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다시 강에서 만난다 1 - 나의 친구 두우쟁이에게
이상복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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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다시 강에서 만난다>는 이상복 교수의 실제 삶을 극화한 소설입니다. 책의 말미에도 밝혀지만 2005년 말에 발간한 <모래무지와 두우쟁이>를 개간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2005년 당시엔 출판을 했다가 가족들에 반대로 인해 폐간을 했다고 하네요.



소설 속 주인공 칠복이는 실제 작가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유년기때부터 동생들의 죽음을 직면했고 경제적인 문제도 너무 컸기때문에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를 다닐때부터 신문을 돌리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신문배달은 그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공존을 하고 있는데 자신의 주장을 올곧게 하는 면과 동시에 사회성을 일찍 터득하게 되었다는 점이 있는 반면 학교 생활에선 힘든 점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초등학생이니까 체력적으로 새벽에 신문을 배달하고 수업에 들어오면 힘들기 마련이고 게다가 자신이 신문배달을 한다는 걸 알리지 않아서 그런지 존재감과 자존감이 학교에선 많이 떨어졌습니다. 부잣집 아들인 '주용'의 친근함도 그에겐 부담으로 다가오고 자신가 처지가 비슷한 동철 등의 친구들과만 어울렸습니다.



중학생이 되고 보급소도 다른 곳으로 옮겨지면서 칠복이의 삶이 완전히 바뀌기 시작합니다. 자신에게 '두우쟁이'와 같은 존재가 된 명훈이를 만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좀 다투긴 했지만 짝인 형준이도 소중한 존재였습니다. 오직 돈이 목적이었던 칠복이에게 공부에 대한 중요성을 알려주고 기꺼이 칠복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해준 명훈의 존재는 칠복의 모든 것을 바꾸어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신문배달과 도색소설,만화에만 빠져있던 칠복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준 존재가 바로 명훈입니다.



흔히 하는 말로 좋은 친구 3명만 있으면 그 인생은 성공한 것이라고 하는데 요즘은 한 명만 있어도 나쁘지 않은 인생인거 같습니다. 에필로그에서 작가는 두 친구의 안타까운 죽음을 통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밝힙니다.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난 두 친구의 부재는 그로선 모든 걸 잃어버린 느낌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렇게 기록으로나마 그들을 추억하고 기억할 수 있다면 그 나마 그들의 부재가 조금 해소될 수 있을 것 같네요. 불현듯 오래동안 보지 못했던 친구들이 책을 덮는 순간 생각이 난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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