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ADHD로 산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ADHD가 장애판정이 아닌 나라에서 겉으로 보기엔 비장애인과 똑같아 보이니 ADHD인들은 매일매일이 고난과 역경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도 ADHD와 관련된 여러 책들을 읽었는데 정지음의 작가의 젊은 ADHD의 슬픔, 나는 오늘 나에게 ADHD라는 이름을 주었다, 아무도 모르는 나의 ADHD, 나는 왜 집중하지 못하는가 등의 책을 읽으면서 ADHD가 무엇이고 어떠한 특징이 있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을 보냈다. 특히 아무도 모르는 나의 ADHD를 읽으며 동일한 ADHD를 가지고 있어도 그들이 나타나는 양상은 천차만별임을 알 수 있었다. (한 카페에서 저자의 과거 행적으로 인해 엄청난 비판 및 비난을 받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
그러던 중 ADHD 사용설명서라는 책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이책을 보기 시작했다. 물론 500페이지의 이상의 책이라 내가 과연 빠른 시일내에 읽을 수 있을까하는 걱정을 했지만, 500페이지이상의 내용을 담고 있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가독성 있게 배열을 해서 술술 읽히는 책이었다.
그동안 ADHD의 특징은 1. 샬롸샬롸, 2, 샬롸 ... 이렇게만 되어 있던 특징이 ADHD 특징 자체도 수면, 부주의, 감정 등 여러 영역들로 나누어서 설명하니 ADHD의 특징이 머릿속에 대체로 정리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특히 감정의 영역은 ADHD인이라면 직접적으로 크게 공감되는 부분이다. 특수교육 관련 수업에서 ADHD가 등장하는 정서 행동 장애 수업을 들을 때도 다루지 않은 부분인데 이런 특징이 있다고 다루어서 더 이책이 한번만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니라 재독하면서 ADHD인들 스스로가 내가 뭐땜에 이런 상태인지 다시 정리할 수 있는 책이다.
뿐만 아니라 ADHD인들은 이런 특징이 있습니다라고 끝나면 매우 시시했을 책이다. 하지만 각 영역에 따른 도움을 줄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을 알려준다. 여기서 다가 아니라 전 세계에 있는 다양한 ADHD인이 해봤던 방법들을 구어체로 따로 배열하면서 오.. 나도 한번 이 방법을 시도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 책이다. 그리고 그들의 나이, 사는 곳까지 나와 있어서 큰 신뢰를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초반에는 이 책을 보면서 한국사회에 있는 ADHD인들이 할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겠는데 이건 미국이니까 가능한거지 라고 실망을 하기도 했지만 점점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시도해볼까 하는 방법들이 있었다.
물론 또 이 책을 덮고 책장에 꽂아놓고 삶을 살다면 또 잊을 수 있다. 이것에 대해 책 마지막에 작가가 이것에 대해 언급한다. 그래도 괜찮다고 말한다. 이를 보면서 위로가 된다. 역시 ADHD인 작가라 ADHD를 잘 안다.
ADHD인들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500페이지가 주는 압박감이 있지만 그럼에도 알짜정보들이 많고 도움 받을 만한 내용이 정말 많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