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지내요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정소영 옮김 / 엘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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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그리드 누네즈의 <어떻게 지내요>는 죽음을 앞둔 친구와 그녀 곁에서 함께 해주는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느낀점이 있었는데요. 그건 바로 제가 책을 읽으면서 화자의 연령대와 성별을 미리 생각해두고 본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제가 막연히 생각해두었던 설정들이 책을 읽으면서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 혼란을 읽으키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연령대가 좀 있고 여성이 주인공은 책을 읽어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독서의 잘못된 방향과 선입견에 대해서 반성을 해 본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두 가지였는데요. 먼저 추천서를 쓴 신형철 문학평론가 때문입니다. 사실 이 분 자체를 신뢰한다기보다는 이 분을 신뢰하는 분을 제가 믿기때문에 신형철 평론가의 추천작이 보이면 읽고 싶은 마음이 어느 순간부터 생기더라고요. 이 분의 책도 한 번 도전을 해 보았는데요. 제겐 너무 어려워서 중도 포기하고 말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이유는 물론 작가인 시그리드 누네즈입니다. 특히 소개글에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비평가인 수잔 소택을 회고한 산문집을 냈다는 것만으로도 호감이 생기더라고요.

암튼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면 죽음이라는 삶의 끝을 앞둔 환경과 사람의 이야기이기때문에 굉장히 어두울줄만 알았는데 할머니 보이싱피싱 에피소드 등 유머도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솔직히 초반에 인물을 제대로 파악하기 힘든 이야기 구조라 읽기가 녹녹하진 않았는데 중반부 이후로 집중하면서 보게 되었습니다.



제목 '어떻게 지내요'라는 말을 최근에 누구에게 해 본지 너무 오래된 거 같다는 생각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들었습니다. 그 한마디는 아마도 자주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하는 말이겠지만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자주 건네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그 한마디로 인해서 대화가 잘 풀어나간다면 그 사람의 '고통'과 같은 상황을 좀 더 이해하면서 지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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