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청소년 인문학
조성환 외 지음, 최진석 추천 / 책담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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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에 들어온 첫 한 해, 2015년 내내 얼마나 많은 인문학 도서를 의기양양하게 도전했다가

몇 페이지 넘기지 못 하고 주눅들어서 장렬히 포기했는지..... 양 손,발을 다 동원해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기본적인 인문학 지식이 깔려있지도 않은 상태에서 어려운 전문 서적들 사이에 당차게 머리를 들어내밀었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그래서 도전한 지금 이순간 청소년 인문학! 미성년은 아니지만 난 아직 청소년이니까 당당하게 도전했다!

사실 나이로 따져서 청소년이든 아니든 그게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닐 것이다.

법적으로 세는 나이 문제에서 말고 인문학이란 분야에서 내 수준은 청소년도 되지 못한 유아, 소아? 그 쯤이니까.


그리고 펼쳐들자마자 곧 바로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인문학에 무지했구나를 통감했다.


대체 인문학이란 무엇일까?


나는 인문학의 정의조차 알지 못 하고 그저 '멋있어 보이니까' 인문학 지식 쌓기를

갈망하고 있었다.

인문학은 말 그대로 '인간人이 그리는 무늬文를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한다.

인간으로서 내가 그리고 있고 전체로서 인류가 그려오고 앞으로도 그려갈 무늬를 연구하는 학문.

요즘 인문학이 싸잡혀서 문사철이라 불리며 세상 사는데 도움이 안 되는 탁상이론이다, 취업을 하려면 상경계열, 공학계열로 가야 한다고 외치지만

사실 인문학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세상을 바라보고 나를 바라보는 눈을 기르지 못하면 다 무용지물이게 될 것이다.


행복,자유,마음,생명,사랑,꿈,리더,공공 총 8개의 챕터로 나누어서 각 주제별로 갖고 있는 문제의식을 친절하게 논한다.

내가 생각하는 이런 류의 청소년 책들의 장점 중 하나는 '~합니다, 어떤가요?' 이런 친절한 말투.

나에게 친근하지 않은 분야의 책을 처음 진정으로 접하게 될 때에는 마치 누군가가 내 옆에 앉아 소곤소곤 나른하게 말해주는 듯한 느낌이 포근해서 좋다.

'교수님,박사님'이 아닌 '선생님'의 분위기가 처음 접하는 분야를 앞에 둔 긴장감을 살살 녹여준다.


8개의 챕터 중에서 굳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하나를 뽑자면 단연코 '생명'!

4번째에 위치해있는 챕터지만 내 생각으로는 책 전체 내용을 모두 아우르고 있다. 생명, 살아있음 속에서 행복, 자유, 마음, 사랑, ...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읽으면서, 읽고 나서 가장 골똘하게 '인문학적'인 생각 속으로 빠지게 해주었다.


'생명이란 무엇인가?'로 시작해서 '당신은 지금 살아있나요?'로 끝맺음지어질 때까지 다양한 생각이 저절로 꼬리를 물게 된다.

중간중간 여러 가지 이야기, 말 들을 인용하여 지루해질 새도 없다.

매와 비둘기, 왕에 관한 이야기는 지금껏 앞 부분만 들어봤었는데 뒷부분이 그렇게 심오한 내용을 담고 있을 줄은 몰랐다.


인문학이 궁금하면서도 두려운 모두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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