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보 니터를 위한 손뜨개 모티브 50’는 초보도 도전하여 예쁘게 만들 수 있는 작품이 많다. 모티브를 이용한 작품은 작은 도형을 여러 개 같이 떠서 이어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늘이고 줄여서 떠서 만드는 옷이나 인형보다 비교적 쉽다. 기초적인 뜨개 기호도 책 뒤에 나와 있어서 참고하며 만들면 간단한 뜨개 기호는 금방 익혀서 작품을 만드는데 금방 속도가 붙을 것이다.
또한 잘 만드시는 분들도 볼 가치가 있는 책이다. 책을 넘겨보며 드는 생각이 ‘와~꽃밭이다~’였다. 예쁜 작품들이 참 많은 것이 마음에 든다. 이 책은 여러 작가의 작품들이 실려 있어서 다양한 스타일과 배색을 볼 수 있다. 같은 모티브로 만든 작품이라도 배색에 따라 완성도가 달라진다. 뜨개질을 잘하시는 분 중 모티브로 배색을 잘해서 예쁘게 파우치나 블랭킷을 만드는 분을 보고 따라하고 싶었는데, 이 책을 참고로 하여 아이디어를 얻으면 될 것 같다.
다음은 책에 실린 것들 중 내가 만들고 싶은 것이다. 가방 두 개와 머플러이다. 가방들은 데이트할 때 들고 나가고 싶게 생겼다. 가방을 만든 실은 세무 느낌인데, 공동 구매를 통하여 한국에서도 구할 수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사면 실이 비쌀 것 같기도 하고, 겨울 외에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 다른 털실을 써야겠다. 저 머플러는 정말 귀엽다. 알록달록한 어린이 느낌의 소품을 좋아하는데, 옆에 동그란 것이 달린 것도 참 마음에 든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담요, 쿠션, 가방, 머플러, 숄 등이 있다. 세련된 느낌, 빈티지, 청순한 느낌 등 여러 스타일의 작품이 있어 뜨개질 하시는 분 누구나 만들고 싶은 것 하나 이상은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이 책은 일본작가들이 한국에서 잘 팔지 않는 실을 사용한 경우 한국에서 잘 구할 수 있는 대체 실을 뒤에 실어 놓았다. 예쁜 작품을 보고 그 실이 한국에서 팔면 좋지만, 안 팔거나 너무 비싸게 사야 할 경우 다른 실을 어떻게 사야할지 고민이 된다. 우습게도 이 고민이 작품을 만드는 것보다 더 어렵다. 뜨개질 하는 분들은 공감해 줄 것이다. 실을 잘못 고르면 배색이 이상하거나, 실의 질감이 작품의 용도와 어울리지 않거나, 사이즈가 커지거나 작아진다. 인형과 같은 장식품은 그래도 별 상관이 없는데, 가방이나 옷을 이렇게 망쳐버리면 쓰지도 못하고 실 값이나 내 품값이 아깝다. 책 뒤에 쓰인 대체 실로 만들면 작품이 잘 나올까? 내가 안 써본 실이라 만들어 봐야 알겠다.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뜨개책이 생겨서 기분이 좋다. 이제 실과 부자재 쇼핑을 시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