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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록 1 : 세계편 ㅣ 퇴마록
이우혁 지음 / 엘릭시르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추억의 재현>
퇴마록이 책이라는 형태로 세상에 등장한지도 벌써 1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퇴마록은 새로이 개정되고 새옷을 입고서 다시 세상으로 나와
독자들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퇴마록 세계편의 개정판을 읽고나서 그 느낌을 정리하며 간단히 리뷰
해보기로 한다.
본인이 퇴마록을 처음 접한 것은 바로 이번에 개정 발매된 퇴마록에
세계편2권에 들어있는 '왕은 아발론섬에 잠들고'를 통해서였다.
(94년 8월경에 세계편 1,2권을 접했으니 17년4개월이 넘는 실로
긴 세월이라 할수 있겠다^^)
처음 이 에피소드를 접했을 때 현암이 휘두르는 엑스칼리버의 빛에
온통 마음을 빼았겨 버렸던 아련한 추억이 있다.
완전히 퇴마록에 마음이 빼앗긴 본인은 퇴마록이라는 소설의 존재를
자세히 알아보고 드디어 국내편의 '하늘이 불타던 날'부터 퇴마록의
세계에 본격적으로 입문하게 된다.
그 이후 퇴마사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구원자와 징벌자의 탄생을 지켜
았으며 종국에는 우주팔계의 세계관까지도 기대하고 기다리는 열혈독
자가 되었다.
리뷰를 하는 데 과거의 이야기를 이렇게 일별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
이번 리뷰의 핵심은 '추억의 재생'이라는 데에 있기 때문이다.
여러분은 자신이 다니던 초등학교 운동장을 성인이 되어서 찾아가
본 적이 있으신지 모르겠다.
본인은 본인이 다니던 초등학교를 성인이 되어 찾아가보고 그렇게 크던
운동장이 초라할 정도로 작음에 놀라워 했던 적이 있었다.
마찬가지로 어릴 때 그렇게 광분하며 열광했던 만화책등등이 자라서 읽
으니 '내가 이런 것에 열광했단말인가?'라며 실망했던 적도 있었다.
사실 퇴마록이 20여년전 그 상태 그대로 오타수정만을 해서 개정되었다면
이러한 실망을 했을수도 있었을 것이다.
(물론 퇴마록의 팩트는 시대와 세월을 넘는 것들이 많아서 실망을 했을 것
같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본인의 생각이긴 하다^^)
이번에 세계편 개정판을 읽고나서 느꼈던 최초의 감정은 바로 '예전 느낌
그대로'였다.
마음속의 초등학교 운동장의 크기가 지금 성인이 되어서도 같은 크기로 느껴
지는 느낌이라면 이해가 되실것이다.
예전에 퇴마록을 읽었을 때의 그 느낌 그대로가 퇴마록에 그대로 숨쉬고 있
어서 읽으면서 본인은 반가움과 놀라움을 같이 느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초등학교 운동장의 크기를 그대로 재현하고 보전하게
된 지금의 개정판 퇴마록의 수명은 굉장히 오랜세월 연장될 것으로 본다.
개정판 세계편을 총 2회 정독한 뒤 개정판 국내편 또한 다시 1회 정독하였
는데 국내편 또한 운동장의 크기를 재현하고 있었다.
세계편에서 받은 느낌보다는 약하게 느껴졌지만 그것은 국내편 자체가 가지고
있는 팩트가 소소하면서도 강력한 느낌의 것이기에 느낌차이가 있었다고
개인적으로 결론을 내렸다.
개정판 세계편에 대한 전체적인 느낌은 이러했으나 세계편 뒷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이제 해보고자 한다.
사실 세계편 뒷부분은 기존의 것에서는 퇴마록 전체의 시리즈를 통털어
가장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었다.
너무 급하게 이야기가 끝난 것 같은 느낌도 지우기 어려웠고 아무튼 알수
없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었다.
그래서 이번에 세계편 뒷 부분은 많은 개정이 이루어졌다.
특히'얼음의 악령'편은 요즈음의 작가님 작풍에서 나타나는 '행간의 의미'
도 많이 보이고 소소한 유머도 등장하고 있다.
그래서 기존에 존재감이 굉장히 약했던 '젠킨스'의 존재감도 굉장히 커졌으며
새로운 등장인물인 '더글라스' 역시 이야기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며 기존
의 얼음의 악령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기존의 '윈필드'등이 사라진 것은 아쉬울수도 있으나 지금의 개정형태가 퇴마
록 전체의 흐름에 훨씬 잘 융화 된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마지막 편인 '아스타로트의 약속'편에서의 마스터의 전투력은 실로
가공할 수준으로 격상되었다.
아니 격상되었다기 보다는 제자리를 찾은 것이라고 개인적으로는 평가하고
싶다.
세계편 수준에서 퇴마사들의 전투력으로는 마스터를 상대하기에 많이 부족
하다는 것을 말세편까지를 전부 읽은 독자들이시면 아실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무튼 마스터도 자신의 위치를 찾았으며 후에 이우혁 선생님이 쓰시게 될
'융세록'에서 전면적으로 드러나게 될 '세계관'도 일부 드러나게 된다.
인간과 악마간의 관계....
그것으로 고민하는 부분등에서 미세하나마 후에 이우혁 선생님이 그리시게 될
세계관을 같이 고민해 볼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무튼 세계편의 개정은 굉장히 성공적으로 이루어 졌으며 '과거의 재현'과
'미래로의 전진'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이루어냈다고 생각한다.
이제 세계편 몇가지 에피소드를 돌아보자.
일단 비어 있는 관........
20여년전 이미 이 에피소드에서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인권문제등이
'좀비'라는 형태로 다루어 지고 있었다.
지금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수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의 인권에 대해 한번
생각해 봤으면 하는 생각이 들고 퇴마록에는 '좀비'가 등장하는 에피소드가
있었다는 것도 상기 해주시길 바란다^^
그리고 왈라키아의 밤......
왈라키아의 밤도 흡혈귀라는 흥미있는 소재를 다루고 있다.
그런데 이 에피소드의 중심에 있는 코제트와 그라쉬의 관계가 많은 부분
재 조명된 것 같은 느낌이다.
그 부분이 재 조명되면서 에피소드 자체의 짜임새가 훨씬 좋아진 듯 한
느낌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아라크노이드..............
아라크노이드가 씌어질 당시 과연 누가 네트워크상으로 의료 시스템을
마비시키고 그것이 사회의 큰 문제가 될수 있다고 생각을 했을 것인가.
아라크노이드는 이미 그 시절에 그와 같은 경고의 메세지를 보내고 있
었다.
지금에 와서야 아라크노이드라는 에피소드는 당연히 일어날 수 있는
에피소드로 치부되겠지만 이 에피소드는 이미 20여년전에 씌여진 에피
소드로 그 가치를 더한다고 할 수 있겠다.
국내편에 실려있는 '아무도 없는 밤'의 경우는 이와 반대의 경우이다.
그 당시 PC통신상의 채팅환경을 완벽히 기록함으로서 그 시대의 문화의
단면하나를 고스란히 보전하게되는 역할을 하게 된 것이라 할 수 있
을 것이다.
두서 없이 구구절절 이것저것 써보았으나 역시 마지막으로 정리하는
내용은 '추억의 재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음속의 초등학교 운동장의 크기를 완벽히 되살려 주신 이우혁 선
생님의 노력에 감사드리며 글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