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본점 앞에서 만나 - 어느 직장인의 로또 명당 탐방기
원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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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라는 작가님은 경찰이시다. 이름과 직업을 생각했을 때 남자이신줄 알았다. 이것 또한 나의 편견인데, 읽다보니 여자분이셨다.

경찰공무원을 준비하면서 한 강사분께서 청탁을 받으려면 15억이상을 받으라고 하셨단다. 순경으로 취업해서 정년까지 일한다고 치면 15억 정도 번다고 한다. 그래서 15억 이상을 받아야 이익이라는 아이스브레이킹 같은 이야기였다. 이렇게 평생을 일해서 번 돈이 15억이라는 게 참 서글펐다. 요즘 서울 아파트 집값이 적어도 10억은 이상씩 하니까. 평생 일해도 집한채 장만하기 힘들다는 소리로 들렸다.

이러한 저러한 이유로 작가님의 어머님부터 로또를 매주 사시는 로또교라고 하신다. 물론, 어머님의 영향인지 본인 스스로 케이크 하나 더 장만하려고인지 모르겠지만, 작가님 본인도 로또를 사시고. 로또가 그냥 휴지조각이라는 생각에 불과했는데, 읽다보면 일주일간의 희망이라는 작가님의 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희망을 일주일간 품고 다니다가, 안 되면 그 다음 로또를 구입하는 사이클의 반복이다. 어머님의 이야기도 참 재미있었다. 경상도 사투리를 쓰시며 로또에 대한 신성한(?) 마음까지 엿볼수 있었다.

나는 내 돈으로 로또를 사본일이 없다. 그 돈이면 차라리 기부를 하지라는 생각이 컸는데, 이 책을 읽고 매주 로또를 사는 기분을 대신 느꼈다. 난 안 살거 같다만, 작가님은 꾸준히 사셔서 언젠가는 당첨되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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