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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로저스의 스트리트 스마트 - 투자는 책에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거리에서 배우는 것이다!
짐 로저스 지음, 이건 옮김 / 이레미디어 / 2019년 3월
평점 :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의 책입니다. ‘스트리트 스마트’라는 제목처럼 저자가 직접 세계 여행을 하고, 월스트리트에서 일하며 분석을 하고, 미국 정계의 방침을 보며 쓴 책입니다. 저자가 생각하는 ‘투자를 잘 하는 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책 내용에 투자뿐만 아니라 저자의 삶에 대해서도 같이 나오는데, 한 사람의 스트리트 스마트가 한 분야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내가 살고 있는 세계에 대한 저의 시선이 많이 좁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모두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지만, 자본주의의 속성에 대해 파악하고 있는 사람은 인구 전체 비율에서 정말 소수인 것 같습니다. 파산없는 자본주의는 지옥없는 기독교라고 합니다. 자본주의는 어느 정도 성장한 후로는 필연적으로 거품을 맞이하게 되어 있습니다. 대규모 파산은 이 거품이 정리되고 경제가 다시 건전한 모습으로 정리되는 필연적인 과정입니다. 이것을 미국,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 구제 금융을 펼쳐서 막아버리고, 어떤 후유증에 시달리는 지를 보여줍니다. 정부 관계자의 무지와 자산가들의 욕심이 전체 경제를 어떻게 좀 먹는지를 보여줍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러한 원리를 알지 못하니 자본가의 무능력함이 세금으로 덮어지고, 그 손해는 고스란히 일반 시민들이 떠 안게 됩니다. 짐 로저스는 이 원리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예언가처럼 투자를 하여 부자가 될 수 있었던 거구요.
성공한 백인 투자가의 시선으로 세계와 미국을 보는 것이 재미있는 책입니다. 미국 정부에는 다 똑똑한 사람들만 있어서 칼같이 잘 돌아가는 줄 알고 있었습니다. 저자는 미국의 구제금융, 하버드의 자금 운용, 세계의 보호 무역 유행 등을 예시로 들며 세상이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또한 아시아 인으로서 미국의 백인이 아시아를 떠오르는 나라, 유럽과 미국을 정체된 곳으로 표현하는 것도 참 생소하였습니다. 성공한 투자가답게 10년 전, 20년 전 사례를 예시로 들며, 앞으로의 10년, 20년도 지금과는 현저히 다를 것이라고 말합니다. 새로운 세계를 본 느낌입니다.
짐 로저스와 함께하는 세계 관망 여행 같은 책입니다. 그의 의견이 100% 맞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세상을 더 넓게, 더 멀리 볼 수 있게 해주는 책입니다. 저는 주식 투자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하지만 관심분야에 대해 계속 공부하라, 역사와 철학을 공부하라는 교훈은 잊지 않을 것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 대한 열정,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어떠한 것이라는 것을 세계를 통해 보여주는 감명 깊은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