원의 대립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치우천왕기를 읽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생각을 하겠지만 헌원의 생각도 굉장히 많이 틀
린 것은 아니라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라 생각하고 나 역시 그런 사상도 존재 할
수있고 중국인들은 그렇게 살고 있음도 안다.

하지만 지금 같은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자신의 민족이 최고고 다른 민족은 없다라는
발상은 과히 좋지 못한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그렇기에 개인적으로는 헌원의
생각보다는 치우천왕의 생각에 적극 동감한다. 

특히 중간에 등장하는 안파견 한의 초기 이야기나 치우천이 지금의 한반도 지역을
방문했을 때 펼쳐지는 사상적인 내용들은 많은 독자 여러분께 많은 생각을 하게 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탁록전투 전야제 성격으로 펼쳐진 영웅들과 맥달의 대담에서 보여지는 민족
들의 흥망성쇠를 보며 세상의 조화를 이루어가는 큰 흐름을 느낄 수 있으며
위대한 민족은 어느 특정 민족만이 아님을 느낄 수 있음은 치우천왕기의 또 한 중요한
일면이라 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보돈차르가 들이킨 술이 정말 맛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돌아와서...

소설 속에서 헌원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하고 자신의 딸 역시 사지로
몰지만 완전히 망가지지는 않는다.

이것이 우혁님이 주시는 일세를 풍미한 황제 헌원에 대한 배려가 아닐가 생각해
보게 되기도 한다.  

독자입장에서 헌원이 거의 미쳐돌아가서 치우비가 단칼에 없애버리면 통쾌한 느낌
은 있겠지만 점차 진화해가는 소설의 성장에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라고 개인적으
로 생각한다.

그리고 곱씹어보면 그런식으로 결말이 나는 것이 어찌보면 더 통쾌하다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찌되었건 결국 치우천이 황제를 이기고 자신의 뜻을 세워 새로운 주신의 그릇을
천년의 내구성을 가지게 만들지만 지금 현재 중국은 우리보다 강성하고 자신들의
나라에 있는 치우천왕의 흔적, 아니 고구려의 흔적까지도 지우려고 하고 있으니 심히
가슴이 아프다 할 수 있을 것이다.

 


헌원만큼이나 무서운, 어찌보면 헌원보다 더 뛰어난 인물이 염제 신농인 유망
일 것이다.

그는 헌원의 농간으로 약에 취해 폭정을 했지만 그래도 중심을 잃지 않을 정도의
능력을 보유한 사람이었다.

이야기 초반 그는 굉장히 무섭고 광폭하게 묘사되며 절대 권력을 가진 강자로
묘사되지만 여러 이야기 끝에 약 기운을 이기고 본래 정신을 뒤찾은 후 읽는 독자
들로 하여금 인생무상과 회자정리를 느끼게 하는 그러한 인물이다.

개인적으로 태산회의 때의 유망과 판천전투 때 치우비와 협상을 하러 나선 유망
을 비교해 보며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아무튼 유망이라는 존재가 있었기에 치우천왕과 황제 헌원의 관계가 더욱 치열하게
그려지지 않았나  생각해 보게 된다.

 

 

 

치우천왕이 다 성장해서 피날레를 장식하는 라이벌이 헌원이라면 성장기 최대의
- 아직 그들이 희네, 나래일 시절 즈음의 - 라이벌은 치우가람 형제일 것이다.

치우천, 치우비 형제를 끊임없이 괴롭히는 치우가람, 치우바람 형제......

그렇지만 대립구도는 주로 치우천과 치우가람이 만들고 치우비와 치우바람은 형들이
시키는 대로 이루어가는 인물로 그려진다.

처음 치우천왕기를 읽으며 치우가람이 치우천을 괴롭힐 때는 그저 왕창 나쁜놈이라고
생각을 했지만 평생 시달렸을 열등감을 생각해 보면 동정이 간다.

물론 열등감을 느낀다고 그런식으로 자신을 표출하는 것은 안될 일이고 동정의 여지도
없는 일임에 분명하지만 아무리 뭘 잘해도 남과 비교당하는 자의 아픔이란 일반 사람들
이 상상하는 것 이상이기에 치우가람이 불쌍하다.

그가 어린시절 그렇게 자라지 않았다면 그는 치우천의 좋은 동반자가 될 수도 있지 않았
을까 생각해 보지만 아무튼 치우천왕기에서 그는 치우천 형제에게 몹쓸 짓을 하고 그게
동기가 되어 더 나쁜짓을 하고 결국 치우천과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겨룬다.

그 과정에서 치우가람에 얽혀가는 수많은 사람들을 통해 사람들이 얼마나 추악한 부분
이 있는지, 얼마나 말을 지키기 어려운지 그 반면 얼마나 사람을 밑에 두는 것이 쉬운지,
그러나 어두움으로 사람을 조정하면 결국 끝이 좋지 못하다는 것을 전부 보여준다.

이 역시 현대사회와 같다. 뇌물수수, 금품수뢰, 암중모의 등등 수많은 현대의 어두운 부분
들을 치우가람은 주신에서 그대로 보여준다.

아무튼 치우가람형제는은 최후를 맞지만 치우바람의 아들 누리는 치우천의 대를 이어 제2대 
자오지 한웅으로 등극하게 되는데 치우천의 포용력이 보통사람의 그것과는 많이 다름을 또
한 번 느낄 수 있는 대목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치우천, 헌원, 치우가람, 그리고 치우천왕기에 등장하는 수많은 등장인물들이 서로 관계
를 만들어가며 우리가 사는 세상의 모든 인간과 관계를 보여준다고 하면 내가 너무 과대
하게 생각하는걸까?

영웅이 영웅을 알아보고 흠모하는 마음, 벗을 위하는 마음, 결정적 순간에 하나를
택하기를 강요당하는 순간의 마음까지 많은 것들이 이야기 속에 녹아있다 개인적으로
는 생각한다.

물론 치우천왕기를 재미로 읽고 치우천왕이라는 영웅이 우리나라에 있었다라는  

것만 기억해도 좋겠지만 치우천왕기를 읽고 '인간'과 '운명'에 대해 조금은 깊이  

생각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거라 생각하고 권하고 싶다.

치우천왕기에는 수도없는 인물들이 등장하여 '인간'을 보여주고 있지만 모든 인물을
다 설명하면 한도 끝도 없고 글자체가 치우천왕기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 '인물사전'
성격이 되어 버릴 것 같아서 치우천 주변의 가장 중요한 인물만을 가지고 치우천왕기
를 들여다 보았다.

 

 

 


우혁님께서 어떤 것을 치우천왕기를 통해 전달하려 하셨고 또 독자들이 얼마나 그  

메세지를 이해했는지 나로서는 완전히 알 길은 없다.

'인간'과 '세상' 그리고 '운명'을 배울수 있는, 어찌보면 퇴마록에서 우혁님이 제시한 

 '세상과 자신'이라는 문제와 닿아있는 치우천왕기에 대한 글을 이렇게 마무리 할 수  

있어서 기쁘다는 말과 8년간의 대 작업 끝에 이렇게 멋진 완결을 보여주신 우혁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전하며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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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퍼케이션 1 - 하이드라
이우혁 지음 / 해냄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15년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바이퍼케이션을 읽고 또 읽었다.

바이퍼케이션의 초회 연재분을 15년전에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지금 돌이켜봐도 단순히 '설득의 힘'이나 '최면' 수준의 것으로서
지금의 개념은 아니었다

물론 기본적인 틀은 15년 전의 것이나 지금의 것이나 흡사하다.

사랑하던 부부중 한 쪽이 사망하면서 일어나는 바이퍼케이션 현상
은 15년 전이나 지금이나 이야기의 가장 중요한 팩트로 작용하고
있다는 그런 이야기다.

 

 

 

 

이 소설의 제목이기도한 '바이퍼케이션'을 작가가 도입한 의도는
과연 무엇일까?

바이퍼케이션 현상이 발생하면서 생기는 '동시성'의 세계....

융의 동시성 원리를 도입하는데 바이퍼케이션 현상이야말로 불확실
성과 맞물려 가장 걸맞는 현상이라 할 수 있다고 할수 있다.

이 바이퍼케이션 현상으로 소설속 주인공은 동시성의 세계를 볼 수
- 감각적인 차원으로는 보는 것이 아니지만 아무튼 볼 수 있다 표현
하기로 한다- 있게 되고 그 세계를 다룰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

그 능력이 발현되고 보통의 사람들과 그 능력을 제한하고 통제하는
계약을 맺어가는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심리가 소설속에 펼쳐지
게 된다.

 

 

 


또 하나의 중요한 모티브인 인지부조화 역시 소설 곳곳에 많은 사례
와 설명으로 독자들에게 읽을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심리적인 내용이나 사이코패스, 하드고어와 같은 것이
이 소설의 진정한 그 무엇을 나타내고 있다 생각하지 않는다.

결국 이 소설의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은 과연 무엇이고 '존재한다'
라는 것은 과연 어떤 의미인가 하는 것이라는 그런 이야기다.

동시성 원리나 인지 부조화, 그리고 수많은 연쇄 살인범들의 심리와
행동은 어떤 리뷰에서 읽었듯 너무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어서 그냥
소설을 읽기만하면 저절로 습득되는 것들이다.

그러나 그 근간을 이루는 것에 들어가면 소설은 스토리를, 지식을 초월
한 그 무엇이 되어버린다.

 

 

 

 

가령 헤라와 헤라클레스의 관계가 그러하다.

소설속에서 헤라와 헤라클레스는 둘 다 존재하는 것으로 이해되어 독자들
에게 읽혀진다.

그러나 에이들과 벨라의 관계에서 벨라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이해되어
독자들에게 읽힐 공산이 굉장히 크다.

그러나 헤라클레스와 벨라의 관계에서 벨라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면 헤라
클레스는 과연 존재하는 것일까?

헤라클레스 역시 헤라의 마음속에서 태어났고 벨라 역시 에이들의 마음속에서
태어난 '존재'인 것으로 이해 한다.

벨라는 물론 에이들의 어린시절 트라우마를 준 그 벨라는 아닐것이라 생각
하지만 그렇다고 현재 에이들의 벨라는 단순히 에이들의 '기억창고'로서의
역할만 하고 있다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소설이 뒤로 갈수록 더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벨라는 소설의 뒤로 가면 갈수록 - 즉, 에이들이 괴물이 되어가면 갈수록 -
그 존재를 더더욱 드러내며 에이들이 헤라클레스의 싸움을 대등하게 이어갈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까지 하고 있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헤라클레스 역시 에이들에게 많은 것들을 습득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 에이들에 동화 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에이들 역시 헤라클레스와 동화되어가는 모습을 보이며 이미 물리력이나 지배력
을 초월한 그 어떤, 쉽게말해 에이들도 괴물이 되어 헤라클레스와 싸움을 이어
가게 되는 것이다.

괴물과 싸우다보면 괴물이 되어간다고 하는데 그것은 알게모르게 그 어떤 것이
서로에게 끌림을 주고 동화됨을 이끌기 때문이리라..

 

 

 

 


물론 위에 쓴 모든 것들은 어느정도 주관이 많이 반영된 해석이다.

이 소설을 읽어감에 있어 첫번째 읽을 때는 '스토리라인 & 재미'가 주가 되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두번째 읽을 때는 '모든 스테이지의 파해법을 알고 있는 게임을 다시 하는'
느낌으로 소설의 사건과 복선을 재조합하는 지적만족을 느낄 것이다.
또한 소설속에 작가가 풀어놓은 모든 지식과 설명들을 흡수하면서 또 다른 지적인
만족을 느낄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세번째 이 소설을 읽으면 이 소설은 작가가 너무 자세하게 풀어놓은 지식
과 심리학을 넘어 소설속 '무의식의 세계가 존재함'을 드디어 드러내는 것이다.

약간 위에 썼던 주관적인 해석역시 이런 소설의 무의식을 느끼기 시작하며 해석
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아주 조금이다. 본인도 그저 재미있으면 장땡(!)인 타입이어서 그렇게
깊은 사색을 할 수 있는 타입이 되지는 못한다)

 

 

 

 

 


헤라클레스가 가르시아반장을 정말 멍청이라고 생각하고 쓸모없어 했는지
그 역시 생각해 봐야할 문제다.

그렇게 멍청이고 쓸모 없는 가르시아 반장을 왜 버려두고 가지않고 치료까지
해주며 끝까지 챙겼는지 깊이 생각해보면 할수록 알수 없는 일인것이다.

자신의 말에 그렇게 욹그락 붉그락 하는 가르시아가 헤라클레스는 재미있어
보이지 않았을까 하는 이상한 생각까지도 해보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소설의 마지막 헤라클레스는 과연 존재함을 인정 받을수 있을 것인가
도 생각해 봐야할 문제다.

소설의 마지막 헤라클레스는 모든 존재들로부터 자신의 존재가 지워진다.

그렇다면 그 시점 헤라클레스는 존재함을 인정받을수 없게 된다.

그래서 헤라클레스는 그 '존재'를 인정 받기위해 '12과업'을 계속해서 실행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본인은 생각한다.

 

 

 

 


그리고 '하이드라'역시 정말 그가 괴물이었는가도 생각해봐야 될 문제라 생각
한다.

하이드라는 물론 그가 가진 '힘'으로 인해 많은 악행이 벌어지게 되는 사태를
벌어지게 하지만 과연 하이드라의 본질적인 근본이 '악'이었는지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할 것이다.

 

 

 

 

 

소설속의 모호한 선과 악의 존재들 가운데 '마야'는 유독 '악'으로 두드러 지고
있다.

하이드라의 힘을 이용하여 악을 저지른 것은 거의 다 마야의 손에서 이루어 진 것
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야 역시 '핫산'에게는 '천사'와 같은 존재로 각인되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악을 저지를 마야이지만 자신의 사랑하는 연인을 지키기 위한
빗나간 애정의 행태였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세상사람 누구라도 그렇게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마야는 현대사회의 관점에서 선인가 악인가...........

법이라는 관점을 떠나 인간의 본성에 비추어 보면 쉽게 대답할수는 없는
그러한 문제라 생각해 본다.

 

 

 

 

또 하나, 하이드라는 물론 일정 댓가를 주고 힘을 나누어 주었지만 과연 그가
그렇기만하고 선한존재일까를 생각해보면 그 또한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마야의 안 좋은 의도를 당연히 느꼈을 것이지만 그 역시 자신의 '존재'를 드러
내기 위해 어느정도 마야 내지는 그 밑의 사람들의 행동을 '묵인'했다고 생각
한다.

헤라가 헤라클레스를 통해 존재감을 가지며 헤라클레스의 행동을 묵인했듯
하이드라 역시 마야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며 마야의 행동을 묵인했
다고 생각한다.

(소설속에 주인공들간의 상호관계에서 이러한 구조는 맞물려서 반복되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심지어 주인공들의 과거 이야기 조차도 기본적인 팩
트는 반복적인 구조를 띄고 있다)

 

 

 

그리고 소설속에 끝내 드러나지 않은 '하이드라'가 태어나게 된 동기 또한
생각해 볼 문제다.

하이드라도 바이퍼케이션 현상을 겪은 것일까?

그렇다면 과연 하이드라에게 힘을 준 사람은 과연 누구란 말인가?

그리고 과연 하이드라는 어떤 계기로 바이퍼케이션 현상을 겪었던 것일까?

 

 

 

 

이 소설에서의 '판데모니엄'은 자선병원이다.

하이드라 역시 다른 어떤 판데모니엄에서 태어나고 생존했다면 이 세상에
이러한 힘을 가진 존재는 또 존재할수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존재들과 헤라클레스가 만난다면............

지금 쓴 몇줄은 바이퍼케이션 이후의 이야기들을 상상해 본 것이지만 바이퍼
케이션 이전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기에 과거, 현재를 잇는다는 맥락
에서 고찰해 보았다.

 

 

 

 

하나 더 보태자면................

하이드라가 만들어낸 사자, 오레스테즈, 탄탈로스, 헤라클레스........
헤라클레스가 만들어 낸 파에튼, 악타이온..........................
이 모두는 정말로 만들어진 것인가 아니면 그들의 욕구를 누르고 있던 어떤
막을 단순히 제거하여 무의식에서 의식의 세계로 올라오는 계기만을 제공한
것인지...........
그리고 현재 인간들도 마음속에 사자나 탄탈로스와 같은 욕망을 누르고 세상
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마지막으로 소설의 가장 중요한 부분..............

알렉스는 그렇게 강력한 하이드라의 세례를 받았지만 '사랑'이라는 더 강하고
위대한 힘으로 그 세례를 깨뜨린다.

하이드라도 헤라클레스도 인간들에게는 미지의 감각으로 남아있는 그 어떤 감각
으로 인간을 조종하지만 완벽하지 않다는 것이고 그것은 '희망'이라는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이 소설에서는 여러가지의 사랑의 형태가 등장하고 있지만 가장 아름답고 진실된
형태의 사랑은 알렉스의 것 일것이다.

그렇게 진정한 사랑은 동시성의 세계조차 넘어 또 다른, 더 높은 차원의 세계를
보여주며 그 어떤 것보다 위대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이드라 역시 '사랑'을 콘트롤하지 못했음은 소설 군데군데 등장하고 있으니
고찰해 보면 다른 분들도 느낄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이드라가 가족의 사랑을 붕괴시키려 한 것 또한 '사랑'이라는, 자신이 넘을
수 없는 것에 대한 질투와 시기가 아니었을런지.......

이러한 '인간의 본질'이 있기에 우리는 이 아수라장 같은 세상에서도 아름다움
을 느끼고 희망을 가지며 힘차게 모든 것들을 이겨내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각설하고.........

바이퍼케이션은 결코 소설의 피상적인 '의식세계'만을 볼 소설은 아니라는 것
이다.

바이퍼케이션안에 들어있는 '인간 존재의 의미'와 '선과 악의 진성한 본질'을
파악하고 각자의 독자의 세계에서 많은 사색과 고찰이 이루어져야할 소설이라
판단한다.

 

 

 

 

15년을 기다려왔고 감격에 겨워 책을 펴고 덮었지만 3번을 완독한 후 밀려오는
너무 많은 선과 악에 대한 생각들과 소설 내내 이루어지는 주인공 상호간의
영향 교류.......

그리고 인간본성과 존재에 대한 수많은 상념과 고찰...........

이 소설에서 보여주는 인간의 밑바닥에 깔린 많은 느낌들을 여운으로 남기고 싶다.

아울러 멋진글에 박수를 보내고 앞으로 이어질 2부,3부에도 많은 기대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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