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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 복음 - 교회를 위협하는 사탄의 8가지 거짓말
제라드 윌슨 지음, 황영광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거짓복음’이란 제목도 좋았지만, “The Gospel According to Satan” 이라는 원제를 보면 이 책이 무슨 내용을 담고 있는지 좀 더 느낌일 올 것이다. 어떤 이는 이 책을 읽고 C.S 루이스의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가 생각날지도 모르겠다. 맞다. 21세기판 사탄의 유혹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이 책은 우리 안에 파고든 거짓 복음의 위험과 그에 대한 성경적 분별을 외과의사가 정교하게 수술하듯이 분별한다.
사탄에 의한 복음, 사탄이 주는 복음은 무엇일까? 많은 이들이 예상할 수 있듯이 창세기 3장에서 뱀(마귀)의 거짓말로부터 시작된다. 그의 거짓말은 “먹음직”하고 “보암직”하다.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하나님이 정말 그러셨어?”라는 사탄의 거짓말이다. 하나님에 대한 오해, 불신이 모든 것의 시작이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 거짓말을 시작으로 우리는 하나님을 왜곡하고 세상을 왜곡하고, 나 자신을 왜곡했기 때문이다. 그 오해와 왜곡의 수많은 변주곡들이 지금 살아가는 이 세상의 모습을 8개의 거짓말들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그 거짓말을 나의 말로 바꿔보면 다음과 같다. “행복지상주의, 인생은 한 번뿐이라는 착각, 나만의 진리, 느끼는 대로 믿기, 내 인생의 주인은 나야!, 순종의 거부, 행위구원” 자세한 내용은 책을 읽어보시길...
이 책을 읽으면서 청소년이나 청년들이 읽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다. ~해라, ~해야 한다 같은 당위적(當爲的)인 말들은 거부감을 일으키기 쉬운데 이 책은 억지로 설득하려고 애쓰지 않는다. 담담하게 사탄이 하는 거짓말들이 무엇이고, 그것에 우리가 얼마나 속고 있는지 비교분석해준다. 물건 하나를 살 때도 인터넷으로 가격을 비교하고, 별점과 리뷰를 보고 하나하나 따져보는데 익숙한 세대에게 많은 이들이 열광하고, 이건 구매각, 소장용이라고 외치는 물건이 허위광고였음을 고발한다. 수많은 이들에게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셀럽(celebrity)의 추악한 이중생활에 대해서, 그의 거짓말에 대해서 보여주듯이 사탄이 우리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음을 생각하게 해준다. 내용적으로는 두 번째 챕터의 한 부분 "한 번 죽고 두 번 죽을 것인가, 두 번 살고 한 번 죽을 것인가?"에 대한 내용은 저자도 언급했듯 귀에 쏙 들어오지는 않는다. 그래서 십대라면 이 부분은 2~3번 정도 찬찬히 읽어야 이해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이 책의 겉모습에 속지 않길 바란다. 책의 두께를 보고 지레 겁먹을 수 있겠지만 그건 오해다.
또한 이 책을 자녀를 둔 부모나 교사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의무적인 종교생활에 익숙하나, 마음 한 구석에 하나님에 대한 오해와 의문들을 품고 있을 이들에게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의 가치관이 어떤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지, 어떻게 나와 내 자녀들을 속이고 있는지 알려준다. 우리는 사탄의 메시지에 속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나와 같은 설교자들은 이 책의 각 챕터를 따라 시리즈 설교나 세계관 관련 성경공부를 구성할 수도 있다. 각 챕터의 주제를 따라 뼈대를 세우고 팀 켈러 목사님의 “내가 만든 신”과 같은 책들을 함께 읽으면서 설교를 구성하면 어떨까? 무엇보다 저자가 글을 말하듯이 쓴 것인지, 번역자의 공로인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이 책의 내용을 어투만 바꾸어 그대로 설교해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물론 똑같이 하진 않겠지만 말이다.
빛이 오면 어둠이 사라지듯, 진리의 빛이 비추이면 어둠의 거짓말은 사라진다. 다만 그 빛을 우리가 거부하고 있거나 어떤 존재가 두터운 암막으로 가려놓았거나... 이 책을 통해 진리의 빛을 우리의 지성에, 우리의 영혼에 비추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겟다. 아~ 꼭 기억하시라! 이 책을 손에 드는 것을 사탄이 매우 싫어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