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뜨는 탑다운 니트 - 목부터 아래로 뜨는 스웨터 & 카디건
김대리(바늘이야기) 지음 / 경향BP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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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뜨개질을 좋아해서 인형, 수세미, 가방 같은 소품을 여러 개를 떳다. 옷을 정말 어렵다. 인형은 크기가 어떻게 나오던 상관이 없다. 하지만 옷은 사이즈가 잘 맞아야 한다. 뜨개질은 하는데 게이지를 정말 내지를 못하겠다. 우습게도 말도 안 되게 큰 사이즈의 옷을 만든 적도 있다.(ㅠㅠ) 심지어 완성까지 했는데 이게 큰지 작은지 감이 안 왔다. 어떻게 게이지를 겨우 맞춰서 만든 가디건이 하나 있는데, 뭔가 디자인이 마음에 안 들어서 그냥 옷장에 있다. 아, 나도 옷 만들고 싶다. 옷 술술뜨는 사람들을 보면 신기하다. (옷은 떠도 인형은 못 뜨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이것도 신기하다.)

그러던 중 ‘쉽게 뜨는 탑다운 니트’라는 책을 보게 되었다. ‘쉽게 뜨는’ 부분부터 보게 되었다. 마침 놀고 있는 예쁜 실도 있겠다, 이 책을 통해 써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작품들은 동영상이 없다고 한다. 너무 좋다. 도안으로 쓱보면 될 것을 동영상은 원하는 부분이 나올 때까지 돌려서 찾아야 하고, 지나치면 다시 넘겨야 한다. 뜨개질 기법이라야 그것이 그것인데, 도안이 훨씬 효율적이다. 기본 뜨기 부분은 동영상도 있고, 사진으로 친절히 나와 있다. 사진보면서 만들다 혹시 필요하면 동영상을 보면 된다. 십분 동의하는 효율적인 방식이다.

보통 인형뜨기 책은 내가 하는 방식이 있어 앞 부분의 설명을 건너띄는데, 옷은 잘 몰라서 처음 설명부터 읽을 꺼리가 많다. 실의 종류에 대한 간단한 설명, 10여일은 떠야 하는 옷은 기왕이면 좋은 실을 써야 한다는 것, 어디선가 들어본 익숙한 스웨터의 이름에 대한 설명 등 좋은 설명, 조언을 들을 수 있다. 내가 제일 어려워하는 게이지에 대한 설명도 몇 페이지에 걸쳐 설명이 되어 있다. 여태 다른 곳에서 본 설명에는 ‘빨아서 게이지를 잰다’정도였던 것 같다. 이 책에는 앞으로 옷을 케어하는 방법(드라이, 울샴푸)에 따라 세탁하고 재라고 나와있다. 옷 떠 본 분들은 다 아실지 모르겠지만, 나한테는 새로웠다. 게이지 계산 예제도 나와있고, 자세한 설명에 열심히 해볼 의욕이 생긴다.

아직 뜨개질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쉽게 뜨는 탑다운 니트’는 참 성의있게 씌인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뜨개질에 필요한 내용을 잘 구성해서 넣었다(옷의 사이즈를 늘려서 뜨는 방법도 있다. 다른 책에서는 본 적이 없다). 사람으로 치면 설명을 참 열심히 해 준다는 느낌이 드는 책이다. 책에서 옮은 열정(?)으로 독자도 뜨개질을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맘에 드는 옷 꼭 완성해서 입고 다니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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