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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철학자의 살아있는 인생수업 - 철학은 어떻게 삶에 도움이 되는가
시라토리 하루히코.지지엔즈 지음, 김지윤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유명 철학자들이 쓴 책이 너무 어려워서 대중 철학서를 보고 싶어졌다. 생각지도 않게 너무 좋은 책을 만나게 된 것 같다.
이 책은 칸트, 밀, 에리히 프롬, 사르트르 같은 유명 철학자의 이론을 제시하고, 두 명의 저자가 현실과 밀접하게 설명을 해주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이 책에서 뽑은 논제는 마음과 인식의 문제에 대한 것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기존에 가지고 있던 관념이나 세계관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책 말미에 저자가 자신이 여러 철학 이론을 새로 접하며 받았던 충격이 이런 충격이었을 것 같다. 자아 개념, 행복이나 사랑에 대한 개념, 시공간, 인과관계 등 너무나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들이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여러 정교한 사유에 대해 알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경험한 기존에 가지고 있던 개념이 무너지는 것은 당혹과 괴로움이 아니었다. 기존에 갇혀있던 틀에서 오히려 자유로워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여러 철학자들의 정교한 사유 방식을 보는 것 또한 재미있었다. 처음보는 보물을 보는 느낌이었다.
시공간과 자아 개념에 대한 설명에서는 불교에서 이야기 하는 해탈, 장자가 말하는 꿈 속의 나비와 나, 물리학에서 말하는 이 세상은 모두 파동이라는 말 등이 생각났다. 이 세상은 내가 상상할 수 없는 많은 원리로 움직이고 있는 거대한 우주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상의 작은 문제에 치여 살다가, 내가 거대한 우주의 일부라는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 책은 철학이 우리 삶에 있어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 쉽게 설명을 해주는 책이다. 저자는 철학적 깊이와 대중성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하며 책을 내게 되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내줘서 참 고맙다. 이 책의 도움으로 건강한 삶을 살며 즐겁게 철학서를 독파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