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일의 마음 트래킹 - 모순덩어리 한국인을 이해하는 심리 열쇠
김경일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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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주관적 서평입니다. 


이 책은 '떡밥 회수'의 표본.어떤 개념을 설명하면서 독자가 궁금해할 만한 지점을 일부러 건드려 생각하게 만드는데, 그 궁금증이 가시기 전에 바로 다음 페이지에서 답을 준다. 

덕분에 읽는 내내 막힌 게 뚫리는 듯한 명쾌함이 느껴지는 책이다.


우리가 몰랐던 한국인의 진짜 심리

총 10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만성 울분, 도파민국, 충동성, 수면 경시, 대면 기피, 정체성의 빈곤, 불싯 제너레이터(가짜뉴스), 이분법의 함정(가부장제)  등 지금 한국 사회를 관통하는 주제들을 다룬다.

심리학적 통찰이 가득하다. 현상만 나열하는 게 아니라 한국인이 왜 이런 특성을 갖게 되었는지 그 배경을 쉽게 알려준다. 보통 원인에 대한 언급은 생략하기 마련인데, 이 책은 그 뿌리를 짚어주니까 나 자신이나 타인을 더 깊이 이해하고 존중하게 만든다.


💡 내 마음을 머물게 한 대목들

1. 만성 울분(PTED)과 충동성의 재발견

1장과 3장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지난 3년간 내가 왜 그렇게 종종 분노가 치솟았는지 알고 보니 이게 바로 만성 울분(PTED) 때문이었음을 알게 한다. 그동안 겪었던 일이 억울함이 해결되지 않고 쌓였던 것. 다행히 올해는 그 억울함을 풀 요소들이 있어서 작년처럼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또 충동성에 대해서도 편견이 깨졌다. 충동성이라고 하면 ADHD 같은 경우만 생각했는데, 트럼프 같은 유형도 충동성이 높은 거라니 신선했다. 덕분에 30년동안 살면서 처음 마주하는 도저히 이해 안 가던 어떤 사람을 '당장의 힘듦만 보이는 사람'으로 마주하게 됐고, 조금이나마 이해할 단서를 찾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2. 나에게 맞는 소통 방식 찾기

7장 대면 기피 편도 큰 도움이 됐다. 나는 말이 장황한 편이라 '의사소통은 무조건 말로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다. 그런데 이 글을 읽고 나에게 맞는 방식이 뭔지 고민해보게 돼는 시간이었다.

아이디어를 낼 때는 확실히 텍스트가 편하고, 친밀도에 따라 전화와 텍스트를 오가는 내 성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내가 생각보다 대면보다는 전화 소통을 더 편해하고, 스몰토크는 선호하지 않는다는 걸 깨달은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 책을 읽고 두 가지를 꼭 실천해보고자 결심했다.


1. 기록의 힘(일기 쓰기): 늘 완벽하게 쓰려다 보니 '3일 천하'로 끝났는데, 저자 스스로가 쓴 일기를 통해 AI를 활용해 스스로에 대해 상황에 따라 혹은 통합적으로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는 경험을 말해준 덕분에 다시 시작해볼 용기가 생겼다.

2. 부모님께 감사 전하기: 저자의 딸이 저자의 책이 도서관에 많이 있음을 보고 스승의 날에 저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는 일화를 보고 반성했다. 나에게 가장 큰 스승은 부모님인데 한 번도 스승의 날에 연락드린 적이 없었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꼭 챙겨보려고 하는 것이 목표다.


✨ 더 완벽한 2쇄를 기대하며 

정말 알짜배기 정보가 가득한 책이지만, 독자로서 더 완벽해지길 바라는 마음에 조심스럽게 한두 방울의 아쉬움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참고 도서 제목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책 111p에 나오는 '선을 넘는 인간들'은  '선 넘는 사람들' 말하고자 한게 아닐까 싶었다. 검색해보니 후자가 실제 제목 같더라고. 다음 인쇄 때는 이 오타가 수정되면 독자들이 책을 찾아보기가 훨씬 수월할 것 같다.

또한 사회 현상 분석의 확장 또한 들어가면 좋을 것 같다. MT가 사라지는 배경을 대면 기피와 연결한 점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거대한 환경 변화가 MT 문화에 미친 영향도 컸던 만큼, 그 부분까지 조금 더 보완된다면 훨씬 더 완벽하고 풍성한 분석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 속에 담긴 주제들을 통해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탐구해보는 재미가 쏠쏠한 책이다. 나를 더 잘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기분 좋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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