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적을 제거하는 비책 - 위대한 역사를 만든 권력 투쟁의 기술
마수취안 지음, 정주은 외 옮김 / 보누스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당나라의 유명한 혹리 내준신이 지은 나직경을 현대적으로 재편하여 지은 책이다. 내준신이 어떤 사람인지 검색을 해보니 아직까지 지옥에 있을 것이 분명한 악한이다. 측천무후 시절 기존의 황실의 충신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는 재주로 출세를 한 사람이다. 무측천의 필요에 따라 무고를 조작하여 천 여 집안을 몰살했다고 한다. 모든 사람의 미움을 받다가 작은 일이 시초가 되어 반대파에 빌미를 제공해 처형당한다.

이 끔찍한 악한이 남긴 나직경은 해로운 책이라고 사람들이 점점 없앴다고 한다. 이름만 전해내려오다가 우연히 재발견되어 20세기에 다시 출판이 되었다. 저자 서문에도 해로운 것이 있을 줄 모르니 걸러서 읽으라는 내용이 있다.

나직경을 기초로 지은 정적을 제거하는 비책은 현대 사회 생활과 겹치는 부분이 많고, 자신의 이익을 좇는 인간 본성에 대해 이해하기 좋은 책이다. 이 책은 나직경의 짧은 원문 아래 해설과 관련된 중국 고사가 한 편씩 곁들여 있는 구성이다.(내가 너무 좋아하는 구성이다) 많은 사람들이 한 번 이상 직장에서 기분 상하는 상황을 겪어봤을 것이다. 그 상황을 잘 해결해나갔는가? 자기가 자초한 일이라는 것은 깨달았는가? 아니면 그냥 끙끙 앓았는가? 이 책은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에 대해 잘 보여준다. 내준신은 이를 윗사람에게 아부하고, 없는 자백을 만들어내는 데에 썻다. 현대의 독자들은 다른 사람의 기분을 상하지 않고, 필요하면 아첨도 하고, 여론을 자신에게 좋게 만드는데 쓸 수 있다.

나직경은 과거 권력 다툼이 혹독했던 정치권을 배경으로 나온 책이다. 이 책이 다시 세상의 빛을 보게 된 20세기는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진 반면, 사람들의 욕심이 너무 쉽게 부추겨지는 사회이다. 과거 왕족, 귀족들의 라운드에서 주로 벌어졌던 싸움이 크고 작은 형태로 곳곳에서 많이 벌어질 수 밖에 없다. 살아가는데 있어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은 책이다. 잔인한 악당의 손에서 나왔다고는 생각도 못하고, 다른 동양 고전 읽듯이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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