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1 - 미조의 시대
이서수 외 지음 / 생각정거장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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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국 현대 문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인 이효석을 기리기 위해 매년 그의 이름 딴 소설집이 출간되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이효석문학상입니다. 올해로 22번째를 맞이하는 이 소설집은 대상을 포함하여 총 8편의 단편소설들이 있습니다. 신진작가의 작품도 있고 수십년의 경력이 있는 작가의 작품도 함께 경쟁을 하여 수상을 하기도 했습니다.



모든 작품들이 훌륭했는데 대상을 받은 이서수 작가의 <미조의 시대>와 김경욱 작가의 <타인의 삶>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미조의 시대>는 이번에 대상을 받은 작품으로서 현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취준생의 모습을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재개발로 인해 엄마와 함께 서울에서 아버지가 남긴 오천만원으로 전셋집을 구하는 미조의 모습과 더불어 가장 친구 언니이자 친구인 웹툰 작가 수영언니를 통해 이 시대의 현재와 시를 쓰는 엄마를 통해 이 시대의 과거를 함께 보여줍니다.

배경이 되는 구로디지털단지역의 외경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제공하고 미조와 수영언니의 대화를 통해 미조의 신념과 그렇지 못하고 하기 싫은 일을 계속 해야 하는 수영언니의 모습에서 혼란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또한 철들지 않은 맛집을 찾아다니는 친오빠 충조를 통해 허망함도 함께 불러일으키는 작품입니다. 코로나 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더욱 더 어두운 분위기의 작품이지만 엔딩에서 수영언니와의 문자 대화에서 환한 미래는 아니지만 알수 없는 듯한 밝은 에너지가 느껴지기도 한 작품이었습니다. 아마 그것은 무언가 정체되어있지 않고 하기 싫은 일이지만 계속 해 나간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김경욱 작가의 <타인의 삶>은 양복점을 하는 아버지의 장례식을 통해 여러가지 감정을 느끼는 소설가 주인공의 이야기입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이복형제들. 그리고 옷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 지. 반항적인 아들로서 선택한 소설가라는 직업을 선택한 주인공의 모습에서 아버지와의 간극은 있지만 자신의 역사를 시작하게 한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이 다르게 느껴지기도 한 것 같습니다.

김멜라 작가의 <나뭇잎이 마르고>도 두 여성의 사랑과 결혼 등 사회문제를 제대로 다루고 있는 작품이라 흥미로웠고 다른 단편들도 다양한 소재로 흥미로운 작품들이었습니다. 내년엔 또 어떤 작품들로 우리들을 만날지 벌써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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