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 취업 시크릿 노트 - 외국계, 로펌, 국내 기업까지 비서 취업의 모든 것!
김민정 지음 / 로지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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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0


   언뜻 생각하기로는 또 누구나 아는 뻔한 내용을 잔뜩 담아 놓은 쓸모없는 책이 나왔나 했다.

그러나 첫 페이지부터 찬찬히 살펴나가면서 보니 정말 경험자만이 느끼고 나눌 수 있는 탄탄한 정보들이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미국대사관과 호주대사관에서 쌓아온 비서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에서, 기업에서 비서 관련 코칭을 하며 아시아여성커리어단체의 회장직을 맡고 있는 이 직종의 전문가이다.

   사실 이런 세속적이고 진부한 무슨 경험, 무슨 단체에서 어떤 지위를 갖고 있다만으로는 그 사람의 진실성을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최소한의 신뢰를 얻기에는 충분하다.

물론 최소한의 신뢰로는 미심쩍은 것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프롤로그를 읽어나가며 나머지 부족한 신뢰와 이 저자분의 진실성을 가득 채울 수 있었다.

프롤로그 첫 줄부터 저자는 '인생 잘 살기 Live well'을 말한다. 단순히 어떤 직업이 얼마의 돈을 벌어 주며 얼마나 안정적으로 수입을 가져다 주냐는 세속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이 직업을 내 평생 직업으로 살면서 그 커리어를 정성스럽게 가꾸어 나가면서 잘 사는 것의 중요성을 설명한다.

인생에서 굳이 하나의 직업을 평생 이끌어 가야할 필요는 없으며 뒤처지더라도 정말 내 인생에 진정한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직업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단순히 안정성을 이유로 많은 청년들이 어쩔 수 없이 본인의 흥미, 적성과 관련이 없어도 공무원을 꿈꾸게 되는 현재의 우울한 한국의 구조 속에서 마음을 공명하게 하는 생각이다.

   이 책을 비서를 크게 세 종류로 나눈다. 외국계 비서, 국내기업 비서, 로펌 비서. 그리고 가장 먼저 그 비서는 어떤 일을 수행하는지, 도대체 어떤 직업인지에 대해 자세히 서술하고 있다. 비서라고 하면 저 세 종류가 다 비슷해보이지만(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하는 일 그리고 요구되는 능력은 정말 천차만별이었다. 그 후에는 이제 본격적으로 취업을 위한 정보가 수록된다. 예컨대 이 직종에서의 인재상, 채용 정보나 공고를 찾는 방법, 조직 문화 등의 관한 정보로 취업 준비의 시작을 다진다. 그러면 이제 실질적인 취업과정으로 한 발자국 나서게 되어 다음 단계로 나간다. 만약 외국계 비서를 꿈꾼다면 레주메와 커버레터의 중요성이 강조되어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소개하고 전세계에 다양한 국가가 있든 국가마다 다양한 공략과 면접 팁등이 소개된다. 또한 국내기업 비서와 로펌 비서 역시 각 직종의 고유의 특성에 맞게 이력서 작성 방법과 면접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비서의 세계를 잘 알고 있지 못하던 사람이라면 저 비슷해보이는 직종 구분에 의해 이력서와 면접의 과정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구나 생각하게 될 것이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꼼꼼하게 체크해야 할 사항도 너무 많고, 세상에 그 다양한 모습의 회사만큼 이력서와 면접방식도 다양하며 실전에 닥치기 전까지는 알기 힘든 중요한 사항들이 머리가 지끈지끈하게 많다. 만약 혼자서 다 준비하려고 한다면 정말 처음부터 포기하고 싶어질 것 같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들을 보면서 마치 부모님이 어린 자식을 챙겨주는 것처럼 꼼꼼하게 나열된 사항들을 하나하나 확인할 수 있다면 비교도 안되게 쉬워질 것이다. 혼자서는 아무리 노력해도 한계가 있으며 시간이 금인 세상에서 혼자 준비하다 낭비하는 시간은 다시 돌려받을 수 없다. 삶을 살면서 후회하는 일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순 없지만 하나라도 덜 후회하게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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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여도 좋아해줘
정문정 지음 / 이다북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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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했던가, 에세이는 사람 속을 들여다 보는 것 같다는 것이 참 매력적이다.

책장 구석에 꽂혀있는 비밀스러운 일기장을 꺼내 읽고 읽는 동안은 그 사람과 하나가 되는 듯한 느낌.

사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난 오글거린다거나, 뻔해보인다는 이유로 에세이류의 책을 피해왔었다.

실제로도 그런 에세이나 자기계발류의 소위 힐링도서가 판을 치고 있기는 하다.

듣기 좋은 소리, 누구나 할 수 있는 뻔한 소리, 심지어는 '꼰대'같은 소리로 가득 채워져있는 실은 텅 빈 책.


그러던 중 알게된 이 책, 별로여도 좋아해줘.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나를 바꾸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그걸 알면서도 우리는 늘 남의 눈치를 보고 나를 완벽하지 못한 스스로를 미워한다.

그러나 저자는 기대만큼 실망도 하겠지만 그래도 어쨌든 별로여도 좋아해달라고, 그래도 나는 나니까, 나만은 나를 좋아해달라고 한다.

자존감이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요즘 나에게 절절하게 울린다.


대학생들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잡지, 대학내일 편집장분의 글을 모아서 만들어졌다는 별로여도 좋아해줘.

일단 확실히 글이 '젊다'는 것이 느껴진다. 읽어보면 알 것이다. 젊다.

대학생 타겟으로 만들어진 잡지사에서 글을 쓰셔서 그런지 들고 다니면서 짬 날때마다 가볍게 읽기 딱 좋다.

학업에 찌들어가면서, 마음에 여유가 없어지면서, 책을 손에 놓은지 오래된 누구나 힘겹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어쩔때는 입가에 미소를 살풋 머금기도 하고, 절절히 공감하기도 하고, 같이 가슴 아파하기도 하면서.

한국의 흔한 청춘을 등장인물로 가득 메운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가도 어느 순간 나의 모습을 보고 있다.


힘들 때 힘내라는 말보다는 괜찮다며, 그저 옆에 있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말만 쉬운 되도않는 응원을 강제하지도 않고 현실을 모르는 이상적인 잔소리를 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좋다. 


다만 문제점 하나가... 읽다가 조만간 보려고 벼르고 있던 영화 500일의 썸머 스포일러를... 당했다는 것.....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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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라도 괜찮아 - 나 빼고 다 연애하는 세상에서 혼자서도 행복해지는 법
사라 에켈 지음, 김현수 옮김 / 엘도라도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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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내가 좋아하는 색은 남색!으로 분홍색과는 대척점에 있지만

표지색이 뽀얗고 화사한 너무나도 예쁜 분홍색에 제목 글씨도 빛 받으면 반사하는 그런 재질이라 넋놓고 보게 된다!

책꽂이에 꽂아놓기 보다는 앞 표지가 보이게 전시해두면 딱 좋을 그런 표지이다!

이렇게 말하고 보니까 스스로 보기에도 내가 멋있어 보일려고 책 읽는 패션독서가같다...


그렇지만 책 속 내용도 매우 알차다.

결혼, 연애라는 굴레에 얽혀서 억압받는 모두와, 알게 모르게 억압하고 눈치를 주는 모두를 위해 국민필수도서로 지정하고 싶다.

연애를 안하고 있다고 결혼이 늦어진다는 이유로 여자들은 마치 '하자'라도 갖고 있는 것처럼 취급을 받는다.

그리고 잘못된 편견을 갖고 나쁜 시선을 보내는 사람에게 맞드는 것이 아닌 자신을 자책하는 것을 선택한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에게 힘내라고 말하거나 위로를 하기보다는 힘을 주고, 자신감을 심어준다.

작은 카테고리에서는 남녀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고 하겠지만 결국 큰 틀에서는 인생에서 당당하게 살아갈 논리를 심어준다.

나를 바꾸지 않아도, 자존감이 좀 낮아도, 외로워해도, 까다로워도, 이기적이어도, 내 탓하지 않아도... 다 괜찮다고 해주면서 타당한 이유를 제시해준다.


페미니즘을 토픽으로 잡은 책을 따로 읽어본 적이 없는데 이 책을 읽고보니 몇 권 읽어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생긴다.

사실 부끄럽지만 난 지금껏 페미니즘의 정의조차 제대로 알지 못한채로 너무 과도하게 행동하는 것 아닌가, 권력이 그저 새로운 집단에게 넘어갈 뿐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이 혼자라도 괜찮아를 읽고 인터넷을 간단하게 찾아보면서 내가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태만하게 생각하게 된 것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책 속에서 저자가 페미니즘에 관해 짧게 언급한 부분이 매우 흥미로웠던 덕분이었다.


페미니즘 홍보의 영원한 문제점은, 아이러니하게도 페미니즘이 너무나 성공했다는 것이다.

여성에게는 남성과 동등한 권리와 기회가 있다는 기본적인 개념은 주류 문화에 급속도로 흡수되어, 우리는 처음부터 늘 그래왔던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1970년대까지도 여성들은 남편의 허락 없이는 신용카드나 차를 소유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살았다.


페미니즘은 여성들에게 삶이 쉬울 거라는 약속을 한 적이 없다. 험난한 선택들과 엄청난 거래 없이 살 수 있을거라고 보장해주지도 않았다.

페미니즘의 메시지는, 그저 여성이 자신을 위한 결정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수마저도 스스로 할 자유가 있다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여성은 자기 길을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똑똑하기 때문이다.


여성들을 타겟으로 나온 책인 것 같지만 나는 오히려 남자들에게도 읽을 것을 추천한다.

사실상 이 책에 나온 모든 이야기들은 '여자만을 위한' 말이 아닌 '모든 인간을 위한' 이야기이다.

여자를 남자로, 남자를 여자로 바꿔읽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책.

현대 사회에서 특히 한국에서는 남자조차도 결혼, 연애의 굴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페미니즘 홍보의 영원한 문제점은, 아이러니하게도 페미니즘이 너무나 성공했다는 것이다.
여성에게는 남성과 동등한 권리와 기회가 있다는 기본적인 개념은 주류 문화에 급속도로 흡수되어, 우리는 처음부터 늘 그래왔던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1970년대까지도 여성들은 남편의 허락 없이는 신용카드나 차를 소유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살았다.

페미니즘은 여성들에게 삶이 쉬울 거라는 약속을 한 적이 없다. 험난한 선택들과 엄청난 거래 없이 살 수 있을거라고 보장해주지도 않았다.
페미니즘의 메시지는, 그저 여성이 자신을 위한 결정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수마저도 스스로 할 자유가 있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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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급 영어패턴 500 플러스 (패턴훈련북 + MP3 CD 1장 + 9가지 온라인 학습자료 포함) - 초보 탈출! 중급으로 점프! 영어패턴 500 플러스 시리즈
이광수.이수경 지음 / 넥서스BOOKS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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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이라 의욕넘치게 토플 공부를 시작했지만 수능으로 인해 친숙한 리딩, 리스닝은 그나마 할만하지만

스피킹, 라이팅은 그간 해오던 그런 친숙한 것이 아닌지라 매우 당황했다.

특히 스피킹!!!!!! 스피킹!!!!!!!!!!!!! 스피킹!!!!!!!!!!!!!!!!!!!!!!!!! 정말 답이 없는 암담한 상태...

외국에서 살다오기도 하고 유학, 어학연수 경력이 빠방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어렸을 적부터 영어 공부를 꾸준히 하며 영어회화 실력을 쌓아온 주위의 동기 친구들과 다르게

나는 고3 되고나서야 정신차리고 영어를 막무가내 암기식으로 급하게 공부해서 6등급에서 수능 만점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처음에야 내가 뿌듯하고 자랑스러웠지만 막상 대학교에 들어오니 학교에 있는 교환학생 친구들과 영어로 말 한 마디 못하고

영어수업 수강은 차마 생각도 못하는 내 자신은 한심하고 위축되기만 했다.

그래서 공부해보고자 토플 스피킹 책을 질렀지만 기본이 없는 상태에선 밑빠진 독에 물 붓는 수준이었다.

그렇게 좌절을 하고 스피킹 공부를 저 멀리 던져두었을 때 나에게 한 줄기 빛이 되어준 이 영어회화 책!



사진상으로는 칙칙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쨍한 오렌지색이 아주 예쁘다.

초중급 영어회화 책! 초급이라길래 혹시 I am a boy. I like apple. 정도로 쉬운 그리고 진부한 문장들이 나오진 않을까 잠시 쓸데없는 고민을 했었다.

결과적으로 정말 쓸데없는 고민이었다. 


참고로 CD랑 들고 다니기 딱 좋은 얇고 가볍고 알찬 패턴북도 달려있다.


각 챕터가 시작하기 전에 배울 패턴들을 나름대로 추측해보고 공부에 들어갈 수 있게 해뒀다.

별거 아니게 보일지 몰라도 이런게 의외로 도움이 되고 튼실하다.

공부하다가 아무 생각없이 찍은거라 하필 패턴으로 플리즈 텔 미...가 나오지만

어디선가 본 것같다는 문장들이 이게 이런 의미로 쓰였어? 이게 이런 구조로 쓰였어? 싶은 패턴들이 알차게 들어있다.

또 막상 표현하려하면 입에서 차마 떨어지지 않는 그런 것들!

내가 목표로 한 토플 스피킹 이외에도 세련된 영어회화 배우기 위해 좋은 밑거름이 되어줄 것 같다.

성의없는 공장식으로 찍어낸 것 같은 책들과 다르게 확실히 엄청난 노력을 거쳐서 만들어졌다는게 느껴진다.

예를 들어 예문! 시중 회화책이나 단어책들 보면 어디서 대충 퍼온 예문들이 판을 치지만

이 책에서는 예문 하나, 예문 속 단어 하나에도 여타의 책들과의 차별성이 두드러진다.


그리고 내가 가장 대단하다고 생각한 모바일 웹을 통한 각종 자료,서비스 제공!

보통 다른 영어관련 책들은 강의를 찍더라도 유료로 제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저 사이트에서 제공중인 각종 자료들을 복잡하디 복잡한 사이트를 뒤지고 회원가입하고 피씨로 다운받고 폰으로 옮겨받고... 등등의 아주 귀찮은 과정을 거쳐서

허접한 자료를 찾아내던가 그나마도 아예 부가자료가 존재하지 않는 경우도 다반사이다.

심지어는 리스닝 문제집을 팔면서 리스닝 MP3를 유료로 팔기도 하고... (해커X라던가... 해X스라던가... X커스라던가...)

단어의 경우에는 어플을 만들어서 역시 유료로 팔던데

여기는 저 모든걸! 모바일 웹사이트에서 간단한 인증과정을 거치면 귀찮게 찾아다니지 않고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MP3가 다운로드가 아닌 스트리밍이라는게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나는 MP3 다운 받으면 폰으로 노래 들을 때 노래랑 섞여 나오는 것 때문에 선호하지 않았기에 좋았다!

MP3 스트리밍을 하면서 다른 인터넷 창으로 넘어가거나 다른 어플을 틀거나 심지어는 폰 화면을 끄고 있어도 꺼지지 않고 계속 나온다!!!



새해를 맞아서 영어회화, 특히 스피킹 공부 욕심이 끌어오르는 사람들.

매일매일 조금씩 꾸준히 하면서 독학으로 영어회화 배우고 싶은 사람들.

모두에게 추천한다!


해당 게시물은 넥서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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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스톰
매튜 매서 지음, 공보경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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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해마지 않는 재난소설 !

다만 사이버 스톰이 그리고 있는 재난은 그간의 소설들과 차원이 다르다.

전염병이 도는 것도 아니고, 좀비가 살아나는 것도 아니다.

등장인물들이 역경을 헤치기 위해 초능력을 쓰거나 시간여행을 하거나 하지도 않다.


갑자기 찾아온 기록적인 폭설과 더불어 사이버 시스템이 망가져버린다.

줄거리만 들어서는 너무 밋밋한 것은 아닌가 싶겠지만 막상 닥쳐오는 재앙들을 보고 있으면

상상 이상의 파괴력과 피부로 느껴지는 현실감에 소름이 오소소 돋는다.

소설 속 인물들이 겪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이 현실 속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상 속에서 직접적으로 체감하고 있지 못하겠지만 상당부분 우리의 삶은 사이버 공간에 기대고 있다.

미국, 중국 등 세계적으로 많은 국가들이 창설하고 있는 대규모의 사이버군이라던가,

단순한 개인정보 해킹을 넘어서 한 단체, 국가를 무너트릴 정도의 힘을 갖고 이뤄지고 있는 사이버 테러, ( 예를 들어 어나니머스가 IS에게 선포한 사이버 테러 선전.)

개인적으로 평소 흥미를 갖고 있는 분야에 대해 다루고 있어서 몹시 기대감으로 가득 찼었다.

물론 기대가 꺾이는 일도 없었다. 사이버 기능 마비로 인해 봉착한 개인들의 일상 문제를 넘어서 다양한 정치,외교적 이슈가 소설 속에서 다뤄진다.


아파트의 난방 제어 장치, 휴대폰, 인터넷, 라디오, TV, 가게 카운터, 각종 운송배달 시스템 등 우리 삶의 영위를 도와주는 다양한 시스템이 먹통이 되고

엎친데 덮친 격의 재난급 폭설로 인해 보온,음식이라는 기본적인 요소들의 부족으로 사람들이 죽어간다.

처음에는 질서있게 줄을 서서 식료품 가게에서 물건을 약탈(?)해가는 모습을 보며 재앙이 닥쳤어도 사람들이 인간성은 지키고 있다며 흐뭇해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날들이 길어져감에 따라서 총을 들고 생존자들의 거주지에 침입해서 물건을 훔쳐가기도 하고

사이버 테러의 원인에 대해서 각기 나름대로 분석하면서 애꿎은 사람들에게 눈총을 보내기도 한다.

심지어는 시체를 절단해가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하며 후반부로 치닫아감에 따라서 점점 격해져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군상을 볼 수 있다.

그런 모습을 바라보면서 안타까움과 분노가 들기도 하지만 동시에 나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오히려 너무 현실적인 것 같아서 소름이 끼치기도 한다.

마치 시뮬레이션을 보는 것처럼 인간들의 감정과 충동을 생생하게, 그리고 입체적으로 담아내는 것에 정신없이 푹 빠져서 읽게 된다.


내가 생각하기에 나 혼자만 볼 수는 없는 책!이라고 느낀다. 사이버 세상에 깊게 몸 담그고 있으면서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우리 모두가 읽어야 할 책.

읽고 난 후에 여운에 푹 빠져서 작가님 블로그도 찾아보고 그랬는데 2013년도에 폭스사에서 영화제작을 위한 판권을 사갔다고 한다!

국내 출판사에서 제공해주는 정보는 책 뒷표지에 20세기 폭스사에서 영화 제작 중이다 한 줄이 딸랑 끝이길래

혼자서 정보를 막 찾아봤는데 현재로서는 Peter Chernin이란 분이 프로듀서를 맡으신다는 것과 Bill Kennedy란 분이 스크립트를 쓰시는데 참여한다는 것

그리고 2016!년 개봉예정으로 일단은 써있는 건데 이건 뭐 쉽게 엎어지고 미뤄지고 그러는 거니까 일단 가만히 있어야겠다..... 정보가 찌라시일 수도 있고...

어쨌든 너무나 기대되는 것..! 나는 소설 읽으면서 두 주요 등장인물인 마이클과 척을 맷 데이먼과 벤 에플렉으로 대입해서 읽었다.

설레발 치지말고 영화 개봉할 때까지 몇 번 더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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