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링필드, 어느 캄보디아 딸의 기억
로웅 웅 지음, 이승숙 외 옮김 / 평화를품은책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세기에는 인류가 너무나 혹독한 역사를 지나쳐 왔다. 현대 과학이 만든 무기는 1, 2차 대전, 공산주의 혁명으로 지난 세기에 전쟁 모두를 합한 것보다 더 많은 사람을 죽게 했다. 인류사의 가슴 아픈 기억, 그 중에 캄보디아에서 일어난 것이 킬링 필드이다.

주인공은 아주 화목하고 부유한 집안(저자는 중산층이라 표현했으나 지금 기준으로도 부유한 듯이 보여 이렇게 쓴다)에서 태어나 유복하게 자랐다. 5살 정도의 어린 나이임에도 상당히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다른 가족들의 기억을 참고한 것을 감안해도 그 때 당시의 보고 들은 내용을 정말 잘 기억하는 것 같아서 놀랍다). 이 때 난데없이 폴 포츠의 도시민들 강제 시골 이주, 자기에게 반기를 들 것으로 생각되는 사람들에 대한 무차별적인 살인이 시작된다.

어린 아이가 자신이 보고 겪은 일을 서술하는 이 책은 아주 느끼는 바가 크다. 인류사의 한 장을 장식할 만하다. 이 책을 보며 공산주의가 정말 썪어 빠진 쓰레기보다 못한 주의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의 다른 재능, 다른 생각을 무시하고, 사이비 종교 교주 같은 지도자가 잘못된 신념으로 사람들을 몰아간다. 모두가 불행하고, 모두가 힘들게 일해도 배고프다. 배가 부르는 건 지도자 집단 일부이다. 사람을 낭비하고 자원을 낭비하는 나라가 장기적으로 유지가 되겠는가? 공산주의는 국가적인 자살이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글쓴이의 가족이 이유없이 죽어나가고, 어린 글쓴이와 형제자매가 고생을 하는 모습은 눈물없이는 볼 수가 없다. 폴 포츠 아니면 멋지게 자신의 삶을 살았을 사람들이 비참한 노동과 공포에 시달리다 이유없이 개죽음을 당하는 모습은 너무도 가슴이 아프다. 어디서 어떻게 죽었는지도 모르고, 시체조차 못 찾았다는 사실도 슬프다. 이 비극은 글쓴이의 행복한 어린 시절과 대비되어 더욱 처참하다. 다행히 글쓴이는 7남매 중 6째로 돌봐주는 사람이 많았고, 하늘의 도움도 있어서 무사히 살아나올 수 있었다. 이 책은 그렇지 못했던 200만 명의 사람들 대신하여 남긴 기록이라 할 수 있다.

어떻게든 죽은 사람들은 살아 돌아 올 수 없고, 저자가 잃어버린 것은 다시 되찾을 수 없다. 죽을 때까지 가슴 속에 슬픔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 이런 일들이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자행되고 있다. 지도자란 이름을 쓰고 사리사욕을 위해 사람들을 착취하고, 비참한 인생을 양산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슬픔이 더 이상 되풀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