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오 심장 전문의
잭 울프슨 지음, 조연호 옮김, 조한경 감수 / 북스타(Bookstar)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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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읽은 것은 혈압약을 처방하지 않는 미국 심장 전문의라는 문구를 보고 궁금해서였습니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으로 대표 되는 성인병 세트에 대해 의사들의 처방하는 것은 아니었던가요? 그렇다면 저자 울프슨 박사는 어떤 처방을 환자에게 내리는 걸까요?

저자가 심장 전문의이지만, 이 책의 치료 내용은 팔레오를 중심으로 한 통합의학에 대한 책에 가깝습니다. 책을 읽다가 팔레오가 무슨 뜻인가 해서 인터넷에 찾아보았습니다. 제가 읽고 그냥 지나친 건가 팔레오가 무슨 뜻인지에 대한 설명이 없었어요. 좁게는 구석기 시대를 기준으로 먹는 것, 넓게는 생활 전반적인 것까지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플라스틱을 멀리하고 유리컵을 사용합니다. 전자파를 멀리하고 온 몸의 피부에 태양광을 선사합니다. 농약과 살충제 없이 키운 유기농 작물을 먹습니다. 인스턴트는 거의 언급도 안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인공육은 일주일 1~2번 정도 안전한 것으로 먹고, 충분한 채소와 고기, 안전한 종류로 판명된 어류를 섭취합니다(물이 오염되었으므로 비교적 안전한 종류 섭취). 충분한 수면에 대한 권고 사항도 있습니다. 오염되고 왜곡된 삶의 바로 잡아 병을 치료하는 것이 요지입니다.

개인적으로 저자가 보여주는 의학은 고등학교 때 경제 시간에 배웠던 3의 물결과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스테로이드, x 선등의 발달에 힘입어 현대의학은 과거 의학과 새로운 패러다임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현대 의학은 각종 부작용 및 병의 원인을 파악해내지 못하고 대증 요법에 국한되는 치료법의 한계를 여기저기서 드러내고 있습니다. 울프슨 박사는 초진은 1~2시간, 재진도 최소 45분을 본다고 합니다. 병의 증상만 보는 것이 아니라 원인을 찾고, 오염 물질이나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치료법은 현대 의학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해결하기 위한 미래 의학의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각 단락의 말미에는 울프슨 박사의 실제 치험례가 하나씩 실려 있습니다. 환자들의 혈액을 정밀 분석하고, 특정한 식품을 권하고, 특정한 생활 습관을 티칭하여 치료하여 병이 낫는 것는 흥미로운 과정을 보여줍니다. 프랑스 정신과 의사가 쓴 정신과의사의 꽁트라는 책처럼 의미있고 좋은 치험례를 엮어서 책으로 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 잭 울프슨은 실제로도 팔레오 삶을 살고 있습니다. 모유 수유를 무려 3년을 하고, 집 뒷마당에서 가족들이 알몸으로 햇빛을 받는 등 구석기 스타일 삶의 방식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어느 부분에서는 지우친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저자의 삶의 방식이나 새로운 의학은 발달하는 기술이 낳는 폐해를 바로 잡을 수 있는 좋은 대안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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