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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앞에서는 핸드폰 안 하려구요 나의 오늘 2
김해연 지음 / 더블:엔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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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앞에서는 핸드폰 안 하는게 나만의 룰이다. 물론, 그 룰을 잘 지키지 못할 때가 많다. 이 책 제목을 보고는 엄마는 핸드폰 하잖아~ 라고 아이들이 말했다. 뜨끔했다. 그래도 아이들 앞에서 안 하려고 노력했는데 아이들 눈에는 핸드폰만 하는 어른으로 보였으려나. 아무튼 우리집은 어린이들에게 미디어에 굉장히 인색한 집이다. 아이들 핸드폰은 당연히 없거니와 tv도 구석에 있어서 영어로만 하루 40분씩만 볼 수 있다. 그 외에 컴퓨터, 패드 등 사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어린이들은 세상 돌아가는 사건 사고를 모를때도 많고, 유행에 민감하지도 않는다. 이게 좋은 점일 수도 있고, 나쁜 점일 수도 있다. 우리 세대와는 달리 아이들 세대는 미디어가 공기와 같은 존재라는데 언제까지고 막연하게 떼어낼 수만 있을까 항상 고민되는 주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미디어를 멀리 해왔던 것은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아서이다. 일단, 엘리베이터만 타도 어린이들이 핸드폰에 코를 박고, 유투브를 맹렬히 쳐다본다. 심지어는 등하교길에도 그런 친구들이 있어서 위험천만해 보일 때가 많다. 우리집 어린이들은 힐끗힐끗 쳐다보긴 하지만, 그냥 갈 길 간다. 그리고 아직까지 학습만화가 아닌 책을 본다. 물론, 부모가 읽어주는 책이 더 많긴 하지만, 도서관에 가면 본인들이 좋아하는 책을 빌릴 수 있고, 궁금하면 읽어도보며, (상품이 걸리면) 맹렬히 독서를 한다. 읽는 중학생까지가 일단은 목표인데 아직까지 책을 보긴 한다. 아마도 핸드폰이 있었더라면, 혹은 집에 TV가 틀어져있더라면 책에는 더 눈길도 안 줬겠지. 어른이 봐도 재밌는 영상을 아이들이 통제가능할까라는 생각때문에 아직까지 미디어를 확고하게 통제하고 있다.

이 작가님은 본인 스스로 육아휴직 기간에 핸드폰 중독임을 자각하고 어떻게 하면 그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를 고민하셨던 거 같다. 대안은 책읽기였다. 핸드폰 사용을 줄이면 그 만큼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맘카페나 단체 카톡방을 나옴으로써 개인적인 시간확보도 하고, 본인 스스로가 즐기는 발레라는 운동도 시작하셨다. 우리 모두 핸드폰 중독임을 다 알지만, 깨우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은데 어쨌든 그러한 노력을 했다는 것을 책으로 엮으셨다.

아이 앞에서라도 핸드폰을 줄여야지, 멀리 봐서는 읽는 어른이 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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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본점 앞에서 만나 - 어느 직장인의 로또 명당 탐방기
원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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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라는 작가님은 경찰이시다. 이름과 직업을 생각했을 때 남자이신줄 알았다. 이것 또한 나의 편견인데, 읽다보니 여자분이셨다.

경찰공무원을 준비하면서 한 강사분께서 청탁을 받으려면 15억이상을 받으라고 하셨단다. 순경으로 취업해서 정년까지 일한다고 치면 15억 정도 번다고 한다. 그래서 15억 이상을 받아야 이익이라는 아이스브레이킹 같은 이야기였다. 이렇게 평생을 일해서 번 돈이 15억이라는 게 참 서글펐다. 요즘 서울 아파트 집값이 적어도 10억은 이상씩 하니까. 평생 일해도 집한채 장만하기 힘들다는 소리로 들렸다.

이러한 저러한 이유로 작가님의 어머님부터 로또를 매주 사시는 로또교라고 하신다. 물론, 어머님의 영향인지 본인 스스로 케이크 하나 더 장만하려고인지 모르겠지만, 작가님 본인도 로또를 사시고. 로또가 그냥 휴지조각이라는 생각에 불과했는데, 읽다보면 일주일간의 희망이라는 작가님의 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희망을 일주일간 품고 다니다가, 안 되면 그 다음 로또를 구입하는 사이클의 반복이다. 어머님의 이야기도 참 재미있었다. 경상도 사투리를 쓰시며 로또에 대한 신성한(?) 마음까지 엿볼수 있었다.

나는 내 돈으로 로또를 사본일이 없다. 그 돈이면 차라리 기부를 하지라는 생각이 컸는데, 이 책을 읽고 매주 로또를 사는 기분을 대신 느꼈다. 난 안 살거 같다만, 작가님은 꾸준히 사셔서 언젠가는 당첨되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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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괜찮은 해피엔딩
이지선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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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아, 사랑해라는 책은 안 읽었지만, 이 분은 알고는 있었다. 이분이 정확히 어떤 사고가 났었고, 어떤 장애를 가지고 계신지는 몰랐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건 중요한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고나 장애가 왜 나한테 일어났을까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지금 당장과 내일을 어떻게 살아가야할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단다. 예상치못한 사고나 장애가 왜 나에게? 라는 생각만 가지고는 이미 벌어진 사실을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을 어떻게 다스리면서 살아가야 할까에 대한 고민과 답이 있었다. 이 분은 신앙의 힘과 가족, 주변분들의 도움으로 꽤 괜찮은 해피엔딩을 향해 가고 계셨다. 개인적인 일을 넓게 보면서 장애인들을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적기도 하셨다.

화상을 치료하기 위한 개인적인 노력이 가장 많았겠지만 가족들의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고 현장에 있었던 오빠부터 부모님과 오빠의 가족들까지 모두가 돈독하게 지내는 모습이 신기했다. 작가님에게 사고가 나서 더 살뜰히 챙기기도 하겠지만, 그렇치 않았더라도 오순도순 잘 지낼거 같다. 결혼한 오빠의 가족들과 주말마다 시댁에 모여서 같이 식사를 하다니!

그리고 선한 영향력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지금은 학업을 마치고, 교수님으로 재직하고 계시지만, 주변분들의 관심과 도움으로 마라톤 풀 코스 완주도 2번이나 하시고, 유명인사들과 함께 한 달에 한 번 아이들을 돌보는 봉사도 하고 계셨다. 세상엔 내가 몰랐지만,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구나, 그래서 참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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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엄마와 인도 여행이라니! - 세 여자의 ‘코믹액숀’ 인도 방랑기
윤선영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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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치않게 엄마와 여행시리즈를 많이 읽게 되었다. 이번엔 이모도 함께. 응? 이모? 싶지만, 이 가족에겐 이모도 엄마나 다름없는 가족이었다. 어쨌든 셋이서 떠나는 인도여행. 보통 부모님과 여행하면 동남아 휴양지나 유럽여행을 많이 가지만, 이 가족은 인도로 여행을 떠났다. 여행지는 바로 엄마가 정한 곳이었다. 인도에 아직 안 가봤지만, 여러 책들을 읽어보면 배낭여행의 최고레벨이라고 하던데 왜 엄마는 그곳에 가보고 싶으셨을까. 류시화 시인의 책을 읽으시고, 왕오천축국전을 읽으시면서 인도에 대한 궁금증이 많으셨던거 같다. 인도로 떠나는 셋의 여행기는 딸의 입장에서 적혀져 있지만, 다른 책들과는 달리 가족간의 싸움 에피소드는 많이 없었다. 대신 읽을수록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있다. 멀미가 심한 엄마와 장거리 버스여행을 하면서 서로 컨디션이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하고, 망고 알레르기가 있는지도 모르셨던 이모가 망고를 많이 드셔서 탈이 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오해로 불가촉천민으로 오해받기도 해서 싸우기도 했지만, 인도여행이 끝나고 다시 같이 여행가자고 하시는 걸 봐서는 셋의 여행이 만족스러우셨으며 행복하셨던건 아닐까. 딸은 혼자서 여행하고 싶다고 했지만, 엄마와 이모와 또 다시 여행을 가셔서 태원준 작가님처럼 2편, 3편의 여행기도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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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크루즈
젠젠 지음 / 춘자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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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여행은 내가 절대 못 해볼 경험이라는 생각이 든다. 멀미가 엄청 심한데 배를 타고 몇 일이나 지낼 수 있을까 싶은데 이 분은 크루즈로 세계일주의 첫 단추를 꿴 분이다. 어쩌다가 크루즈를 타게 됐는지 타보니 어떤 일이 있었는지 쓰셨다. 내가 해보지 못한 경험을 이렇게 책을 읽고 대신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에세이의 매력이 아닐까.

호화로운 크루즈 여행을 하고 나면 그 뒤엔 가난이 있다며 한 꼭지를 쓰신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돈이 많아서 하는 여행이 아니라 돈을 열심히 벌고, 크루즈 여행에선 그 순간을 즐기며 사는 인생이라니. 배위에서 유유자적하면서 보내는 일주일 혹은 그 이상은 어떤 느낌일까. 나도 한 번쯤은 해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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