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한 진실 - 희망에 대한 오래된 노이즈
이시형 지음 / 델피노 / 2021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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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국에서 장르 소설에 대한 편견은 아주 오랫동안 이어져 온 것 같습니다. 특히 sf를 기반으로 한 작품들이 더욱 더 그러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도 좀 더 숨어있거나 <편리한 진실>을 쓴 이시형 작가와 같은 신진급 작가분들이 좀 더 많은 곳에서 노출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영화로 따지자면 <선셋 대로>에서 주인공이 죽은 모습으로 시작하거나 <추격자>처럼 범인이 시작부터 공개되는 것처럼 이 작품의 주인공, 제욱도 같은 상황에 놓입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그 상황이전으로 돌아가게 되죠. 배경이 되는 때는 2030년 한국입니다. 생각해보니 9년 밖에 남지 않았네요. 아무튼 소설 속에 상황이 지금 우리의 상황과 같은 팬데믹입니다.

그런데 외국 거대기업인 레거시 사가 이미 한국을 점령한 상황입니다. 팬데믹 상황을 만든 것도 레게시이고 이를 이용해 백신을 팔아먹는 것도 레게시 사입니다. 거대 자본 앞에서 꼼짝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 거죠. 암튼 이 소설은 팬데믹 상황과 더불어 4차 혁명이라고 불리우는 시대에 대해 긍정적인 면보단 부정적인 면을 좀 더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시점은 적극 동의합니다.



현실을 반영하는 이 시대에 어울리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멜로적인 요소가 추가되어 이야기가 좀 더 풍성해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욱이 사랑하는 노민서 캐릭터가 등장하면서 좀 더 상황이 애처롭게 느껴지고 그녀를 통한 제욱의 캐릭터가 조금씩 변화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제욱의 가족, 특히 동생과의 관계를 통한 갈등 등이 이야기에 재미를 더 해줬고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다른 분야에서 장르 콘텐츠는 어느 정도 인정을 받기 시작한 거 같은데 문학 쪽에선 아직도 그 점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순수문학이든 장르문학이든 좋은 이야기가 우선적으로 좋은 평가를 마땅히 받아야 된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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