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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개의 바람
줄리안 김 지음, 이순미 옮김 / 반니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오랜만에 가슴 떨리게 읽은 소설이었다.

 

솔직히 앞에 150페이지는 조금 지루하게 느껴졌다. 아무래도 등장인물과 배경을 소개하기에

그랬으리라 생각한다.

 

최근 들어 가슴 떨리며 다음 페이지를 기다리며 읽은 소설은 열 손가락 안에 꼽지 못한다.

소설보단 인문, 자기계발만 읽는 습관도 한 몫 했을 것이다.

그러다 <열두 개의 바람>을 만났다. 판타지, SF라는 점이 나의 손을 이끌어 페이지를 넘기게 만들었다. 처음엔 지루함이 없진 않았지만 150페이지가 지나면서 속도가 붙기 시작하고 뒷이야기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이 책은 제목에서 어느 정도 짐작 가능 하듯이. <바람이 열두 개인.> 판타지 소설이다.

참고로 이 책의 지명은 실제 하는 곳으로 공간적 사실성을 더한다.

 

디에고, 수호, 로니는 세인츠 요원이다.

특별한 능력을 지닌 사람들이 모인 기관으로 실존하진 않는다.

 

주인공인 수호는 바람을 다룰 수 있다. 디에고는 과거와 전생을 볼 수 있다.

그들과 만나는 오드리, 로니는 모두 전생에서 큰 인연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들이 전생의 인연은 알아가며 얽히고 얽힌 꽈리를 푸는 여정은 무척 흥미롭다.

페루에서, 진시황릉에서...

 

3장에서 로니와 오드리 등 사인조가 숨겨진 문을 찾아 들어가는 장면이 나온다.

손자와, 공자, 노자의 말씀을 인용하여 수수께끼를 풀어가며 린카이푸가 남긴

누구아의 돌을 찾아가는 여정은 가장 흥미로웠다.

 

악당과 싸우고 여정을 떠나며 그들 사이의 비밀이 풀리고 로니, 오드리, 디에고, 수호의

전생이 누구였는지가 밝혀지며 이야기는 진행된다. 개인적으로 각자의 전생의 비밀이 풀려가는 장면에서 입이 벌어졌다. 마치 아구처럼.

 

머릿속에 훤히 그려지는 스토리. 개인적으로 이 책은 소설의 진면목을 보여줬다고 느꼈다.

같은 소설이라도 어떤 것은 상상이 안 되고 복잡하기만 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아쉬웠던 점도 있었다. 판타지 소설다운 판타지는 나오지 않았다고 느꼈다.

읽는 데 오타도 몇 군데 발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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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팻 캐바나 지음, 최세희 옮김 / 다산책방 / 201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줄리언 반스의 책은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가 처음이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 되어 있다.

첫 번째와 두 번째는 소설 형식이고 마지막 단락은 에세이 형식을 취하고 있다.

 

솔직히 첫 번째, 두 번째를 읽을 땐 무슨 말인지 몰랐다.

그러나 세 번째에 들어서자, 과거 아픈 기억이 되살아나며 몰입하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세 번째만 유심히 보아도 이 책의 요지는 알 수 있다고 본다.

 

작가는 사랑을 이렇게 말한다.

 

p60. 모든 사랑 이야기는 잠재적으로 비탄의 이야기이다.

p61. 그런데도 어찌하여 우리는 끊임없이 사랑을 갈망하는 것일까. 그것은 사랑이

진실과 마법의 접점이기 때문이다. 사진에서의 진실, 기구 비행에서의 마법처럼.

 

사랑이 아프지만 그럼에도 사랑을 하는 이유를 말해준다.

그런 사랑이 떠나간다면.? 그 허전함의 크기는?

 

p109. 그리고 그렇게 사라진 빈자리는 애초에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의 총합보다 크다.

이는 수학적으로는 가능하지 않은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감정적으로는 가능하다.

 

작가는 사랑의 상실에 대해 이렇게 인용했다.

 

p112. E.M.포스터- 하나의 죽음은 그 자체를 설명할 수 있을지 몰라도,

다른 죽음에는 한줄기 빛조차 비추지 못한다. 그래서 사별 이후엔 당연히 찾아오는 비탄의

감정도 우리에겐 상상 불가능한 영역이 되고 만다.

 

이별을 경험한 뒤 우리는 그들을 탓하기도 한다.

 

p120. 어떤 사람들은 죽은 사람에게 분노를 느낀다. 인생을 포기하면서 그들을 저버리고

배신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정도로 비이성적인 생각이 또 있을까.

 

그러곤 되새긴다.

 

p122. “이건 그냥 우주가 제 할 일을 하고 있는 것뿐이야.”

 

좋은 문장이 많아서 그대로 배껴 적었다. 물론 빼먹은 부분도 많으니 직접 읽어보면 좋겠다.

 

이 책을 읽노라면 줄리언 반스의 아내사랑이 많이 느껴진다.

누구나 상처를 받고 이별을 경험한다. 그들에게 이 책은 힐링서이자 치료제가 될 것 같다.

 

작가의 진실함이 담겨 있어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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