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현숙 작가의 <저 세상 오디션>은 베스트셀러 <구미호 식당>을 잇는 그녀의 장편소설입니다. 이전 작품이 엄청난 흥행을 했다는데 과연 그 부담을 갖고 쓴 작품은 어떠했을지 궁금했습니다.
주인공은 나일호는 자살하려는 친구를 구하려다 함께 죽게 되고 맙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저 세상'으로 가기 위한 오디션까지 보는 상황에 이릅니다. 이런 컨셉, 특히나 저승과 이승, 혹은 중간 세계를 다루고 있는 콘텐츠들을 최근에 애니메이션으로 많이 접하게 되었는데요. <코코>나 <소울>같은 작품들이 비슷한 분위기를 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독특한 컨셉의 작품답게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흥미롭습니다. 만사가 귀찮은 어른, 그리고 랩퍼로서 승승장구 했던 학교 친구 등. 그들은 그래도 스스로의 선택이었는데 주인공 나일호는 그렇지 않아 좀 더 억울한 캐릭터로 설정되어있고 이런 아이러니가 이야기의 재미를 더해주는 것 같습니다.

청소년들을 타겟으로 쓴 작품이지만 어른들이 봐도 충분히 흥미로운 소설이었습니다. 마치 픽사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이 개인적으론 들더라고요. 살아갈 이유가 많고 많지만 이를 인지하고 살아가는 것이 어느 순간부터 싶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잠시라도 여유를 갖고 이런 생각을 한다면 좀 더 행복한 삶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