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작별
이한칸 지음 / 델피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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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한칸 작가가 지은 <완벽한 작별>은 근 미래인 2031년을 배경으로 한 SF기반의 장편소설입니다. 또한 부자관계에 대한 작가의 깊은 고찰도 함께 하고 있는 작품이고요.

소설은 6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고 소 제목이 그 챕터의 주요 키워드가 됩니다. 이야기는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와중 회상장면이 간간히 쓰이는데 이 회상 장면은 주인공의 캐릭터가 현재의 자신을 알아가는데 아주 중요한 요소로 쓰입니다.



아주 유명한 생태조류학자인 류한조 교수에겐 류요엘이라는 새를 아주 사랑하는 아들이 있습니다. 아직 학교도 다니지 않는 꼬마 요엘은 아버지를 따라 새를 관찰하고 싶지만 아빠는 이를 잘 허락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아들이 자신 못지 않게 새와 자연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한편 아버지와 헤어지고 탈북자와 재혼을 한 어머니는 어떠한 사정으로 인해 다시 북으로 현재의 남편을 보내게 됩니다. 둘 사이엔 아주 어린 아들이 있는데 요엘과는 당연히 동복동생이 됩니다. 김산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아이는 엄마와 함께 그다지 원치 않는 북한행을 따르게 됩니다.



요엘은 어머니와 산이를 다시 남한으로 불러들이기 위해 브로커 백한기라는 인물과 접촉해 그들의 소식을 듣게 됩니다. 백한기가 중간에서 말도 안 되는 이득을 취하는 것을 알면서도 요엘을 눈감아 주면서 어머니와의 연락을 합니다.

아버지 류한조의 건강이 안 좋아지고 결국 사망에 이르자 아버지의 유산과 특히 지하실의 공간이 드러나게 되면서 많은 비밀을 요엘은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 비밀은 자신도 알지 못했던 자신에 대한 엄청난 진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주변에 이 비밀을 아주 궁금해하는 인물들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면서 아버지의 엄청난 노력이 깃든 유산을 지키려는 모습도 함께 보입니다.



<완벽한 작별>은 여러모로 아주 신파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관습적인 신파로 흐르지 않고 주인공이 스스로 지켜야 할 것을 지켜내고 또한 희생이라는 고귀함도 함께 보여줍니다. 또한 스스로의 정체를 알아가면서 빠지게 되는 딜레마를 어떻게 헤쳐나가는지도 함께 보여줍니다.

이한칸 작가는 이전에 두 작품을 이미 출판한 작가입니다. <완벽한 작별>은 코로나 시대를 정통으로 맞은 현대인의 모습에 대한 근 미래를 보여주고 있는 소설입니다. 작가의 상상과 과연 10년 후 우리의 시대는 어떻게 같거나 다를지 한 번 지켜보면 꽤나 흥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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