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최선을 다했다. 소영도 그랬다. 아람도 그랬다. 엄마도 마찬가지다. 떠나거나 버려지거나 망가뜨리거나 망가지거나, 더 나아지기 위해서 우리는 기꺼이 더 나빠졌다. 이게 우리의 최선이었다. 나는 이제 읍내동으로 돌아갈 수 없다. 읍내동을 벗어나고 싶었던 나의 소원도 이상한 방식으로 도래해 있었다. 언제 그칠지는 알 수 없지만, 쉽게 녹아 사라지진 않을 눈이 내리고 있었다. 이상하고, 무섭고,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모를 정도로 좋은, 함박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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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사슴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장편소설 ㅣ 문학동네 한국문학 전집 24
한강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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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나에게도 외로울 때가 있었다. 때때로 나는 단지 누군가가내 머리를 만지고, 감겨주고, 목덜미에 묻은 머리카락을 털어주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에 미장원을 찾기도 했다. 그러나 그 상태로 시간이 갈수록, 나는 외로움에 지치는 것이 아니라 단단하고 강해졌다. 생채기 위로 세월이 덧쌓였다. 묵었던 상처를 뚫고 새로운 상처가 파이고, 그 위로 다시 굳은살이 박혔다. 어떤 환부에는 약도 시간도 듣지 않는다는 것을, 오로지 익숙해지는 것으로만 잊을수 있는 통증이 있다는 것을 나는 알게 되었다. 나에게 맞는 직장에 들어가 일을 하고 사진을 찍으면서, 오히려 나를 지켜주는 것이 그동안 나를 결박해온 그 어둠이라는 것을 알았다.
p.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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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종교는 책의 종교다. 각 종교에는 가르침을 담은 경서(經書)가 있기 때문이다. 경서라고 하면 유교 경서부터 떠올리곤 하지만 불교의 방대한 불경과 도교의 도장(道藏), 기독교 성서, 이슬람의 코란, 조로아스터교의 아베스타, 인도 브라만교의 베다 등이 모두 경서다. 전통 사회에서 1 학문 활동의 대부분은 경서를 읽고 주석하고 해설하는 것이 었다. 그 기본은 경서를 암기하고 암송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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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남은 밤, 당신 곁의 책 - 탐서주의자 표정훈, 그림 속 책을 탐하다
표정훈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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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8

책을 읽었다고 하는 경우, 사람들이 독서라는 말을 정확히 어떤 뜻으로 사용하는지에 관심을 갖는 게 중요하다. 사실 이 독서라는 말은 아주 상이한 여러 가지의미로 쓰일 수 있다. 반대로, 분명히 읽지 않은 책이라고 해서 그 책들이 우리에게 이런 저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런 책들도 메아리를 통해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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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남은 밤, 당신 곁의 책 - 탐서주의자 표정훈, 그림 속 책을 탐하다
표정훈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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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었다고 하는 경우, 사람들이 독서라는 말을 정확히 어떤 뜻으로 사용하는지에 관심을 갖는 게 중요하다. 사실 이 독서라는 말은 아주 상이한 여러 가지의미로 쓰일 수 있다. 반대로, 분명히 읽지 않은 책이라고 해서 그 책들이 우리에게 이런 저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런 책들도 메아리를 통해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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