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바 2 - 제152회 나오키상 수상작 오늘의 일본문학 15
니시 카나코 지음, 송태욱 옮김 / 은행나무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2016-01-19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주말에 몰아서 읽으려고 했는데 1권을 읽고 나니 주말까지 기다려서 2권을 읽는 것이 참기가 어려워졌다!

시간 남을 때마다 최고 효율의 집중력을 다 쏟아부었더니 결국 하루만에 다 읽어서 뿌듯!

오랜만에 책 읽기에 흥미들이기 시작한 지난 10월에는 몇 분씩 집중하는 것도 힘들었고 그냥 소설책 100페이지 읽는 데에 4,5시간씩 걸려서 힘겨웠는데

점점 책 읽는 습관을 안정적으로 들이기 시작한건지 아니면 아유무의 이야기에 푹 빠져있었던건지 둘 다인지 하여튼 뿌듯하다!

 

사라바 1권에서 아유무의 미성년자 시절의 비교적 안정적이고 수월한 생활 속에서 눈에 안 보이는 새에 천천히 금이 가고 있었다고 한다면

2권에서는 요즘 말로 혼돈과 파괴와 망각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태어나는 순간, 성장하는 순간을 다 지켜봐온 아유무라 그런지

좌절하고 우울한 모습을 보일 때마다 나도 좌절하고 우울했고 빠져나오려는 노력을 보면서 열심히 응원하게 되었다.

유년 시절부터 간단한 표현으로 기 쎈 엄마와 누나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남들과 조금 다른 방어기제를 발전시켜 온 아유무.

범상치 않은 갖은 사고들을 치고 상처를 받기 일쑤인 누나와 비교하면서 스스로를 높이 세웠고 안좋은 일들의 원인 제공자로 대신 원망한다.

사건에 휘말리기보다는 존재를 지우는 방식으로 늘 회피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인기를 갈구하고 수려한 외모로 인기많은 은근한 본인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낸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점점 내리막길을 걷게되지만 이미 한참을 내려온 뒤늦게야 눈치를 채고 그 후로는 좌절의 연속.

400페이지의 순간순간이 갖가지 사건들을 채워져서 정신없이 읽게 되었다.

 

원래 일본 소설의 특유의 분위기를 싫어해서 거의 읽지 않았는데 생각해보니까 제대로 끝까지 읽은 일본 소설이 한 권도 없다.

어쩌면 나의 성급한 결정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별다른 기대없이 읽은 사라바가 이리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읽을 때 진심으로 즐기면서 읽었던 책이라도 나중에 몇 번이고 또 읽고 싶은 책이 있고 한 번 읽고는 다시 생각 안 나는 책이 있는데,

사라바는 가장 잘보이는 책장에 꽂아놓고 인생에서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아유무를 보며, 다카코를 보며, 야다 아줌마, 야곱 등등 다양한 인물을 보며 기대고 싶어 진다.

 

개인적으로 야곱을 상상하면서 풋풋한 사랑을 하는 어린 소녀로 돌아간 것 처럼 설렜다. 첫사랑의 아이콘같은 느낌!

니시 가나코, 이 작가님 책 더 찾아보고 싶은 욕구가 끓어오른다. 오늘도 좋은 작가 한 분을 더 알게 되어서 행복하다.

 

1권 서평에서도 말했지만 사라바 책 디자인은 봐도봐도 예쁘다.

겉표지도 예쁘고 속표지도 예쁘고 책장에 꽂혀있는 모습 바라만 보아도 입가에 미소 폭발!


+ 책 읽으면서 줍게 되는 좋은 영화,소설,음악 정보는 보너스!

니나 시몬 Feeling good은 지금 듣고 있다. 기분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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