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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다 더 희게 - 폴 트립의 죄와 은혜에 대한 묵상
폴 트립 지음, 조계광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19년 1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폴 트립 목사님의 ‘고난’에 이어 ‘죄와 은혜’에 대한 묵상이 담긴 책을 읽게 되었다. 시편 51편의 말씀에 대해서 한 구절, 한 구절 풀어서 설명하는 책은 아니다. 말씀을 바탕으로 ‘죄와 은혜’에 관한 52개의 주제로 묶여 있어 한 편씩 묵상하도록 했다. 사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한 구절 한 구절의 말씀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교리와 말씀들이 하나로 잘 어우러져서, ‘죄와 은혜’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던 기회였다. 저자가 의도했는지, 편집의 결과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52개라~ 한 주에 한 가지 주제로 묵상하도록 활용하기 좋을 것 같다.
‘눈보다 더 희게’라는 책 제목처럼 이 책은 단순히 죄가 무엇이고, 죄인인 우리의 모습에 대해서 강조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를 ‘눈보다 더 희게’ 만드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므로 율법의 행위로 그의 앞에 의롭다 하심을 얻을 육체가 없나니 율법으로는 죄를 깨달음이니라’(롬 3:20) 라는 말씀처럼 죄에 대한 지적으로는 나 자신을 변화시킬 수 없고 하나님의 은혜만이 우리가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음을 시간이 흐를수록 알아간다.
52개의 주제들 중에 ‘은혜’라는 제목이 들어간 내용을 바탕으로 이 책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우리는 두 가지 거짓말(독립과 자율’과 ‘자기 충족성’)에 속은 채 살아간다. ‘나 스스로 내 인생의 주인이 되려는 마음과 하나님 없이도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나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내 힘으로는 구원받을 수 없음을 인정하는 것,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 나 자신의 죄를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소생의 은혜’가 시작된다. 그러나 깨닫는 것만으로는 구원 얻는 ‘의’를 이룰 수는 없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 안에서만 발견될 수 있는 ‘큰 은혜’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하나님의 은혜는 위로에만 머물러 있지 않는 ‘격렬한 은혜’이다. 때때로 그 은혜는 우리의 뼈들을 꺾어 버리는데까지 나아간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우리의 ‘거룩’을, 우리의 변화를 원하시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변화는 단순한 ‘행위’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이다. 하나님은 ‘정결한 마음’을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다. 그러므로 우리는 정결하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이제는 하나님께 정결한 마음을 요청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하나님의 은혜는 ‘불편한 은혜’이다. 끝까지 하나님의 자녀로, 죄와의 싸움을 살아가도록 시련을 겪게 하시고, 위로와 격려하시기 때문이며. 하나님 은혜에 포기는 없다. 하나님의 사랑은 영원하며 진실하다.
“죄는 정말로 위험하다. 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는 그보다 훨씬 강력하다” 이 책을 통해서 하나님의 은혜에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어서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