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심장을 쳐라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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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프랑스의 소설가, 아멜리 노통브가 쓴 <너의 심장을 쳐라>는 모녀관계에 대한 깊은 고찰을 다루고 있은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론 <살인자의 건강법><오후 네시>를 읽어본 적이 있는데 <오후 네시>같은 경우 반복해서 읽은 기억이 나고 아마 우리나라에서 연극으로도 만든 기억이 있습니다.

아멜리 노통브가 쓴 소설을 대부분 짧은 분량에 소설들로 장편보단 중편에 가까운 작품들인데요. 비교적 짧지만 하고자 하는 얘기의 임팩트는 확실한 작품들입니다. <너의 심장을 쳐라>도 한 가지 주제를 깊게 파고드는 작품입니다.



70년대 초반을 살아가는 20살의 여성인 마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습니다. 하지만 올리비에라는 남성을 만나 아기를 가지고 자기가 꿈꿨던 화려한 20살의 시작은 이 아기로 인해 여의치가 않습니다. 아이를 낳고 그 아이의 이름을 디안이라고 지어줍니다. 디안은 너무나 사랑스러운 아이이지만 마리는 다른 엄마와는 달리 모성애보다는 자신보다 디안에게 더 관심을 주는 주변인들에 인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딸을 질투하게 됩니다. 그리고 머지 않아 둘째 니콜라를 낳게 되는데 디안과는 전혀 다른 관심을 아이에게 가집니다. 서서히 남들보다 일찍 자아가 만들어진 디안은 아들이라 그런거라 생각을 하지만 막내동생 셀리아를 출산 한 후 충격적인 엄마의 모습을 확인하게 됩니다. 자신에겐 전혀 애정을 보여주지 않았던 그녀가 셀리아는 출생하자마자 사랑을 주고 그녀가 성년이 될때까지 엄청난 애정을 줍니다.

디안은 할아버지, 할머니와 어릴때부터 생활을 해 왔는데 그들과 오래 살고 싶어 자신이 스스로 그들을 도와주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의사가 되기를 결심합니다. 그리고 대학에서 심장전문의 교수인 올리비아를 만나게 됩니다. (여기서 올리비아라는 이름은 디안이 원래 가질수도 있었던 이름입니다. ) 묘하게 끌리는 그녀를 도와 그녀가 정교수가 되기 위한 논문을 밤을 새워가며 도와줍니다. 그리고 올리비아는 정교수가 됩니다. 하지만 권력을 갖게 된 올리비아는 점점 변해가는 와중 디안은 올리비아의 딸인 마리엘에게 애정을 쏟게 됩니다. 그 이유는 결핍에서 오는 것도 있지만 올리비아가 마리엘에게 보이는 태도가 엄마가 자신에게 보인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되어 마리엘을 연민으로 애정을 쏟습니다.



제목 <너의 심장을 쳐라>는 소설 속에서 디안이 심장내과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 답하는 구절입니다. 그녀는 알프레드 드 뮈세의 싯구 중 하나인 '너의 심장을 쳐라. 천재성이 거기 있으니'라는 싯구를 보고 심장의를 택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올리비아가 이 내용을 마치 자신이 생각한 것처럼 논문 발표때 연설해버립니다. 거기서부터 디안은 두 번째 시련의 시작을 겪게 되는 거죠.

마리와 디안, 올리비아와 마리엘 이런 구조가 대구를 이루면서 모녀관계와 모성에 대한 깊은 고찰을 하고 있는 작품이 바로 <너의 심장을 쳐라>입니다. 마지막에 충격적인 사건으로 인해 다시 만나는 디안과 마리엘의 모습을 보니 꼭 혈연으로 이어진 관계만이 완전한 관계는 아니다라는 것을 느끼게 된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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