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생각 - 고전 미술의 대가들, 창작의 비밀을 말하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외 61인 지음, 시슬리 마거릿 파울 비니언 엮음, 이지훈 외 옮김 / 필요한책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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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그림, 감동적인 소설을 읽고나면 스스로 그리거나 쓰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미켈란젤로가 자신은 조각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돌 속에서 끄집어낸다고 했던가. 내 안에서 끄집어주기를 바라는 어떤 것의 신호도 느낄 수가 없다. 때로는 단순한 감상에서도 그런 느낌이 든다. 눈 앞의 어떤 그림이 있다. 멋지다, 예쁘다는 느낌을 넘어서 그 그림이 탄생할 때 예술가가 불어 넣은 의미, 상징, 아름다움에 대해 바라보고 싶어진다. 물을 건너온 유명 작가의 그림이라면, 단편적인 감상 밖에 할 수 없는 것은 사람의 겉모습만 보고 그 사람에 대해 내 소견에서만 단정짓는 것 같이 예의없는 일인 것 같이 느껴진다.

‘예술가의 생각’을 보고 내가 가진 의문에 대해 잘 대답해줄 수 있는 답을 모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술가들이 어떤 생각, 어떤 마음,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작품을 만드는지 제일 잘 아는 사람이 당사자들 아니겠는가. 여기에 덧붙여 미술 관련 서적에 덧붙여지는 여러 예술품들의 사진은 언제나 사랑이다. 현대 미술의 각양각색의 컬러가 전해줄 수 없는 깊이와 감동이 있다.

‘예술가의 생각’ 속에는 내 질문들에 대한 수 많은 답변이 들어있다. 동서양의 여러 미술가들이 나와서 회화, 조소, 소묘, 그리는 방식, 연습하는 방식에 대해 남긴 말과 글들이 들어있다. 미술은 어떠한 모습으로 사회 속에서 기능하고 생동하는 지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예술가 스스로는 어떤 마음 가짐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다양한 의견도 있다.(해당 언급을 한 작가의 작품 사진이 글 바로 뒤에 나오는 것이 마음에 든다. 그림과 작가의 언행일치를 확인해볼 수도 있고, 그림이 어떤 느낌을 주느냐에 따라 글에 대해 좀 더 다른 감흥이 느껴지기도 한다) 색과 빛, 그림자에 대한 연구에 대한 언급도 나와 있다.

‘예술가의 생각’을 보는 것은 미술품을 관람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세상에는 수 많은 예술가가 있다. 그가 창조한 하나의 그림, 한 화풍은 그 자체로 하나의 세계가 된다. 미술품은 창조되는 순간 별개의 무엇이 된다. 그 기반은 우리가 실제 살고 있는 세상이다. 이 세상은 아름다움과 추함, 어두움과 밝음이 공존하는 세계이다. 여기서 누가 어떤 것을 퍼올려 창작하는지에 따라 미술품은 각기 다른 세계를 가진다. 여기서 다시 관람자의 시선에 따라 하나의 미술품이라도 여러 얼굴을 드러내게 된다. 예술품은 그 자체로 하나의 세계이다. 이를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느냐는 관람자에게 달렸다. 같은 지구상에서의 삶이지만 개인의 느낌은 다를 수 밖에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여러 예술가의 생각을 보고난 후 내가 한 생각이다.

미술 관람과 마찬가지로, 미술 전공자라면 이 책을 좀 더 심도있게 볼 수 있다. 그리는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내용도 많다. 화가로서의 마음가짐이나 태도에 대한 언급도 볼 수 있다. 미술을 잘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이 책은 전공 서적 목록에 들어가거나, 독후감상 레포트 책으로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예술가의 생각’은 유명 예술가들이 예술에 대한 언급을 여러 가지 소주제로 묶어 놓은 책이다. 미술을 좋아하는 일반인, 전공자까지 자신에 눈높이에 맞추어 미술에 대한 식견을 넓힐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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