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작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 - 유럽의 문화와 예술을 깊이 이해하기 위한 필독서 지금 시작하는 신화
양승욱 지음 / 탐나는책 / 2022년 1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가장 먼저 접한건 유년기 때 티비에서 방영했던 만화를 통해서였겠지만(특히나 남학생들은 헤라클라스에게 감정이입하면서) 활자로 접한 건 이윤기 작가의 그리스 로마 신화 번역서였습니다.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20년 전쯤에 3권짜리 시리즈로 기억하는데 '미로'라는 구조물과 어원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던 그 책을 보고 유럽문화에 대한 관심을 본격적으로 가진 기억이 납니다.



양승욱 작가가 지은 <지금 시작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는 목차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인(신)물별로 챕터가 나뉘어져 있습니다. 익히 알고 있던 신도 있고 이름만 알고 있던 신도 있으면 처음 들어보는 신들도 소개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해를 돕기 위해 제공된 명화들도 이해를 돕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고요.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아마도 반복성에 있는 것 같습니다. 분명 앞선 챕터에서 이미 이야기한 내용인데 다시 그것을 언급하는 경우가 꽤나 많습니다. 처음엔 조금 중언부언 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그리스 로마 신화 초급자들에게는 등장하는 신들이 무지막지하게 많기 때문에 자주 반복해서 독자가 스스로 신들을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하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도 읽은지 20년이 지났기 때문에 이런 식의 구성은 좋은 편집이 아닌었나 싶습니다. 그리고 결국 신들도 서로 얽혀져 있는 관계이기때문에 다른 신들과의 관계를 다시 언급할 필요도 있는 것 같고요.


예전에 읽었을때도 그러했지만 개인적으로 어원을 찾는 재미가 그리스 로마 신화에는 있습니다. 이 책에서도 거의 매 챕터마다 신의 이름과 어원을 관련시켜 말해주고 있습니다. 예를들면 '판도라'의 '판'->모든 것, '도라'->선물. 또 다른 챕터에서 등장하는 인물인 '판(pan)'은 그 히스테릭한 캐릭터에서 오는 '패닉(panic)'으로 연결되고 또 다른 측면의 성격으로 순수한 모습 피터 팬(pan)의 어원으로 연결됩니다. 이 외에도 엄청나게 많은 어원들이 등장하는데 하나같이 모두 흥미로웠습니다.



또한 별자리에 대한 기원도 다수 소개되어 있고 제우스와 같이 대표적인 신들이 큰 제목으로 등장해 그 챕터의 메인 역할을 하지만 해당 신과 관련되어 파생된 신들을 언급하기도 합니다. 예를들면 아프로디테의 챕터에선 에로스와 안키세스가 등장합니다. 혹은 궁수자리인 케이론은 켄타우로스족으로 아킬레우스의 스승으로 소개되고요.

다시 한 번 읽어보면서 느끼는 것지만 제우스는 이번에도 썩 맘에 들지 않더라고요^^ 내로남불의 표상이랄까요?ㅎㅎ 또 의외로 신들도 의외의 신념(?)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을 '스틱스강의 맹세'라는 소재에서 알 수 있었습니다.

신과 인물들에 대한 흥미로운 에피소드와 동시에 개인의 캐릭터들도 흥미롭게 찾아볼 수 있는 책이자 트로이 전쟁과 같은 큰 사건을 통한 스펙터클도 제공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는 남녀노소를 떠나 꼭 읽어봐야 하는 작품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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