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별 - 슈니츨러 명작 단편선
아르투어 슈니츨러 지음, 이관우 옮김 / 작가와비평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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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스트리아의 작가, 아트투어 슈니츨러의 단편선인 <어떤 이별>을 읽어보았습니다. 총15편의 단편들로 이루어진 이 단편집은 서로 비슷한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크게 나누자면 성과 죽음인데요. 큰 카테고리로는 '사랑'이라는 키워드가 맞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프로이트와 같은 시대를 살았고 그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도 했지만 후엔 프로이트도 그를 질투할만큼 문학적 소양이 엄청났던 인물로 예상됩니다. 실제 그도 아버지의 조수로서 의사생활을 했고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도 꽤나 눈에 보입니다.



역시나 가장 인상 깊은 단편은 책의 타이틀이기도 한 <어떤 이별>이었습니다. <어떤 이별>은 알베르트라는 한 남자가 유부녀인 안나와의 불륜을 다루고 있는데요. 이들의 사랑이야기보다는 죽음을 앞둔 안나를 어떻게 보내줄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뇌티푸스라는 병으로 죽음을 앞둔 그녀 앞에 그는 제대로 된 그녀의 상태를 알기 위해 진찰을 하기 위해 찾아온 의사와 교류를 하게 됩니다. 의사는 그를 그녀의 오빠라고 생각하고 그녀의 상태를 말해주기도 합니다. 도덕적으론 알베르트의 상황이 옳다고는 볼 수 없지만 사람의 마음이라는 맘대로 되지 않은 것이라 인간이라는 생각이 다시 들게 했습니다. 알베르트의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하는 슈니츨러의 문체가 큰 울림을 주는 작품이었습니다.



굉장히 짧은 단편이긴 하지만 <어찌 이런 멜로디>라는 작품도 주목해볼만 했습니다. 이 작품도 역시 죽음(자살)을 다루고 있는데 우연하게 길에서 주운 악보가 그를 성공으로 이끌지만 떳떳하지 못한 삶에 괴로워하는 내용입니다. 재작년에 개봉했던 대니 보일 감독의 <예스터데이>가 떠오른 작품이었습니다. 그 영화에서도 주인공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비틀즈의 존재와 노래를 잊게 되어서 주인공이 마치 자신의 노래인냥 비틀즈의 곡들을 불러 성공하는 이야기였습니다. 거의 주제랑 소재가 같다고 볼 수 있네요. 혹시 대니 보일이 이 단편을 참고로 한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기회로 알게 아르투어 슈니츨러는 죽음이라는 강력한 소재를 짧은 이야기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과연 장편에선 어떤 흐름과 구성으로 자긴만의 이야기를 들려줄지 꼭 찾아 읽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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