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순간의 클래식 - 감정별로 골라 듣는, 102가지 선율의 처방
올리버 콘디 지음, 이신 옮김 / 앤의서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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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콘디가 지은 <모든 순간의 클래식>은 리스너의 감정 상태에 따라 즐길 수 있는 클래식 음악을 소개 하는 책입니다. bbc라디오의 진행자이자 전문가인 올리버 콘디는 클래식 음악의 역사에서 유명한 작품과 좀 덜 유명한 20세기 이후의 클래식 음악을 적절히 혼용해서 소개 하고 있습니다.

책의 구성은 인간의 심리 상태나 감정 상태로 구분되어 있고 가나다 순으로 정리되어 책을 다 읽고 나서 독자가 자신의 심리 상태에 맞는 음악을 잘 찾아볼 수 있도록 정리 되어 있고 게다가 유투브를 통해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큐알코드 또한 제공되어 있습니다.


베토벤, 하이든, 모차르트, 차이코프스키 등의 시대를 대표하는 음악가의 작품들도 소개되어 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존 케이지의 4분 33초(무자크) 였습니다. 4분 33초 동안 아무런 연주를 하지 않고 공연장의 소음으로 구성된(?) 이 작품이 역설적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과잉자극'이라는 키워드에서 소개된 이 음악은 예전에 티비 프로그램에서도 소개된 바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다시 만나니 반갑더라고요. 그리고 책을 읽을때 4분 33초 동안 시간을 재어서 가만히 있어보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항상 헛갈리는 음악이 있는데 드뷔시의 '달빛'과 에릭 사티의 '짐노페디'입니다. 왜 그런지 이유는 알 수 없는데 두 곡을 연속으로 들으면 헛갈릴 거리가 없는데 가끔 우연히 두 곡 중에 한 곡의 멜로디가 흘러나오면 구분을 잘 못하겠더라고요. 나중에 보니까 둘은 가까운 사이였고 서로의 음악에 영향을 준 듯 보입니다. '기억강화'라는 챕터를 통해 소개된 이 음악은 개인적으로 많이 와 닿더라고요.


클래식 역사에서 '배신자'로 낙인 찍혀 유명한 음악가는 바로 바그너입니다. '지옥의 묵시록'의 헬리콥터 장면 등 수많은 곡들을 발표한 그는 자신을 구해준 마이어베어에 대해 악평을 남긴 적이 있습니다. 바그너는 반유대주의가였는데 마이어베어가 유대인이었고 심지어 자신보다 훨씬 뛰어난 것에 대한 질투심에 그런 악평을 남겼던 거 같네요. 참 치졸하기 짝이 없는 인물인 거 같습니다.

<모든 순간의 클래식>은 음악가의 역사나 클래식 음악의 역사도 살펴볼 수 있는 책이고 리스너들이 잘 몰랐던 곡들에 대한 정보도 충분한 책이라 정말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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