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거룩한 안식일 - 그리스도인은 주일을 어떻게 지켜야 하는가
아더 핑크 지음, 조계광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서 몇 달간 영상으로 예배하면서 모두가 처음 겪는 일이라 당황하고 신학적으로도 영상으로 드리는 예배에 대해서 논의들이 오고갔다. 이제는 다들 이 상황에 익숙해지고 변화에 빠르게 대응한다. 다만, 주일이 무엇인가? 예배한다는 것이 무엇인가? 와 같은 본질적인 질문들을 다시 한다. 이 때에 그리스도인은 주일을 어떻게 지켜야 하는가?”라는 책의 부제가 눈에 띄었고, 읽고 싶었다.

  저자 아더 핑크 목사님의 글은 주석으로만 보았지 단권으로는 처음 읽는다. 성경에 근거하여 명확하게 논증한다. 부드럽기 보다는 단호한 느낌이다. 이 책은 현재 우리가 지키는 주일이라는 개념이 어떻게 구약의안식일과 어떤 관계인지, 안식일의 규례는 인간이 타락하기 전에 이미 제정되었으며 성경과 오랜 역사를 통해서 어떤 논의와 변화과정을 어떻게 변천되어왔는지에 대해서 찬찬히 설명한다. 6장 안식일과 주일은 어떤 관계인가? 라는 부분에서 존 오웬의 말언약이 바뀌면 잇따라 그 목적도 바뀌고, 하나님의 안식에 참여하는 방식도 바뀌고, 안식의 날도 바뀔 수밖에 없다.”을 인용하며 왜 구약시대의 마지막 날인 토요일 대신 일요일을 주의 날로 지키는지 성경으로 논증한다. 그리고 찰스 스펄전의 말처럼 이제 우리는 구세주께서 이루신 것을 영원히 기념하기 위해 하나님이 정하신 날을 우리의 참된 안식일로 지킨다.”고 분명하게 말한다.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켰던 시기가 영적종교가 가장 자유롭게 크게 번영한 시기였고, 세상은 거룩한 주일을 휴일로 바꾸었다고 말한다.‘기독교적 자유라는 용어로 무분별한 관용이 베풀어지고 있다는 그의 평가는 적실(適實)하다

  이 책은 기본적인 개념에 대해서 차근차근 짚고 넘어가는 교과서 같다. 특히 제7장 안식일(주일)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 챕터에서는 구체적인 지침이나 실제적인 예보다는 왜 이것이 옳은지 논증하고, 성경에서 이렇게 말하니, 이렇게 해야 한다는 설교하는 듯한 느낌이다. 그러다보니 코로나19의 장기화, 영상예배 등 이 시대상황 속에서 어떻게 예배할 것인가 실제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이 책을 기본으로 해서 논의하는 것은 이 책을 읽은 자들의 몫으로 남겨졌다.

  아쉬운 점은 번역이다. 저자의 말투 자체가 딱딱한 것인지 번역이 그런 것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설교조의 말투라서 내용의 엄중함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글이 매끄럽게 읽히지는 않는다. P.258구약성경이 복음의 새싹이라면, 신약성경은 복음의 이삭이다.”같은 문장은 새싹과 이삭은 느낌이 잘 다가오진 않았다.

  이 책을 읽으며 “Back to the Bible”이란 문구가 떠올랐다. 교회 안에도 안식일의 개념이 단순히 주일에 예배당에서 1시간 예배하는 것으로 축소되고 예배 한 번으로 주일을 지켰다고 말하는 이때에, 아더 핑크 목사님의 육성이 들리는 듯하다. “안식일의 규례는 하나님이 자신의 피조물에게 부과한 무거운 짐이 아니라 귀한 선물이자 말로 다 할 수 없는 축복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