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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살아있다 - 찾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시인의 모든 것
민윤기 지음 / 스타북스 / 2021년 10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국 근대사에 가장 손꼽히는 시인이자 문학인이고 독립운동가이기도 한 윤동주의 시는 교과서를 비롯해서 잘 알려져 왔지만 그의 인생과 더불어 그와 함께 했던 사람들간의 관계에 대한 것은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물론 영화 <동주>를 통해(저도 그러하지만) 많은 분들이 송몽규를 비롯한 많은 관련된 인물들에 대한 정보는 있지만 좀 더 구체적인 윤동주의 삶을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총 5개의 챕터로 구성된 이 책은 윤동주와 관련이 있는 일본인들과 후대의 문학인들이 그의 작품을 어떻게 여기는지에 대한 해설과 더불어 역사적으로 그의 위치 또한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1917년 만주 북간도에서 태어난 윤동주는 대학을 일본 도쿄로 넘어가 릿쿄대학 영문과에 입학하게 됩니다. 그 곳에서 많은 일본인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고 또한 은사도 만나게 됩니다. 일본 유학시절 송몽규와 함께 백인준의 방에 머물면서 많은 꿈을 꾸었고 그 유명한 '하늘과 별과 바람과 시'를 엮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영화에서도 잘 등장하듯이 쫓기고 있던 그는 일본인 친구에게 그 시집을 전달합니다.

책을 읽고 나서 안 사실인데 윤동주의 시집은 일본내에서도 엄청난 바람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라고 합니다. 이부키 고라는 사람에 의해서 번역되고 또한 그 시집에 대한 보고서가 엄청 유명해졌다고 하네요. 그 보고서는 '시대의 아침을 기다리다'라는 제목인데 한 번 보고 싶은 맘도 생기더라고요.
많은 작가들과 당대 윤동주와 함께 했던 분들 그리고 일본 현지분들의 증언을 통해 만들어진 이 책의 내용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 중에 하나는 문익환 목사의 인터뷰였습니다. 윤동주가 평생 고통받았던 '부끄러움'에 대한 고백을 시를 통해 전달해준 것은 많이 들 알지만 그가 펼치는 학문에 대한 열정을 문익환 목사는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자신이 신학을 전공하는데도 불구하고 동주는 키에르케고르의 사상 '신 앞에 선 단독자'등에 대한 공부를 더 열심히 한다는 것에 엄청 놀랐다고 합니다. 그만큼 그는 훌륭한 문학인이자 지식인이고 우리에겐 잊혀지지 말아야 할 운동가이기도 했습니다. 탄생 100년이 넘은 그의 사상이 몇 백년이 지나도 꾸준히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