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받을 권리 - 팬데믹 시대, 역사학자의 병상일기
티머시 스나이더 지음, 강우성 옮김 / 엘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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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티머시 스나이더 교수가 지은 <치료받을 권리>는 교수 자신이 19년 연말에 겪은 와병 생활 동안 미국 의료 체계와 보험에 직격탄을 맞은 후 쓰게 된 책입니다. 사회적 지위가 어느 정도 있는 본인이었지만 우리나라와 유럽에서의 의료체계와 너무 차이가 나는 미국의 의료보험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을 하고 있는 책입니다.



작가가 스스로 겪은 에피소드들도 많이 있는데 가장 직접적이고 맘에 와닿는 부분은 바로 출산 관련이었습니다. 교수가 오스트리아에서 살고 있을때 첫째를 출산하게 되었는데 출산 1~10까지 병원에서 알아서 해주는 시스템이라고 합니다. 예비아빠를 위한 프로그램에서부터 출산 전후로 96시간을 병원에서 지내야만 하는 것 등을 비롯해 출산을 앞둔 부부를 심리적으로도 편안하게 해주는 시스템인데 반해 미국은 아무래도 민영화를 기초로 한 의료체계라 산통이 제대로 오기 전까지는 병원 침대를 잘 내어주지 않는다고 하네요. 한 침대라도 더 환자(손님)을 받기 위해서라고 하죠. 완전히 돈에 의해 움직이는 시스템입니다.



작가는 둘째를 미국에서 낳았는데 첫째와 너무 비교가 되는 것을 느꼈다고 합니다. 출산 자체를 인간의 위대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 보다 돈 벌이의 하나라는 의식이 팽배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오바마 케어의 문제점과 더불어 차기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요인 중에 하나인 약물남용에 대한 비판도 있었습니다. 약물남용으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들이 트럼프에 투표를 많이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모두들 알다시피 코로나 시대로 접어 들어 트럼프 보여준 진실 엄폐 등은 전혀 방역이 안 되고 있는 나라 중 하나였습니다.



책 제목처럼 치료받을 권리는 지위, 권력, 경제력 등에 기대지 않고 누구에게나 공평히 기회가 제공되어야 하는데 미국의 의료법은 철저히 이를 무시하고 있습니다. 작가 스스로도 유럽에서의 경험과 자신의 와병 생활 중 겪은 일들이 아니었다면 이 책이 나오지 않았을수도 있을 겁니다. 수 십년 동안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데 이를 정치적으로만 이용하지 말고 구체적인 해결 방안이 이젠 나와야 되지 않을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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