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겉보기에 노력하고 있을 뿐 - 천만 열혈 청춘의 사고를 혁명한 인생지침서
리샹룽 지음, 박주은 옮김 / 북플라자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이런 것도 대륙의 기상의 일부분인지, 중국은 팩트폭력도 남다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지만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에는 그 어떤 힐링 에세이류의 위로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로 지금 자신이 왜 주저앉아 있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현실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물론 그렇다고 이 책이 꼰대의 '요즘 젊은 것들은 노오오오력이 부족해'같은 쓸데없는 개소리나 담겨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 시대가 경제성장이 둔화되어 현재의 청춘들은 예전보다 성공하기가 더 어렵다는 사실은 부정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허망한 힐링에도 지쳐버린 사람들에게 외면하고 있는 진실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작가나 주변 인물의 경험을 짧은 에피소드 형식으로 담아내면서 작가가 말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낸다.

돈을 아끼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허무맹랑하게 흥정을 하면서 시간을 낭비하는 것보다 그 시간을 생산적인 곳으로 돌려서 돈을 버는데에 쓴다던가 그런 말들이다.

사실 우리는 말로는 세상이 너무 어려워서 노력을 해도 좁혀지지 않는 격차에 좌절한다고 말하고는 있지만, 진짜 노력을 하고 있을까?

시험공부를 하겠다고 야심차게 앉아서 금방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시간가는줄 모르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수업 듣겠다고 나와서는 꾸벅꾸벅 졸고 있는다.

나는 '젊음을 즐기겠다고 친구들과 열심히 모여서 놀고 술마시는 것이 사실은 시간의 낭비일 수 있다.'

이 말에서 제일 마음 깊은 곳을 찔리는 느낌을 받았다.

대학에 와서 청춘을 20대를 즐기겠다고 하면서 해온 것들을 보며 그저 청춘의 낭비나 다름없었다.

열정적인 에너지를 쓸데없는 인간관계 관리와 음주가무따위에 낭비하고 SNS로 내가 이렇게 잘 살고 있다를 광고하고 싶어서 안달나고

그러면서도 진정으로 행복하지도 않으면서 남들에게 보이는 대외적 나는 두꺼운 가면을 뒤집어 쓰고 있다.

지금아니면 언제 할 수 있겠냐는 생각에 과외를 두서개씩 하면서 정작 나는 지금 아니면 어려울 대학에서의 배움의 기회를 낭비하고 있었다.

읽고나면 결국 허무함만 남는 위로와 격려 책들을 보면서 끝끝내 외면하던 진실을 마주하면서 마치 나신으로 서있는 것 같은 부끄러움과 수치를 계속 느꼈다.

더 이상 외면하진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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