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무기가 되는 삼국지 - 지혜가 꼬리를 무는 77가지 이야기 슬기로운 동양고전
김세중 지음 / 스타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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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이야기이자 성경, 그리스 로마 신화 등과 함께 가장 오랫동안 사랑받는 중국 고전의 이야기인 <삼국지>를 중국의 다른 시대와 함께 다루면서 비교하고 있는 책이 바로 <인생의 무기가 되는 삼국지>입니다. 책 표지에도 설명되어 있지만 "완손엔 '사기' 오른손엔 '삼국지' "라는 말이 있듯이 중요한 책이 바로 삼국지입니다. 더 나아가 <삼국지>를 읽지 않은 사람과 인생을 논하지 말라 라는 말이 있기도 합니다.

이 책은 삼국지에서 인생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77편의 에피소드는 설명함과 동시에 춘추전국시대 이후나 한나라 통일 이전의 항우와 유방의 이야기도 함께 하는 책입니다.



77편의 이야기 중 기억나는 몇 편이 있습니다. 물론 하나 같이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라 다시 언급하는 것 자체가 낭비(?)일 수도 있지만 다시 한 번 인생과 결부되어 생각해 볼 거리가 있는 이야기들이 꽤나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연환계'는 여전히 현재에도 적용되는 이야기일 듯 합니다. 물론 '초선'이라는 미녀를 통해 좀 더 작은 의미로 미인계라고 불릴 수 있지만 결국 연환계란 '이간질'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는 병법일 것입니다. 여포와 동탁의 유사 부자관계를 한 여성을 통해 깨트려 버리고 살인까지 저지른 이 이야기를 실로 엄청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사자성어를 제목으로 취하고 있는데 인상 깊은 사자성어는 '망년지교'였습니다. 나이와 신분을 굳이 나누지 않고 친구의 정을 나눈다는 뜻인데 태사자와 공융의 이야기가 이 사자성어와 딱 맞아 떨어집니다. 이 이야기는 이후 수나라 말기, 당나라 초의 이세민이 동동궐을 물리치는 이야기와 비교되어 인상 깊게 표현되고 있습니다.



삼국지에서 유비만큼이나 중요한 인물이 바로 조조일 것입니다. 조조의 여러가지 계책 중에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놀랐던 것은 사자성어로 '망매지갈'이라는 계책이었습니다. 전투에 나간 병사들이 목이 말라 힘들어 하는 상황에서 조조는 매실을 생각하게 합니다. 그러더니 병사은 입안에 침이 고이고 얼마 안 가 갈증이 해소되었다는 것입니다. 이토록 조조는 우두머리로서의 자질을 충분히 보여주는 면모를 이런 작은 부분에서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멋진 문구로 생각되는 것은 '화살이 활여 놓였으니 쏘지 않을 수 없다'라는 진림의 말이었습니다. 이도 조조를 향한 진림의 말이었는데 수 많은 대신들이 이 말을 듣고 진림을 바로 처형하려고 했지만 조조는 이렇게 멋진 생각과 문장을 구사하는 진림을 처형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조조는 관우를 대하는 태도에서 부터 인재를 쉽게 처단 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77편의 모든 에피소드들이 우리의 인생과 결부되어 한 번쯤 진지하게 자신의 상황과 연결시켜 보는 재미가 있는 책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느끼지만 2천년 전의 이야기가 여태껏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새삼 놀라울 따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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