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는 사람들을 사람들을 속이고, 불을 지르고, 미치게 만들고, 죽이는 악마적인 행동을 한다. 한 편 마르가리따와 거장의 안식을 가져다 주는 일을 하는데, 절대 악으로만 볼 수는 없다. 악마나 그 수행원의 희생양이 되는 사람들은 탐욕, 밀고, 탄압 등의 선결된 악을 가지고 있다. 이 악마를 탄압의 주체인 스탈린으로도 비유를 한다고 하는데, 난 그 반대의 의미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풍부한 해석이 가능한 내용이라 읽고 나서도 이런 저런 생각이 여운으로 남는 책이다.
고딕 소설은 아니지만 고딕적인 요소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책이다. 악마가 쳐들어 와서 아파트를 빼앗고, 온갖 악인들을 모아서 연회를 연다. 고양이가 행패를 부리고 말을 한다. 사람이 크림을 바르고 마녀나 돼지가 돼서 날아다니는 장면도 있다. 환상 문학이 주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거장과 마르가리따’는 사회 비판과 풍자,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인간 본성, 그 속에서 인간의 순수함의 가치 등 여러 가지 의미를 더하여 해석해 볼 수 있는 풍부한 의미를 지닌 소설이다. 또한 환상 문학적인 요소를 포함하여 괴기적인 요소와 유머도 함께 볼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