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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비건 - 7가지 키워드로 들여다보는 기후 식사 ㅣ 알고십대 8
정민지 지음, 민디 그림 / 풀빛 / 2025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가끔은 비건은 내가 살면서 읽은 두 번째 비건책이다. 첫번째 비건책은 7월의 편식이라는 것이었다.
이책은 독서모임을 하면서 만나게 된 사람들로 인해 보게 된 책이다. 한 분이 비건을 실천하는 이유가 '재밌어서'라고 말하셨는데 그게 가능한 일이라는 게 의아했다. 나는 밀가루를 좋아하지만 몸의 특성상 알러지로 인해 먹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그게 잘 안되어서 먹고 긁곤 하지만...) 하지만 그분은 작심삼일이 아닌 몇년이상 계속 비건을 실천하고 계신다.
이 책을 읽고 독서모임을 하며 약 한달간 비건을 해보았는데 나에겐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다시 원래의 식습관대로 되돌아갔다. 하지만 이런 행사를 참여하면서 종종 비건을 실천하시는 분들과 만나게 되면서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그러던 작년 말 김소영 작가의 에세이 '어떤 어른' 책을 읽었는데 그 책에서 비건인 사람을 만날 때는 그들의 식습관(?)에 존중을 해주어야 한다고 말하는 구절이 있었다. 그걸 보면서 왜???? 비건인 사람과 비건이 아닌 사람이 만날때는 각자의 식습관을 존중해주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불편했다. 그러다가 든 생각이 들었다. 비건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소수고 그들의 식습관을 존중받지 못하는 경우를 넘어 비건이 아닌 사람들이 자신의 식습관을 강요한다는 사실을.
컨디션이 좋을 땐 채식을 하려고 노력하나 컨디션이 안 좋을 땐 고기를 아무 생각없이 먹는 내 모습에 자괴감을 들곤 했다. 그리고 혼자있을 땐 고기를 먹지 않으려고 노력하나 다른 사람들이랑 있을 땐 고기를 먹으려고 하는 모습에 대해 모순됨을 느끼는 동시에 이걸 어떻게 매일매일 해? 내가 비건을 실천한다고 볼 수 있나? 라는 생각이 들곤 했다. 그러나 비건을 실천하지 않는 사람과는 또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으니 비건도 아니고 비건을 하지 않는 사람도 아닌.. 마치 반인반수와 같달까.
이번에 읽게 된 가끔은, 비건에서 딱 나를 정의할 수 있는 단어가 나온다. 플렉시테리언
플렉시테리언은 유언하다는 뜻의 플렉시블과 배지테리언의 합성어이다. 육식을 되도록 피하며 점점 식물성 식품을 먹는 걸 목표로 삼고 있는 사람을 뜻한다. 한국어로 하면 비건 지향이라고 한다.
이 단어를 보고 나 같은 사람을 정의내릴 수 있는 단어가 있네라는 생각이 들면서 자괴감도 약간의 괴로움도 덜어졌으며 비건을 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그외에도 왜 비건을 해야하는지 이유를 아동이 보기에도 어렵지 않을 정도로 이야기 한다. 그리고 환경을 위해서 가장 먼저 실천할 행동 중 하나가 바로 비건이라고
비건을 실천하는 사람들을 보면 음식물 남기지 않는 행동을 대체로 한다. 그런데 나는 이 음식물 남기지 않는 행동이 음식으로 완성된 식품을 다 먹는 것만이 해당한다고 보았는데 아니었다. 유통기한이 지나서 버리는 재료도 음식물 남기지 않는 행동에 반대되는 행동이라는 사실을.
비건을 실천하시는 분들 보면 밀가루가 주재료인 음식을 많이 드시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 먼 나라에서 온 재료를 사용한 음식일수록 탄소 배출이 많다고 이야기 한다. 그러면서 든 생각이 외국에서 수입해온 밀가루를 사용한 음식을 많이 먹는 것도 비건을 실천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밀가루 알러지가 있는 사람으로 우리밀은 괜찮은데 외국산 밀을 먹으면 심하게 긁는 경우가 있다. 몸에도 안좋은데 환경에도 좋지 않으니 이왕이면 국내산을 사용하는 것이 일석이조다. 가장 큰 단점은 돈이 많이 든다는 것이지만.
이책에서 말한다. 비건이라고 해서 좋은 것이고 비건이 아니다해서 나쁜건 아니라고. 그건 자기의 선택이지 이분법적으로 좋다, 나쁘다 할 수 없다고.
대신 말한다. 비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