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쉬지 못해도 괜찮아 - 나는 날마다 숨을 선물 받습니다
김온유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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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 쉬지 못해도 괜찮아라는 제목의 책을 통해 처음 만난 그녀의 삶은 아름다운 영화보다는 흑백영화, 슬픔, 원한이 담겨져 있을 것만 같았다. 그녀의 글을 읽다가 궁금해져서 영상을 찾아 본다. 누가 병원에 오래 있었던 사람의 얼굴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그녀의 표정은  총천연색에 알록달록 싱그러운 햇살 같은 영화처럼 행복해 보였다.. 가혹한 현실 앞에 분노하거나 낙담에 빠져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그녀의 모습과 풍족한 시대에 그 누구보다 불행하게 살아가는 우리네의 모습과 상반되는 것 같았다.

  “연약하고 모자란 나의 어떠함과 관계없이 그 분이 이루어 가신 놀라운 이야기에 대해 기록해 보려 한다는 그녀의 고백이 나의 마음을 울린다.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단 하루, 단 한순간도 숨 쉴수 없는 존재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이렇게까지 살아가야 할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로 느끼며 좌절하고 자신의 삶을 저주하지 않았을까? 정말 숨을 쉬지 못해도 괜찮을까? 그녀의 고백은 아름다우나, 내 눈에 비친 그녀의 현실은 가혹한 것이 아닐까? 그런 그녀가 자신은 행복하다고, 날마다 숨을 선물로 받는다고 감사하다고 고백한다. 만약에 나라면 저런 고백을 할 수 있을까? 나 자산의 나약함을 마주하는 일,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는 일을 부끄럽게 여길 때가 많았다. 나 자신이 무언가 쓸모 있어야지, 많은 것을 가져야 소중한 존재가 아니라, 존재 자체로 귀하다고 많은 이들에게 끊임없이 말해왔지만, 내 마음 한 구석에 소유와 성취로 나의 가치를 평가하는 세상가치가 있음을 들킨 것만 같았다. 그녀의 삶 자체가 아니라고.. 너는 존재 자체로 귀하다고..’ 우리에게 보여주는 하나님의 실물교보재와 같았다. 살아내는 일만으로 귀하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다. 이 세상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삶, 내 힘으로 살아갈 수 없는 삶은 비참하다고 말하겠지만, 그녀를 통해 사람들은 사랑을 하고 사랑을 받는다. 그녀를 통해서 사람들은 하나님의 일하심을 경험한다.

  고통은 사람들을 깨우쳐주는 하나님의 확성기, 하나님의 메가폰이지라는 그 말을 참 많이 들었는데, 그게 나의 삶에서 겪어야 할 일이라면.. 아니 나의 자녀가 겪어야 할 일이라면.. 받아들일 수 있을까? 나는 못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해서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고난, 고통을 감추거나 미화하지 않는다. 온 몸으로 견뎌내지만, 자신이 처한 현실에 함몰되지 않았다. 그녀의 삶을 보면서 이런 기도가 생각난다. “제가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평화를 주시옵고, 제가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꿀 수 있는 용기를 주시옵소서. 그리고 이 둘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시옵소서.”

참새 두 마리가 한 앗사리온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너희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아니하시면 그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리라’ (10:29) 성경대로 한다면, 그녀의 의료사고도 저렇게 누워있는 것을 허락하시는 것도 하나님의 섭리인데, 쉽사리 수용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에게 주어진 고통조차도 선물로 바라본다. 그녀의 시선은 이 땅이 아닌 하늘에 맞닿아 있다. 그녀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보내주신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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