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메모 - 이것으로 나의 내일이 만들어질 것이다 ㅣ 아무튼 시리즈 28
정혜윤 지음 / 위고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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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휘트먼은 "전기 띤 몸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나 역시 전기 띤 몸을 사랑한다. 놀라운 생각을 하는 사람을 만나 그 충격으로 감전되는 것이 좋다. 책이 얼마나 좋은지에 대해서는 수많은 이유를 댈 수 있고 책은 넘쳐흐를 만큼 나를 사랑해주었지만 책에서 본 좋은 것을 세상에서 볼 수 있다면 더욱 좋다. 이 세상에 좋은 것은 결국 우리 안에 다 있고, 사랑할 수밖에 없는 타인들은 존재하고, 나는 그것을 찾아내서 결국은 ‘우리 함께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이야기’로 잘 전해야 했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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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과 기분
김봉곤 지음 / 창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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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데없는 생각이 섞이는 가운데, 있는 듯 없는 듯 저기 다시 있는 구름처럼 다시 있자고, 여름 안에서, 나 없이 당신에게 내가 모르는 일이 생기는 게 싫다고, 이 모든 말을 그에게 전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교문 밖을 나섰다. 태풍도 장마도 다 지나간 진짜 여름, 끓어 날아가고 부풀어오를 당신과 나, 그것이 오해나 착각으로 가득하더라도 상관없다고, 어쩌면 내가 먼저 말해버릴지도 모르겠다고, 나는 여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무엇보다 당신을 실-감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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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과 기분
김봉곤 지음 / 창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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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올여름처럼 애가 타게 하고 싶었다. 죽을 것 같겠지만 미칠 듯이 짜증나겠지만 그럼에도 견뎌달라고, 나와 같아달라고, 여름밤 다정했던 당신이 여름낮에도, 여름이 지나도 다정하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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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가 X에게 - 편지로 씌어진 소설
존 버거 지음, 김현우 옮김 / 열화당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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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책을 읽는 방식은, 책읽기를 하고 있는 당신의 방식은, 특별해요. 어떤 이는 책을 읽을 때 활자의 흐름에 빠져들고, 또 어떤 이는 먼 여행을 떠나지만, 당신은 책에서 받아들인 것을 주변에 차곡차곡 모았다가 즉시 그곳에 있는 다른 것들과 연결시키죠. 당신이 뭔가를 읽을 때면, 없는 사람처럼 느껴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 어느 때보다 존재감이 강하게 느껴져요. 당신 어깨에 머리를 기대요. 당신에게 읽기가 관 찰의 한 형태라는 건, 뭔가를 읽을 때 당신의 볼을 보면 알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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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가 X에게 - 편지로 씌어진 소설
존 버거 지음, 김현우 옮김 / 열화당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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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텅 빈 밤에 ‘사랑해요‘ 라고 말하고 나면, 커다란 무언가가 내게 찾아오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요. 침묵은 언제나 처럼 압도적이죠. 내가 받는 것은 당신의 응답이 아니에요. 있는 건 항상 나의 말뿐이었죠. 하지만 나는 채워져요. 무엇으로 채워지는 걸까요. 포기가 포기를 하는 사람에게 하나의 선물이 되는 것은 왜일까요. 그걸 이해한다면, 우리에겐 두려움도 없을 거예요, 야 누르,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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