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시대 리토피아 소설선 4
방서현 지음 / 리토피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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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방서현 작가가 지은 <좀비 시대>는 첫 장편 소설이자 우리시대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입니다. 학습지 연수원을 시작으로 주인공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강사가 되는 과정과 더불어 그 이면에 안타까운 실상을 그대로 담고 있는 소설입니다.

주인공 오연우는 '수재교육'이라는 국내 최고 최대의 학습지 등을 만들고 교육까지 하는 회사입니다. 연우는 먼저 학습지 교사가 되기 이전 연수원으로 들어가 여러 가지 교육을 받게 됩니다. 생각보다 동료 교사도 좋고 교육도 성실히 잘 받습니다.

본격적으로 현장에 투입되는 데 이 학습지 시스템은 당사 '큰사랑'을 말로만 추구하고 아이들을 과목 당 10분의 시간만 소비하는 형식을 짜여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아파트 한 동에 수재교육 학습지를 하는 아이가 10명이라는 딱 100분 안에 이를 교사로서 소화해내야 합니다. 회사 입장에선 한 명이라도 한 과목이라도 늘리는 게 목표입니다.



여기서오는 부작용은 책에서도 꾸준히 언급되는 일명 가라등록 입니다. 그러니까 일정 회원 이상을 유지해야하는데 퇴회하는 아이가 생기면 담당 교사가 직접 가라회원을 만들고 그 돈을 스스로 채워넣는 방식입니다. 연우


는 어쩔 수 없이 이를 행하고 심지어 1,2 등을 다투는 실적을 내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와중 학창시절 친구인 홍수아를 만나게 되고 의지할 사람이 생기게 된 것입니다. 그녀도 같은 일을 하고 있는 연우보다 경력이 좀 더 있습니다. 부유층에서 남 부러울 것 없이 살아온 그녀였지만 가세가 기울고 현재의 일을 하게 된 것입니다. 아이를 워낙 좋아하는 그녀라 수재교육의 부당한 처우에도 버티며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재교육의 부당한 처사가 계속되고 수아는 더 이상 버틸 힘이 없게 됩니다. 하지 말아야 할 선택을 하게 되고 회사 쪽은 그녀의 선택이 이미 완치된 우울증이라고 선언합니다. 하지만 이를 쭉 지켜 본 연우는 회사의 강압적인 처우와 태도때문에 수아가 그런 선택을 했다고 여기고 그는 1인 시위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수재교육은 엄청난 힘이 있는 회사였고 연우의 친구인 회사 간부 경수를 이용해 회유책도 쓰지만 연우의 굳은 심지는 변하지 않습니다.



이야기만 들어봤던 학습지 교사의 안타까운 현실을 고스란히 녹여낸 소설입니다. 엔딩을 보더라도 이 나라에서 개선점이 전혀 없어 보이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희망적인 마무리가 되지 못하고 작가도 그렇게 생각하는 점이 공감되었습니다. 말만 교사이지 거의 영업사원으로서의 삶을 주인공이 바라진 않았겠지만 현실의 순응하는 어쩔 수 없는 모습이 안타까웠지만 그래도 무엇이 옳은 선택인지를 마지막에 보여줘 일말의 희망이 보인 마무리 아닌가 싶습니다. 역사는 이런 한 발자국이 반복되면서 바뀌어 지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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