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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정신병자다 - 정신질환을 극복하는 칼 융의 힐링 마인드 스토리
최금락 지음, 정재훈.이시혁 그림, 유광남 기획 / 스타북스 / 2019년 5월
평점 :
프랑스의 정신과 의사 프랑수아 를로르가 쓴 ‘정신과의사의 콩트’가 생각나는 책입니다. 각기 다른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들의 사연이 짧은 단편처럼 실려 있습니다. 표지의 아저씨가 정신과 선생님으로 책 속에 등장합니다. 그림체, 구성, 분위기가 웹툰을 그대로 책으로 옮겨 놓은 것 같습니다.
공황장애, 우울증 등 흔한 정신 질환부터 신체변형장애, 해리성 장애 등 조금 생소한 정신 질환까지 실려 있습니다. 만화가 다루는 것은 주로 각 정신 질환의 증상이고, 각 편의 말미에 병이 발생하는 원인, 치료를 하기 위한 마음가짐 및 주위 사람들이 줄 수 있는 도움 등이 짧게 나와 있습니다. 정신적인 아픔이 소재인 만큼 웃긴 웹툰은 아닙니다. 제가 책이라도 슬픈 내용은 보고나면 몇 일 동안 마음이 안 좋은데 다행히 너무 어둡지도 않습니다.
표지의 정신과 선생님은 융박사라고 합니다. 이 책의 끝 부분에는 글로 칼 쿠스타프 융의 일생과 이론에 대한 소개가 있습니다. 사실 전 이 부분이 더 재미있었습니다. 칼 구스타프 융의 일생이랑 이론도 웹툰으로 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융은 주역, 미신과 상징에 대한 관심도 많아 연구도 많이 했다고 합니다. 제가 미신과 전생 마니아라 이 부분에 대한 연구와 융의 생각이 너무 궁금합니다. 그리고 융의 이론에 대한 설명도 흥미로운 부분이 너무 많았습니다. 개성화, 콤플렉스, 내향성과 외향성 등 너무도 흥미롭고,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자아에 대해 돌아보며 잘못된 부분이 보이는 동시에 잘 되어가는 부분도 보게 되며 삶에 대한 힘이 생기는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내용이 어려워서 한 번 보고 뒤돌아서면 잘 기억이 안 납니다. 이 부분도 웹툰으로 만들어주시면 정말 명작이 나올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